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페지로  손전화홈페지열람기
날자별열람

 

 

첫 군공메달

 

1946년에 입대하여 전쟁초기까지 나는 조선인민군 제1보병사단에서 군마들을 맡아보았습니다. 그후 무명고지점령전투를 비롯한 전투들에 참가하였지만 대부분은 전선과 후방사이의 련락 등 개별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위훈이야 전선에서 오래동안 원쑤들과 직접 싸운 동무들에게나 있지요.

전쟁로병 김주한은 이렇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때 우리의 눈가에 군공메달증서가 비껴들었다. 벽면에 정히 걸려있는 그 증서는 주체39(1950) 12월에 로병에게 수여된것이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의 인민군용사들은 무비의 용감성과 애국적헌신성을 높이 발휘하여 적들의 불의의 침공을 좌절시키고 결정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하여 공화국남반부의 넓은 지역을 해방하면서 계속 남으로 진격하고있습니다.

후방의 병사와 군공메달!

우리는 로병에게 군공메달에 깃든 사연을 이야기해줄것을 부탁하였다. 로병은 군공메달증서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때가 1차남진때였습니다.

주체39(1950) 7월 전선중부의 인민군련합부대들은 소백산줄기를 따라 방어하는 적들을 소멸하면서 공격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가렬한 전투를 진행하고있었다.

전선중부는 적들의 방어에는 유리한 반면에 인민군련합부대들의 기동에는 매우 불리한 지대였다.  

그러나 인민군부대들은 걸음걸음 막아나서는 적들의 발악적인 저항을 분쇄하며 남으로, 남으로 진격하였다.

바로 그때 김주한은 사단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명령을 받게 되였다.

-한강에 도하장을 꾸리고 전선으로 나오는 인원과 탄약들을 도하시킬것!

김주한은 즉시 다섯명의 대원들과 함께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행군길은 멀고 험난하였다. 하지만 쉬임없이 들려오는 포소리는 그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였다. 그것은 마치 탄약, 탄약! 하는 전우들의 목소리같았다.

한강가에 이르자 주한은 대원들을 두개 조로 나누었다. 한조에는 도하장을 정할 임무를, 다른 조에는 떼무이에 쓸 통나무들을 찍을 임무를 맡겼다.

《그때 우리에게는 총과 배낭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마을로 달려갔지요. 한강주변에는 인가가 몇채 없었는데 로인내외의 집에 도끼가 있더군요.

그들이 강상류에 도하장을 정하고 떼들을 뭇기 바쁘게 포탄을 적재한 화물자동차들이 들이닥쳤다.

호각소리가 다급히 울리고 신호기가 쉬임없이 펄럭이였다. 마지막자동차가 강에 들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숲속에서 여라문놈가량 되는 적들이 나타났다. 얼핏 보니 패잔병무리였다. 주한은 세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적들을 맞받아나갔다.

총격전이 벌어졌다. 숲속에 은페된 적들을 소멸하기란 간단치 않았다. 주한은 무턱대고 기관단총을 휘두르는 대원을 향해 소리쳤다.

《탄알을 아끼라. 조준해서 쏘라!

총성은 차츰 뜸해갔다. 예리한 눈초리들이 숲속을 계속 노리였다. 이때 수풀속에서 한놈이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주한은 그놈을 향해 재빨리 방아쇠를 당겼다. 놈은 막대꺾이듯 꺼꾸러졌으나 그놈의 손에서 수류탄은 이미 공중에 떴고 얼마후에는 포탄차의 적재함밑에 나딩굴었다.

《빨리 나가라!

그러나 주한의 목소리는 이미 쉴대로 쉬였고 재차 숲속에서 사격이 가해져 누구도 그의 말을 가려듣지 못하였다.

위급한 순간이였다. 주한의 귀전에는 뢰관이 발화되는 소리가 딱하고 들리는것 같았다.

 이때 앞에서 신호기를 흔들던 나어린 전사가 그곳에 불쑥 나타났다. 그 전사는 다짜고짜 수류탄을 덥석 쥐였다. 주한은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수류탄이 폭발하였다.

《강동무! -

잠시후에야 전사는 다시 눈을 떴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동무들… 전선에탄약을

로병의 눈가에 맑은것이 고여올랐다. 그는 멀리 남쪽하늘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전사의 키는 보총길이만 하였다. 그래서 늘 애를 먹었다. 그는 짬만 있으면 주한에게 자기를 전선에 보내도록 도와달라고 하였다.

《내가 뭐 후방에서 말이나 먹이고 련락이나 다니자고 나이를 두살이나 불구어 입대한줄 알아요?

그러던 그가 한몸을 바쳐 전선으로 가는 포탄차를 구원해낸것이였다. 그는 자기가 구원해낸 포탄으로 전우들이 원쑤들의 머리우에 불벼락을 들씌울것이며 자기의 복수, 쓰러진 부모형제들의 복수를 할것이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전사의 영웅적인 희생은 도하장을 지켜선 군인들에게 여기도 전선이라는 피어린 자각을 다시금 새겨주었다.

 다음날부터 도하전투는 더욱 치렬해졌다. 하늘을 꽉 메우며 적기들이 달려들었던것이다. 품들여만든 도하장이며 대피장, 떼목들이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가버리군 하였다. 하지만 김주한과 대원들은 락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억척스레 강바닥을 다시 파올려 도하장을 꾸렸고 대피장을 손질하였으며 떼목들을 뭇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대원들과 함께 도하장을 정비하던 주한은 3발의 불발탄을 발견하게 되였다.

즉시 아슬아슬한 해제전투가 시작되였다. 주한의 얼굴로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당장이라도 포탄차가 들이닥칠수 있었다.

(빨리! 빨리!)

마침내 두발의 불발탄이 무사히 해제되였다.

이제 남은것은 한발!

김주한이 마지막불발탄꼬리부위에 바줄을 걸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지축을 울리는 폭음이 지척에서 울렸다. 미쳐 발견하지 못한 불발탄이 터진것이였다. …

《눈을 뜨니 한 전사가 눈물이 그렁해서 나를 내려다보더군요.

주한은 그 전사에게 해제작업이 어떻게 됐는가고 물었다.

《지금 막 파내고있습니다.

김주한은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전사가 꽉 붙들고있어 일어설수가 없었다.

《시간이 급하오. 우리가 구실을 못하면 동무들이 위험하오. 전선이 전진을 못한단 말이요.

김주한은 휘청거리는 다리를 끌고 강물에 뛰여들었다. …

이렇게 한강에서 김주한과 대원들이 벌린 전투는 불과 며칠간이다. 하지만 그들이 전선으로 떠나보낸 자동차들은 셀수 없다.

그후 그들은 다른 임무를 안고 도하장을 떠났다. 그들의 싸움터는 이번에는 전선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결코 무겁지 않았다.

자기들의 위훈은 전우들이 피로써 지켜낸 고지들과 더불어, 조국이 기억하는 영웅전사들의 값높은 삶과 더불어 빛날것이기때문이였다. 그로부터 얼마후 김주한은 화선입당의 영예를 지니고 군공메달을 수여받았다.

                                      *               *

오늘도 수많은 청년들이 조국보위를 최대의 애국, 신성한 의무로 간주하고 조국보위초소에 설 결의를 가다듬고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하나와 같다. 누구는 정찰병, 누구는 땅크병, 또 누구는 비행사

그러나 위훈은 병종과 초소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것을 로병의 첫 군공메달이 말해주고있었다.

 

 

                                                                                          본사기자  리경일

이전페지   다음페지

←되돌이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