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숭고한 의리와 뜨거운 동포애를 지니시고

몸소 열어주신 《아리랑》관람길

 

주체94(2005)년 가을 평양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성황리에 진행되고있을 때였다.

조선로동당창건 60돐과 조국해방 60돐을 맞으며 또다시 개막된 《아리랑》축전은 날이 갈수록 더욱 고조되였다.

수도시민들뿐아니라 나라의 방방곡곡에서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아리랑》공연을 보려고 기차와 뻐스, 자동차를 타고 평양으로 달려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들에서도 수많은 관람객들이 앞을 다투어 찾아왔다.

풍치수려한 대동강의 한복판에 자리잡고있는 5월 1일경기장은 《아리랑》공연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온 세계가 《아리랑열풍》으로 들끓었다.

바로 이러한 때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남녘동포들도 평양으로 달려와 《아리랑》공연을 관람하도록 하시기 위해 마음쓰고계시였다.

전선시찰의 길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던 장군님께서는 어느날 당중앙위원회의 한 책임일군을 전화로 찾으시였다.

너무도 뜻밖에 장군님의 다정하신 음성을 듣게 된 일군은 인사의 말씀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장군님께서 그 일군의 안부부터 물어주시고나서 남녘동포들에게 《아리랑》공연을 보여줄데 대하여 말씀하시는것이였다.

그이께서는 이번에 제16차 북남상급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왔던 남측당국대표단 성원들이 《아리랑》공연을 다 보고 갔고 남측 통일부 장관도 《아리랑》공연을 보는것을 허락하겠다고 한것만큼 조직사업을 잘하여 다 데려다 보여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순간 그 일군은 커다란 흥분과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6. 15통일시대가 열린 때로부터 적지 않은 남녘동포들이 평양을 다녀갔지만 짧은 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인 례는 일찌기 없었다.

더우기 공연관람을 위해 대규모집단이 들어온 일은 일찌기 없었던것이다.

이 민족사적인 사변은 오직 장군님께서만이 구상하실수 있었다.

일군이 이런 생각으로 흥분된 마음을 다잡고있는데 그이께서는 또다시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들이 오면 우리가 대우를 잘해주면서 구경을 시켜주고 하루밤 재워서 보내면 다 좋아할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장군님께서는 남녘동포들의 《아리랑》공연관람단을 평양참관단으로 부르도록 해주시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통로와 체류기일, 참관장소도 확정해주시였으며 초청영접안내에서 나서는 크고작은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였다.

장군님의 가르치심에 따라 해당 부문의 일군들은 남녘동포들의 《아리랑》공연관람과 평양의 여러곳을 참관하는 조직사업을 진행하고있었다.

그런데 일군들은 당창건 60돐 경축행사가 가까와오면서 뜻하지 않은 정황에 부닥치게 되였다.

평양참관단성원들을 숙식시키기로 했던 양각도국제호텔에 당창건 60돐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될 국내대표들을 들이는 문제가 제기되였던것이다.

일군들은 이런 조건에서 부득불 평양참관단보장사업을 맡아보는 남측의 여러 단체들에 평양참관단일정을 조절해줄것을 통지했다.

하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남측성원들은 당창건 60돐 경축행사기간에 평양에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고 하면서 복도를 침실로 해서 한개 층에 수십명씩 숙식하거나 5월1일경기장에서 천막을 치고 자도 좋다고 하면서 평양참관을 계속하도록 해달라고 거듭 간청하였다.

이 사실을 보고받으신 장군님께서는 양각도국제호텔에 들기로 예정되였던 조선로동당창건 60돐 경축행사 국내대표들을 모두 다른 려관에 옮기고 양각도국제호텔뿐아니라 보통강호텔도 통채로 남측참관단이 리용하도록 은정깊은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언제나 남녘겨레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 그이의 뜨거운 동포애에 우리 일군들은 물론 남녘동포들도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

장군님의 세심한 관심과 은정어린 조치에 의해서 각계각층의 광범한 남녘동포들이 평양으로, 5월1일경기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아리랑》공연이 진행되는 5월1일경기장은 그야말로 뜨거운 동포애와 통일열기로 끓어번졌다.

우리 인민들이 《우리는-》하고 구호를 웨치면 남녘동포들은 《하나다!》라고 화답하고 뒤이어 또다시 《조국-》하면 《통일!》하고 화답해나섰다.

서로 손을 흔들어주고 울며 웃으며 손을 맞잡는 광경은 우리 민족의 통일념원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온 세상에 과시하는 격동적인 모습들이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남녘동포들은 련속 사진기샤타를 누르는가 하면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거대한 금강석》, 《민족의 저력과 미래에 대한 상징》이라고 감탄을 금치 못해하였다.

그것은 진정 장군님께서 몸소 열어주신 《아리랑》관람길을 따라 평양에 들어온 참관단성원전체가 아니, 온 남녘겨레가 터치는 심장의 웨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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