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해외동포들을 통일애국의 한길로
행복속에 다진 맹세
울며 웃던 오락회
점심식사가 끝나자
오락회가 시작되였다.
노래돌림으로 차례가 된 일군들이 하나둘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어느덧 부의장의 차례가 왔다.
자못 난처한 기색을 지으며 어쩔줄 몰라하는 그를 정답게 바라보시며
하지만
《노래야 누구나 다 부르는것인데 부의장동지라고 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겠습니까. 어서 사양마시고 노래를 부르십시오.》
어쩔수없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이윽하여 건드러진 노래선률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곁의 일군들도 덩달아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삽시에 오락회장은 흥겨운 춤판으로 변하였다.
그 한복판에서 노래인지, 감격의 흐느낌인지 알수 없는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부의장.
행복에 겨워 울며 웃으며 만시름 다 잊고 노래하고 춤추는 그를 한없이 정다운 눈길로 바라보시며 마냥 기쁨을 금치 못하시는
시들어가는 고목에 기쁨의 웃음꽃을 활짝 피워주신 은정깊은 그 사랑을 어찌 한시인들 잊을수 있을손가.
인생말년에 환희와 행복, 희망과 열정의 청춘기를 되찾은 부의장은
참으로 울며 웃으며 흘러가는 뜻깊은 오락회, 한생토록 잊을수 없는 기쁨과 감격의 오락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