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회)
5
(2)
광산기계공장에는 그가 전 지배인한테서 물려받은 구식승용차가 있었다. 그 승용차는 일년내내 하는 일 없이 차고안에 구겨박혀있었다. 늘쌍 현장에서 침식을 한 태혁에게는 승용차가 필요없었다. 어쩌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그는 기름내 풍기는 옷을 입은채 로동자들과 섭쓸려 즐겨 이야기를 나누면서 퇴근했다. 공장종업원들의 아낌없는 존경과
신망을 받은 지배인… 쇠장대처럼 의지가 굳센 태혁이 자기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3년만에 평양으로 소환되여왔을 때 누구보다 기뻐한분은
그러시고는 책상서랍을 열고 자그마한 열쇠를 꺼내여주시였다.
《자, 받소.》
태혁은 무슨 열쇠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해졌다.
《동무가 타고 다니던 승용차열쇠요.》
너무도 뜻밖의 일이여서 그는 얼른 열쇠를 받아들지 못했다.
(아니,
태혁은 두손에 승용차열쇠를 꽉 움켜잡았다.
《난 동무가 꼭 다시 돌아온다고 믿었소.》
아,
《그래, 갈범의 진짜 위력은 싸움을 붙여봐야 아오. 어디 한번 놈들을 본때있게 답새겨보시오. 우리는 방어만 하여선 놈들을 이기지 못합니다. 공격, 드센 공격으로써만이 적들의 악착한 경제봉쇄를 짓부셔버릴수 있습니다. 자강땅에서 오늘의 고난의 행군을 끝장내기 위한 돌파구를 열어제끼시오!》
태혁의 얼굴은 크나큰 흥분으로 화독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자리에서 성큼 일어나며 배심있게 대답올렸다.
《좋습니다. 이젠 작별시간이 된것 같소.》
그 한마디 짤막한 말씀속에서는 준엄한 전투장에로 전사를 떠나보내시는
《태혁동무, 명실공히 인민이 덕을 볼수 있는 발전소들을 건설하여야 합니다. 큰것만 하지 말고 작은 발전소도 건설하고 나무언제식, 띄우개식발전소들이 배합된 각이한 형태의 발전소들을 계단식으로 건설하는게 좋겠소. 발전소주변에는 새로 주택도 짓고 전기온돌도 놔주시오.》
《알겠습니다.
태혁이 자기의 솔직한 심정을 실토하자
《자강도에 내려가면 우선 발전소건설목표를 세우고 국가적인 방조가 필요한 문제들은 나에게 직접 문건으로 제출하시오. 짧은 기간내에 큰 공사를 벌리는것만큼 도자체로 해결할수 없는 문제들이 제기될수 있습니다. 대표단의 사업총화는 동무들의 전투목표가 올라온 후 실무적인 대책을 토론하면서 진행합시다.》
태혁은 드디여 전투장으로 출전하는 지휘관처럼 충정을 담아 결연히 말씀올렸다.
6
(1)
희천 명문고개를 바람처럼 날아넘어 성간군 군당위원회마당에 들어선 승용차의 꽁무니에서는 뽀얀 먼지가 피여올랐다. 급한 제동으로 세차게 들추는 승용차의 문을 열고 내린 태혁은 군당청사출입문으로 급히 들어서다가 발길을 멈추었다. 건물의 층계를 쿵당쿵당 요란히 굴러대면서 어느새 성간군당 책임비서 리홍덕이 헐떡거리며 뛰여내려왔다. 꺽두룩한 키꼴에 뚝한 표정인 홍덕은 온다는 소식도 없이 불시에 찾아온 태혁이한테 황급히 인사하고 헤덤벼치며 잠바의 웃주머니를 손더듬했다.
주머니안에 돋보기가 들어있는지 부랴부랴 확인해보는 우습강스러운 행동거지였다. 건망증이 심한 홍덕은 지난해 도당집행위원회에 참가하여 군내의 실태보고를 얼빤하게 주어섬기다가 태혁이 앞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 후 늘쌍 염낭안에 《성간군당 책임비서의 백과사전》이라 소문난 쬐꼬만 수첩을 간수하고 다니는데 갑자기 시력이 나빠져 돋보기신세를 지게 됐다. 그래서 태혁이와 만나면 번마다 주머니를 뒤지며 부산을 피우는 그였다.
《또 안경을 찾소?》
《예, 금방 넣고 왔는데…》
잠바웃주머니를 꾹꾹 만져보던 홍덕은 바지주머니안에서 안경을 꺼내들며 제풀에 투덜거렸다.
《제길헐, 이놈의 안경이 어떻게 여기에 들어갔노?》
홍덕의 건망증은 당초에 유명하기 짝 없다. 오죽하면 결혼식날 지금의 로친네와 하루밤 지내고나서 생면부지 녀자와 만난듯이 《가만, 동무 이름이 뭐랬더라?》라고 물었다는 해괴망측한 소문까지 퍼졌겠는가. 그러니 안경을 어디에 넣었는지 삭갈리는것쯤은 약과라고 할수 있었다. 홍덕은 그 고질적인 건망증때문에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사무실책상우와 제 집 전화기옆에도 각기 안경을 하나씩 장만해뒀다고 한다.
오늘도 안경을 찾아쥐고 제풀에 허허 웃는 그의 기름한 얼굴은 《도당책임비서동지, 이젠 아무거나 물으십시오. 소수점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히 답변할수 있는 만단의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빈정대는듯싶다.
태혁의 앞에 그렇게
자기의 《백과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고망년때의 케케묵은 일을 따져물으니 그럴만도 했다.
《제가 부임되기 전의 일이여서 까리까리합니다만 별하 도룡굽이와 남리에 공사를 하다가 집어팡가친 발전소들이 있습니다.》
《외중에도 있구. 내 차에 타오. 가봅시다.》
홍덕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하더니 《잠간만 기다리십시오.》 하고 자기 사무실로 부리나케 뛰여올라가 손전지를 들고왔다.
《전지는 왜 가져왔소?》
《거기 굴간은 쥐구멍처럼 깜깜해서 전지불이 없이는 못 들어갑니다. 당초에 코를 베여가도 모를 지경이지요.》
홍덕은 한바탕 요란을 떨고 태혁의 승용차우에 시뿌옇게 앉은 먼지를 유심히 바라봤다.
《뭘 보구 있소? 어서 타오. 시간이 없소.》
벌써 저녁해가 쌍방역쪽의 산말기너머로 기울어져가고있엇다. 조금후엔 인차 날이 어두워질것 같았다. 태혁의 독촉을 받고서야 홍덕은 운전사의 옆자리에 앉아 길안내를 하면서 넌지시 물었다.
《책임비서동지,
《잘 맞혔소.》
《그렇구만요… 저, 일전에
《그래.》
태혁은 시무룩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못들었소.》
그날 저녁 희천공작기계공장으로 찾아오신
촌령감처럼 성격이 느긋해가지고 곧잘 엇구수한 이야기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군 하는 홍덕은 감정조직이라도 하듯 안타깝게 시간을 끌다가 능글맞게 입을 열었다.
《책임비서동지, 지금 우리 성간군사람들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워낙 말포재가 좋은 홍덕은 그날 밤 자강땅이 생겨 처음인 굉장한 흙바람이 불어 하늘땅을 꽉 메웠다고 손세까지 쓰면서 말했다. 태혁은
그를 의아히 쳐다봤다. 자강땅에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흙바람, 일명 검은 회오리바람이라고들 하는 광풍이 일군 하지만
《그게 정말이요?》
《그럼 제가 꾸며내겠습니까. 우리 자강도날씨가 고약하다보니 다들 무심히 스쳐버렸지요. 고산지대사람들이 산이 높은걸 모르고 사는것처럼
말입니다. 제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그날 밤
홍덕이 어찌도 구수하게 엮어대는지 그 무슨 옛말이라도 듣는것처럼 귀가 솔깃해졌다.
《글쎄 그 령감이 드문히 희천의 딸네집으로 다니는데 밤중에 초상령을 넘다가 혼쌀이 났다고 합니다. 흙바람이 휘익 그를 말아가지고 하늘로
날아오를것처럼 드살을 피우더라니까요. 사위는 온통 시꺼멓고 굉장한 먼지기둥이 솟구쳐오르는데
태혁은 말없이 눈을 슴벅이였다.
깊은 밤 사나운 흙바람을 헤치고가시는
《지금 이 발전소굴간을 돼지우리로 씁니다.》
《뭐요?》
태혁이 기가 막혀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때마침 굴간에서 나오던 녀인이 깜짝 놀라 뜨물버치를 안은채 어디론가 황급히 종적을 감추었다. 태혁은 그런줄도 모르고 그냥 성난 소리를 질렀다.
《엄중하오. 엄중해!… 이건 영창감이요.》
《사실은 저희들도 잘하느라고 한 일이였지요. 차라리 돼지나 집어넣고 기르면 제격이겠다구 생각했지요.》
홍덕은 비위좋게 말하고 벌개진 덜미를 쓸어만지였다. 그의 말이 옳은지도 몰랐다. 근 이십년동안이나 아무 쓸모없이 내버린 발전소이니 돼지우리로 쓸만도 한 노릇이였다.
《제 말이 과했으면 량해하십시오.》
《됐소. 이젠 굴안이나 들어가봅시다.》
《가만…》
홍덕은 앞서려는 태혁을 만류하고 자기가 먼저 굴안으로 들어서면서 전지불을 켰다.
《조심히 따라오십시오.》
굴간에서 돼지들이 꿀꿀거리며 어찌도 과따대는지 홍덕의 말을 가려듣기가 힘들었다. 량켠에 늘어선 돼지우리들사이의 통로로 지나가면서 보니 사오십마리는 실히 될것 같았다. 굴안은 통풍이 되지 않아서 짐승들의 분비물냄새가 코를 찌르고 무엇을 밟았는지 신발바닥이 미끄적거렸다. 홍덕이가 켜든 전지불빛을 보고 부옇게 날아드는 하루살이들이 성가스럽게 안경알에 부딪치기도 하고 땀난 목덜미에 달라붙어 끈적끈적 기여다니기도 했다. 태혁이가 하루살이들의 성화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느릿느릿 걷자 홍덕이 죄송스럽게 말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이 굴의 길이가 얼마요?》
《약 90m가량 됩니다. 사실은 이 발전소가 보통 멋들어지게 설계된 발전소가 아닙니다. 유사시 적들이 원자탄을 떨궈도 이 발전소는 끄덕없이 돌아가게 생겨먹었지요. 여기가 발전기실입니다.》
홍덕이 발전기실입구에서 손전지를 휘둘렀다. 커다랗게 원을 그리는 불빛에 비쳐 우죽뿌죽한 화강석들이 칼날처럼 번뜩이는 천정이며 벽체들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웬간한 직장만큼한 드넓은 공간이였다. 홍덕의 손에서 전지를 당겨쥔 태혁은 어둠속에 시추탑처럼 우뚝 솟은 발전기앞으로 다가서며 얼핏 비쳐보았다. 아직 제대로 구색을 갖추지 못한 발전기인데 500㎾정도는 잘될상 싶었다. 발전기들의 표면에는 그리스가 걸죽히 게발려 별로 손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압애자가 사슴의 뿔처럼 달린 대형변압기우에는 거미줄들이 너설너설 드리우고 썩은 곰팡이냄새가 진동했다. 손전지를 꽉 움켜잡은 태혁의 팔이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괴로운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며 홍덕을 흘끔 돌아다보았다.
《지금 전력이 부족하여 경제와 인민생활에 막심한 지장을 주고있는데 발전소를 땅속에 이렇게 사장해두다니… 정말 가슴아프오. 바로 이게
우리가
홍덕은 하늘소발통처럼 땅에 발을 떡 붙이고 선채 움직이지 않았다.
《저… 거긴 밤엔 못 들어갑니다. 굴간이 험해서…》
《아니요. 난 오늘 밤중으로 다 돌아봐야 하오!》
《글쎄 저야 뭐랍니까. 책임비서동지가 걱정돼서 그러지요.》
《여보, 우물거릴 사이가 없소.》
태혁은 성급히 말하고 《어서 앞서오.》 하며 손전지를 내밀었다.
《기어코 가야 한다면 가지요. 한데 저한테도 좀 속시원히 말해주십시오.
혹시 이 발전소들을 다시 복구하는게 아닙니까?》
태혁은 그제야 너무 조급한 나머지 홍덕을 무작정 다몰아대기만 한
《이거 순서가 좀 바뀌였구만. 내가 너무 흥분한가 보오.》
태혁은 자기의 결함앞에서도 린색하지 않았다.
《홍덕동무, 동무가 똑바로 봤소.
홍덕이가 입을 꾹 다물고 어깨숨을 몰아쉬였다.
《그렇군요.》
《그런데 동무네 성간군에 이렇게 쓸모없이 집어던진 발전소들이 다섯개나 되오. 이것만 살려도 우린 대단한 전력을 생산할수 있소. 이젠 떠나자구.》
《하지만 밤길은 조심해야 합니다.》
《걱정마오. 여보, 홍덕동무. 난 좀전에 동무가 흙바람이야기를 할 때 속으로 울었소. 이번에
그 길로 태혁은 홍덕이와 함께 남리발전소를 떠나 연거퍼 다섯개 발전소를 돌아보고나서 외중발전소어구에 나와앉으며 손을 내밀었다.
《여보, 거 담배 한대 좀 주오.》
《담배말입니까?》
홍덕이가 갑자기 아래우주머니를 부리나케 만지고 엉거주춤히 돌아서더니 손가락같이 두툼히 만 담배를 내밀었다.
《이래뵈두 이 마라초가 구수하고 괜찮습니다.》
태혁이 담배를 받아물자 홍덕은 라이타까지 철컥 켜대였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맛스레 연기를 들이켰다가 내뿜는 태혁의 모습을 지켜보던 홍덕이 벙그죽 웃었다.
《어떻습니까. 담배맛이 좋지요?》
《뭐 내가 담배맛이 좋아 그러는줄 아오. 어느 굴간안에 들어가나 냄새는 고약했어두 발전소를 다 돌아보고나니 한숨 놓이누만.
성간군발전소들은 먹어놓은것이나 다름없소.
태혁은 흐뭇한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고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느덧 저 멀리 별하강 건너편의 샘물령상공에서 북두칠성이 찬연한 빛을 뿌리고있었으나 별로 밤이 깊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 이젠 가기요.》
태혁은 그후에도 군당에 들려 홍덕에게 군자체로 발전소들을 건설하기 위한 협의회를 진행할 구체적인 과업을 주고 그와 헤여져 구봉령으로 치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평양에서 강계, 강계에서 평양으로 왕래하는 자동차들은 그 어느 차나 복실이가 사랑하는 구봉령을 넘는다.
륙로는 이 하나밖에 없다.
단지 오늘같은 날에도 웬간한 차는 감히 구봉령에 오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멀쩡한 대낮에 차를 몰아도 귀신몰래 벼랑아래로 굴러떨어지기가 쉬워 몇해전까지 불길령으로 불리웠던 령길이였다.
하지만 세찬 비바람이 무성한 수림을 쓰러눕힐듯 후려치는 캄캄한 밤에도 북변땅의 사나운 눈보라가 앞을 가로막는 날에도 복실은 늘쌍 이 외통길에 나와살다싶이 한다.
여름철의 물오이자라듯 하는 처녀시절에 다들 잠이 모자라서 쩔쩔 맨다지만 복실은 잠은커녕 두눈이 말똥해지군 한다는 처녀이다.
이 밤도 얼마 멀지 않은 곳의 산굽이에서 웬 처녀의 모습이 별안간 승용차불빛에 드러났다. 복실이였다. 한손으로 승용차불빛을 막으며 길옆으로 비켜서는 처녀의 손에 삽자루가 쥐여있다.
《책임비서동지, 안녕하십니까?》
《어, 복실이구만. 왜 이 밤도 쉬지 않구. 어서 차에 타오.》
승용차가 복실을 태우고 다시금 령길을 달리는데 갑자기 처녀의 눈에 연한 눈물이 고여올랐다.
《책임비서동지, 저…
《왜 오시지 않겠소. 복실인 이 령길만 잘 지키라구. 구봉령의 쇠소리나는 보초병이 되란 말이요.》
《알겠습니다.》
복실은 신나서 야무지게 대답하고 두눈에 파뜩 생기를 띠웠다.
《복실인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좋거든. 참, 복실이가 이젠 스물여섯이지?》
《예.》
《내가 사범대학에 다니는 복실이를 이 령길에 세워놓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됐군. 그날 난 죽어도 어머니처럼 도로관리원을 못한다며 찔찔 우는걸 겨우 달랬더랬지. 세월도 빠르군.》
복실은 웃으면서 응석이라도 부리듯 말했다.
《전 그때 어머니가 중앙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여 딸을 도로관리원으로 키우겠다고 토론한 바람에 신세를 망쳤다며 얼마나 어머니를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밤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쭐쭐 흘리면서 〈우리 어머니가 정말 날 낳은 친어머니가 옳을가? 혹시 이붓어머닌게 아니야?〉 하고 별 의심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어디가서 왼땅을 보고 벌어온 딸인가 했단 말이지?》
태혁이도 운전사도 유쾌히 웃었다.
《전 정말 동무들을 보기도 막 부끄러웠어요.》
그때 복실이가 도당에 불리워가 도로관리원이 되자 동창생처녀들이 방정맞게 《어마나!》 하고 깜짝 놀라며 소동을 피웠다. 어떤 녀동무들은
그가 범의 굴에 끌려가기라도 하는것처럼 아부재기를 치며 무조건 딱 버티라고 충동질을 했다. 태혁이가 사범대학 주간학부에 다니던 그를 통신으로
넘겨 대학졸업장을 받게 해준다고 말해줬지만 령길이나 관리하는데 그까짓 자격이 뭣에 필요한가면서 곁가마가 더 끓는 격으로 모아붙어 부채질해댔다.
그들이 2년도 못되여 복실이가 평양에서 열린 중앙회의의 높은 연단에서 토론을 하고
《우리 동창들중에서는 복실이가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