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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 회


제3장 평산유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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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들을 왜놈들의 지원무력이 광진일대에로 들어오게 되여있는 소로길이 있는 골짜기에 매복시킨 김정환은 두남이를 길목을 감시할수 있는 맞은켠 산봉우리로 보내놓고 홀로 그 반대쪽인 광진일대가 빤드름히 내려다보이는 벼랑턱으로 올라갔다.

그의 시야에 왜놈《토벌대》의 거동이 보이지는 않았으나 모든것이 평온하게 느껴지는것을 봐서는 왜놈들이 경계심을 늦추고있는것이 분명했다.

아마 한정만이가 이 기회를 노리고 지금쯤 때이른 숙영준비에 몰두하고있는 왜놈들을 향하여 은밀히 접근하고있을것이다.

김정환은 긴장한 눈길로 그쪽을 그냥 주시하였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 때 멀리에서 갑자기 요란한 폭음소리들이 련달아 울리고 총소리들이 어지럽게 울려왔다.

총소리들과 폭음소리는 한동안이 지나서도 그냥 울려왔다.

이제는 자기들 차례가 되였다.

김정환은 그쪽에서 눈길을 떼고 감시초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아니나다를가 저쪽에서 두남이가 달려오고있었다.

김정환은 때가 되였다는것을 느꼈다.

두남이가 달려와 왜놈들이 달려든다는 적정을 알려주었다.

김정환은 의병들이 매복한 곳으로 달려내려갔다.

의병들에게 전투태세를 갖추게 하고 조금 기다리는데 골짜기 한끝에서 왜놈들이 나타났다.

왜놈들이 매복구역에 완전히 들어서길 기다리던 김정환은 드디여 사격구령을 내렸다.

량쪽 등성이에서 왜놈들을 향하여 총탄이 우박치듯 날아갔다.

첫 사격에 무리죽음을 당한 왜놈들이 산탁의 바위나 나무뒤에 몸을 숨기고 맞받아 사격을 들이댔다.

김정환은 전투가 점점 치렬해짐에 따라 안달이 났다.

여기서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하면 다른 곳의 수비대가 들이닥칠것이였다.

김정환은 급히 두남이를 불렀다.

《빨리 저 뒤쪽 산마루에 올라가 한정만이네가 철수했는지 보고 오너라.》

《알겠소이다.》

두남이가 달려갔다가 인츰 되돌아왔다.

《그쪽은 쥐죽은듯 잠잠합니다.》

머리를 끄덕이고난 김정환은 의병들에게 령을 내렸다.

《한정만의 중군이 도평쪽으로 향했겠으니 우린 저놈들을 달고 반대쪽방향으로 가야겠다. 내가 몇사람을 데리고 왜놈들을 견지할테니 두남이는 이제 곧 나머지 의병들을 이끌고 한걸음 먼저 달려가 아홉번째 골짜기에 매복하거라. 우리가 좀더 접전하다가 왜놈들을 그리로 끌고 갈테니…》

《알겠소이다.》

두남이가 의병들을 거두어가지고 왜놈들의 눈에 띄지 않게 철수하였다.

김정환은 몇사람의 의병들과 함께 왜놈들의 눈길이 두남이네쪽으로 닿지 않도록 맹렬한 사격을 들이대며 놈들을 붙잡아두었다.

두남이네가 사라진 후에도 한동안이나 더 접전을 하고나서야 김정환은 나머지 의병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김정환과 의병들이 왜놈들에게 사격을 들이대며 철수하기 시작했다.

왜놈들은 의병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것을 비로소 알아차린듯 꼬리를 물고 따라왔다.

왜놈들을 끌고 김정환과 의병들은 두남이네가 매복한 골짜기에 들어섰다.

골짜기 좌우켠에서 두남이의 령에 따라 매복했던 의병들이 몰사격을 퍼부었다.

김정환이네의 뒤를 따라 정신없이 달려들던 왜놈들은 갑자기 량옆에서 사격을 받자 숱한 주검을 남겨두고 물러서고야말았다.

왜놈들이 물러서자 정환은 의병들을 거두어 재빨리 산속길로 해서 길을 에돌아 도평으로 향했다.

광진일대에서 도평으로 가는 중간지점에서 김정환이 이끈 의병대는 한정만의 의병들과 만나 같이 돌아오게 되였다.

이날 전과는 대단했다. 왜놈들 수십놈이 황천객이 되였고 의병대의 손실은 거의나 없다싶이 하였다.

의병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했다.

허나 전투를 끝내고 돌아오니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기다리고있었다.

평산의병대의 돌격장 신모정이가 검단면일대에서 매복에 걸려 잘못된것이다.

그들은 너무도 억이 막혀 낯색이 하얗게 질린 상황에서 사연을 듣게 되였다.

검단면일대에는 왜놈들의 군수물자란 그림자도 볼수 없었다. 대신 수많은 왜놈들이 일대에 대한 완전포위환을 형성하고있었다. 검단면과 백운면 접경지대에 발을 들이밀자마자 수많은 적들의 포위환에 걸려들었을 때에야 자기들이 왜놈들의 계책에 말려들었다는것을 알게 된 신모정은 너무도 분격하여 제정신이 아니였다.

수많은 왜놈들이 불시에 앞뒤에서 나타나 그들에 대한 포위환을 은밀하게 형성하고 공격에로 나왔던것이다.

신모정은 인차 제정신을 되찾고 자기들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였다.

그때는 이미 뒤로 물러서기도 어려운 조건이였다.

수많은 왜놈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조여들고있는 때이라 뒤로 물러서다가는 싸움도 못해보고 의병들만 전멸될 상황이였다.

그리하여 신모정은 의병들을 두개 조로 갈라 한개 조는 방차대를 세우고 적은 인원의 다른 한개 조를 이끌고 달려드는 왜놈들을 맞받아 들이치기 시작하였다.

신모정은 의병들의 앞장에서 맹호같이 돌입하여 닥치는대로 왜놈들을 소멸하기 시작하였다.

왜놈들이 강렬하게 저항해나섰다.

왜놈들의 총탄에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나갔지만 신모정은 조금도 주춤거리지 않고 맹렬하게 사격을 들이대며 한치한치 접근해나갔다.

신모정의 뒤를 따라 의병들이 맹호처럼 싸웠다.

장시간에 걸치는 치렬한 싸움끝에 앞에서 달려드는 왜놈들을 물리친 신모정은 방차대를 걷어들이였다.

그런데 이제는 앞에서 달려드는 왜놈들을 제압했다고 타산했던 신모정에게 실로 아연한 일이 생겼다.

더 많은 왜놈들이 새로운 공격대형을 짓고 맹렬히 돌격해왔던것이다.

이제는 무기와 탄약이 없었다.

무기는 죽어 너부러진 왜놈들의 무기를 거두어들이면 되겠지만 탄약은 어디에서도 보충할데가 없었다.

신모정은 눈앞이 아뜩해났다.

자기가 원쑤놈들의 계략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니 이가 갈리고 가슴속에서 피가 꺼꾸로 흐르는것만 같았다.

신모정은 왜놈들의 시체에서 거두어들인 무기들을 의병들에게 나누어주고나서 무조건 이곳을 돌파해나갈것을 호소하였다.

그리고는 부상당한 몸이였지만 앞장에서 의병들을 이끌었다.

신모정은 왜놈들의 총탄에 피를 토하며 절명하는 순간까지 무자비하게 적들을 쓰러뜨렸다.

의병들은 돌격장 신모정의 시신을 번갈아 업어가며 왜놈들의 포위환을 돌파하기 시작하였다.

빠져나온 의병들은 불과 몇명밖에 안되였다.

많은 의병들이 모두 왜놈들에게 무참히 희생되였던것이다.

참으로 평산의병대에 있어서 지금까지 있어본적 없는 패배였고 돌이킬수 없는 손실이였다.

김정환과 한정만을 비롯한 의병들이 신모정의 험상스런 시신을 붙들고 통곡을 했다.

그들을 외면하고 먼곳을 바라보는 리진룡의 얼굴에서도 굵은 눈물방울이 하염없이 쏟아져내렸다.

리진룡은 신표의 총에 맞고 부상당한 상처의 아픔보다도 자기의 경솔함으로 하여 의병대의 가장 용감한 지휘성원을 잃은데 대한 자책감으로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김정환은 가슴이 무너지는듯 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그 무엇으로써도 신모정을 잃은 상실감을 메꿀수 없는것이였다.

김정환과 의병들의 가슴속에는 복수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김정환은 리진룡에게 완강히 제의하였다.

복수를! 신모정의 복수전을 하겠다고…

리진룡은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신모정을 잃은것이 자기의 잘못임을 의병들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여서 면목이 없었던것이다.

리진룡은 말없이 머리를 끄덕이는것으로 승낙하고말았다.

그리하여 그날부터 련 삼일동안 평산의병대는 김정환의 지휘하에 연안과 배천일대의 왜놈수비대와 헌병초소를 네개나 날려버렸다.

평산의병대의 복수전은 그 이후에도 계속 벌어졌다.

평산의병대는 몇달동안 수십차례의 전투를 벌려 수많은 왜놈들을 소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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