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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회


제3장 평산유격장


3


바리산으로 돌아온 김정환은 광진일대에로 출동할 준비를 서둘렀다.

한정만이네가 광진일대에 대한 왜놈《토벌대》습격을 단행할 때 김정환은 그곳과 제일 가까운 수비대가 몰려오는 길목에 매복했다가 한정만의 대오가 안전한 곳으로 철수할 때까지 왜놈들을 견지해야 했다.

김정환은 리진룡의 이러한 책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검단면에 간 신모정에 대한 걱정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신표가 알려온 정보에 대한 믿음이 안 가서보다도 설사 그곳에 왜놈들의 병력이 얼마 없다고 해도 지형상 빤드름히 드러난 그런 곳에 나타났다가 왜놈들의 역포위에 드는 날에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때문이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의병장의 령은 이미 내려진것이고 검단면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거점을 정하고있던 신모정이네는 벌써 그곳으로 출발하고도 남았을것이다. 이제는 신모정이네를 돌려놓을수도 없으며 방차대로 따라설수도 없는것이다.

그리하여 김정환은 이번 싸움에서 신모정을 비롯한 의병들이 무사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바랄수밖에 없었다.

김정환은 산란해지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계정으로 떠날 준비를 서둘렀다.

이제 김정환이 만약 경우를 생각하여 묻어두게 하였던 화약을 가지러 갔던 기봉대와 전필석이만 오게 되면 곧장 떠날수 있게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어놓았다.

(그런데 봉대와 필석이는 왜 아직 오지 않을가?)

김정환은 의병들이 들어있는 막사들을 일일이 돌면서 신호가 울리면 즉시 떠날수 있게 준비를 갖추고있도록 이르고나서 돌망골쪽으로 향했다.

요사이 김정환은 평산이나 서흥쯤에서 왜놈들의 움직임을 제때에 알려줄수 있는 사람에 대하여 모색하고있었다.

깊은 산중에 거점들을 정하고 활동하는 평산의병대로서는 왜놈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알아내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왜놈들의 움직임을 알수 없으니 싸움을 한번 하자고 해도 여간만 힘에 부치지 않았다. 만약 왜놈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알아내기만 하면 싸움은 한결 헐해질것이며 또 승산도 명백할것이다.

일전에 리용구를 놓친것도 바로 그러루한 연줄이 없었기때문이다.

리진룡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있지만 그가 아는자들이란 모두가 벼슬에 환장을 한 유생들이라 속을 터놓을만 한 사람을 고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있었다.

그래서 김정환이 두루 골을 썩이는데 마침 이날 아침에 공서방이 불쑥 찾아왔다.

자기가 마을사람들의 오해를 면하고 마음어진 안해까지 맞고보니 무엇인가 의병대를 도울 일거리가 없을가고 생각던차에 덕쇠한테서 김정환유격장이 애태우는 문제에 대해 듣고 찾아왔던것이다.

《저… 기생은 안될가요?》

뜻밖의 기생소리에 김정환은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공서방이 주섬주섬 섬기는 말이 박주룡이가 서흥군청의 버들이라는 기생과 연고가 깊은데 한번 내세워보는것이 어떠냐는것이다.

그러면서 공서방은 서흥군청의 기생과 박서방의 사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대하여 장담해나섰다.

박서방과 기생의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공서방의 말을 들으며 김정환은 속으로 호기심이 부쩍 동했다.

서흥군청의 기생이라면 군수나 다른 벼슬아치들만 잘 두드려보아도 이 일대에서 움직이는 왜놈들에 대하여 사전에 알수가 있었던것이다.

그리하여 김정환은 자기가 직접 박주룡을 만나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리라 작정을 하였다.

그리하여 김정환은 두남이가 광진으로 출동하라는 의병장의 령을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무료해진 기회에 그를 만나볼 생각으로 이렇게 박주룡의 집으로 향했던것이다.

박주룡은 마침 마당가에서 김치움을 파고있었다.

《유격장이 우리 집엘 어떻게? 어서 오시우다.》

그는 김정환을 보고 반색을 지었다.

김정환은 박주룡과 마주앉아 한동안 이소리저소리 뒤끝에 찾아온 용건을 슬쩍 비쳤다.

《서흥군청에 인연있는 기생이 있다던데… 그를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김정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주룡은 덴겁을 하며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다붙였다.

《쉿! 마누라가 듣겠수다.》

박주룡은 당황하여 연방 집문쪽으로 곁눈질을 해댔다.

마누라를 몹시 꺼리는것이 헨둥했다.

그의 행동에 김정환은 의아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마누라를 이다지 꺼릴적에야 정말로 그 기생과 무슨 상종이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의혹이였다. 하지만 서흥군청의 소문난 기생이 이런 산골농군을 탐낼 리유가 무엇이겠는가 하는 상반되는 의문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의 내심을 알아차렸는지 박서방이 땅꺼질 한숨을 내불었다.

《어이구- 이거야말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니요? 글쎄, 나를 구원해준 은인이 기생이라서 내놓고 은혜갚음도 할수가 없지우다.》

박주룡은 사연을 설명하였다.

어느 해 겨울날에 박주룡은 산에서 곰을 한마리 잡게 되였다.

가으내 살이 진 중송아지보다도 큰 곰이 박주룡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있었던것이다.

박주룡은 그때 너무도 사기가 나서 말이 아니였다.

생전에 처음으로 잡아본 곰이여서가 아니라 난생처음 잡은 곰이 굉장히 큰 놈이였기때문이다.

곰을 통채로 팔아가지고 집살림에 보탬하리라 속구구하며 발구에 싣고 장으로 나갔다.

그런데 일이 우습게 번져지자니 박서방의 곰을 서흥군청에서 서기질을 하는 신표라는자가 보게 되였다.

그자는 부르는 값을 한푼도 흥정하지 않고 제꺽 샀다. 박서방으로서는 난생처음 쥐여보는 묵돈이였다.

오늘은 이 박주룡의 날이로구나! 쥐구멍에도 해드는 날이 있다는 말이 영 생소리는 아니였구나! 돈있을 때 한번 마누라옷감이나 사보자.

박주룡이 큰마음 먹고 마누라옷감을 골라 값을 치르고 돌아서는데 난데없이 륙모방망이를 든 군청왈패 두명이 불쑥 앞을 막았다.

그들은 다짜고짜 박주룡을 붙잡고는 손목이고 팔이고 노끈으로 꽁꽁 묶어가지고 끌고가기 시작했다.

영문도 알길없이 끌려간 곳이 바로 서흥군청이였다.

군청대돌의 꼭대기에 다 늙어빠진 군수가 아니라 방금 박주룡의 곰을 산 군청서기 신표가 노기등등하여 서있었다.

그는 박주룡을 보자마자 발을 쾅쾅 굴러댔다.

《이놈,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감히 언감생심 지엄하신 군수어른을 눈 한번 깜빡 않구 속여먹어두 분수가 있지, 이놈-》

박주룡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기를 끌어다 형틀에 앉힌걸 보나 또 군청서기라는 사람의 서슬푸른 기상을 보면 당장 셈도 안 세고 곤장질을 하여 물고를 낼 작정이 분명한데 매도 무슨 매인지 알고 맞지 않으면 그 이상 통분할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박주룡은 대청을 우러러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꼽 떨어져 이날껏 눈먼 봉사님두 한번 속여본적 없는 내가 어찌 량반님네를 속였다 하시오이까?》

군청서기는 기가 막힌 상을 지었다.

《이 발칙한 놈, 거짓말이 그리두 무쌍하더냐? 열이 없는 곰이 집돼지만 못한줄 네놈이 몰라서 그런 얼빠진 상을 짓는다더냐? 군수어르신의 분부이시다. 여봐라- 저놈이 량반을 골려먹은 죄목이 어떤 죄인지 알 때까지 되우 쳐라.》

살점을 뭉청뭉청 뜯어내는 곤장질이 시작되였다.

박주룡은 곤장 서른개를 얻어맞고 정신을 잃었다.

죽도록 얻어맞고 돈까지 홀랑 빼앗긴 박주룡은 반주검이 되여 군청문밖에 내쳐졌다.

그를 마침 군청대문을 나서던 버들이가 보게 되였다.

방금 늙은 군수와 마주앉아 한담을 나누면서 방문짬사이로 군청서기 신표가 애매한 사람을 붙들어다놓고 허재비같은 군수의 권력을 빌어 높다란 대돌에 올라서서 대청이 떠들썩하게 곤장을 때리게 하는 광경을 이미 보아온 버들은 군청대문밖에 실신하여 쓰러진 그를 사람을 시켜 자기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박주룡은 버들이의 방에 누워 아흐레나 그의 간호를 받았다.

버들이의 정성으로 몸은 일으켰으나 그의 신세를 갚을 길이 막연했다.

그래서 버들이가 마다하는것을 물리치고 며칠동안 버들이네 집일을 이모저모로 거들어주다가 돌아왔는데 이것이 난사로 되였다.

마누라는 박서방의 말을 곧이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악인이기로서니 열이 없는 곰이 있다고 우기는 놈이 세상천지 어디 있겠는가고 하며 그 돈으로 기생집에 엎드려있다가 돌아왔다고 행악을 부렸던것이다.

박서방이 너무도 억울하여 볼기독이 얼기설기 올라있는 궁둥이를 내보이며 구구히 설명하느라 했지만 마누라는 애당초 볼기맞은 자리같은것은 들여다볼념도 안했다.

볼기자리가 났으면 그건 틀림없이 기생의 숱한 기둥서방쟁이들이 쥐포수같이 생긴 산골농사군이 기생방에 엎드려 일어날념을 안하니 밸이 꼬여 한짓이겠노라고 어망창한 짐작도 막무가내로 해댔다.

버선목이라고 뒤집어보일수도 없었다. 입을 꾹 다물고 마누라의 행악을 고스란히 당했다. 그러면서도 마누라의 눈을 피해가며 이따금 산짐승을 잡아가지고 찾아가 자기를 살려준 은혜갚음을 했다.

이 과정에 버들이도 박주룡을 친오빠처럼 따르게 되였고 박주룡이 역시 그를 친동생처럼 생각하게 되였다. 하지만 마누라는 버들이와의 그 눈물겨운 인연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박주룡의 말을 듣는 김정환의 눈앞에는 방금 리진룡의 막사에서 본 군청서기인 신표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그처럼 악인이였다고 생각하니 이번에 그의 말을 믿고 벌리는 검단면에 대한 습격이 더욱 께름직해났다.

김정환은 자기의 생각을 감추고 이야기했다.

《그가 아저씨의 말을 새겨듣습니까?》

《그러문요. 버들인 내 말이라문 아무것이나 다 들어준다우.》

《그에게 부탁해서 그곳 동태를 항시적으로 알수가 없을가요?》

《그건 크게 어렵지 않겠수다. 그애도 일본놈들과 역적놈들을 미워하니 우리 일을 선뜻 도와줄거우다.》

《그럼 그 일을 아저씨가 좀 맡아주십시오.》

박주룡이 쭈밋거렸다.

《유격장의 분부라면 나서기는 하겠소만 우리 마누라한텐 아예 그런 내색을 말아주우다. 내 평생 속이 뒤웅박같은 녀편네와 살자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우. 저 녀편네와 함께 사는 한 내가 버들이에게 입은 은혜를 어찌 갚을수 있겠수. 참, 기막힌 일이지요. …》

김정환은 박주룡의 심정이 리해되였다.

《그러지요. 하지만 아주머니도 그 사연이 진실임을 알게 되면 버들이에게 절을 하려고 할겁니다.》

박주룡이 한숨을 풀 내쉬였다.

《저 부처님이 생불로 변하면 변했지 그 녀편네의 미련함은 변치 않는다우.》

이때 동구쪽에서 두남이가 헐레벌떡 나타났다.

왜서인지 몹시 덤비는것이 알렸다.

숨이 턱에 닿아 다가서는 두남이를 본 김정환은 두눈을 흡뜨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두남이의 팔에 피가 질벅하니 내배여있는것이 눈에 띄웠던것이다.

《무슨 일이 생겼느냐?》

김정환은 두남이가 앞에 이르기 바쁘게 서둘러 물었다.

두남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가까스로 말했다.

《신표… 그놈이 리진룡의병장을 살해하려 했어요.》

김정환은 깜짝 놀랐다.

그는 두남이를 와락 흔들었다.

《뭣이? 자세히 말해라. 어서.》

두남이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김정환이 돌아간 다음 신표는 왜서인지 몹시도 불안해했다.

두남은 자기가 방금전에 받은 고까운 감정때문에 그렇게 보이겠거니 생각하며 처음에는 무심히 대했는데 점점 그의 행동이 눈에 거슬렸다.

어디에 있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명재 찾기를 단념하고 신표의 행동을 주시하였다. 신표가 밖에 세워둔 서너명의 심복들에게 다가가 무엇이라고 수군거리더니 몰래 권총을 넘겨받아 옷섶에 감추는것이 눈에 걸려들었다.

두남은 점점 불안스러워지는 가슴을 눅잦히며 그자들을 계속 주시했다.

신표의 졸개들이 주위를 살피는 꼴이 암만 해도 미심쩍었다.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일을 예감한 두남은 주위를 살폈으나 의병들이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두남은 아까 두명의 호위원들이 리진룡의병장의 령을 받고 신모정에게 군령을 전하러 갔다던 말을 상기하였다. 그리고 다른 의병들은 정오때여서 림시로 가설한 지휘처와 떨어진 저희들의 막사에서 점심밥을 먹고있을것이다.

신표가 주위를 휘둘러보며 리진룡의 방으로 들어가는것이 눈에 띄였다. 더 어물거릴 사이가 없었다.

두남은 몸을 감추고있던 아름드리나무뒤에서 뛰쳐나와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벼락같이 나타나 안으로 뛰여드는 두남이를 본 신표의 졸개들이 화들짝 놀라더니 권총들을 하나씩 꺼내들고 달려왔다.

안으로 뛰여드니 벌써 신표의 총구가 리진룡을 겨눈 위급한 순간이였다.

두남이는 무작정 신표를 덮쳤다.

땅-

요란한 총성이 울리면서 왼쪽팔이 몽둥이에 후려맞는듯 한 아픔을 느꼈지만 두남은 신표를 타고앉아 연방 주먹을 휘둘러댔다.

두남이의 덕으로 첫 위험에서 벗어난 리진룡이 권총을 뽑아들고 밖에서 달려들어오는 신표의 졸개들을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

리진룡의 총에 졸개 한놈이 즉사했다.

밖에서 총소리가 연방 울렸다.

리진룡이 어깨를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신표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아든 두남이 밖으로 튀여나가며 남은 두놈을 쏴갈겼다. …

김정환이 아직도 숨을 헐떡거리는 두남이를 덥석 잡으며 물었다.

《그래, 의병장이 어떻게 됐니?》

《별일이 없어요. 그저 총알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약간 다쳤을뿐이예요.》

김정환은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였다.

《넌 크게 다쳤니?》

《크게 다쳤으면 예까지 내처 달려왔겠소? 나도 그저 약간 스쳤을뿐이요.》

《참, 다행이로구나. 신표, 짐승같은 놈. 그래 그놈은 어떻게 했느냐?》

《의병장님이 문초를 하겠다고 지키고있어요. 내가 격한김에 좀 과격하게 짓조겨놨더니 그놈이 기절해서 당장은 아무것도 알아낼수가 없어요. 의병장님은 신표를 끌고 온 명재가 어디론가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당장 그 자식을 찾아내여 없애치우지 않으면 왜놈들에게 우리의 위치가 탄로날것이라구 하면서 그 일을 형님이 맡으라고 했어요. 광진일대에는 그 일을 끝내고 즉시 가라고 했어요.》

김정환은 속이 몹시도 불안스러웠다.

신표를 왜놈들이 들이민것이 분명해진 지금에 와서 신모정이네가 함정에 들었다는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것이였다.

그의 마음은 검단면으로 간 신모정이네에게로 쏠렸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도 때가 늦었다. 신모정이네가 검단면에 이미 당도하고도 남았을것이다. 그곳이 왜놈들의 함정이라면 이제 모든 의병대가 검단면으로 달려가도 괜히 희생만 낼뿐이였다.

불안해지는 마음을 스스로 위안하면서 신모정이가 제발 무사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바랄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보다는 먼저 의병대에 신표를 끌어들인 명재를 찾아내는것이 더 급한 일이였다.

왜놈들에게 의병대의 위치가 알려지는 날에는 어느 시각에 어떤 변을 당할지 알수 없는 일이였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했다.

김정환은 급히 바리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의병들에게 봉대와 필석이를 좀더 기다리다가 광진일대로 가는 지름길이 시작되는 야산기슭에 당도하라고 이르고는 두남이와 억만이를 비롯한 몇명의 의병들을 뒤에 달고 명재가 사는 바위골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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