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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숭고한 의리와 뜨거운 동포애를 지니시고
부인과 함께 온 목사
위대한 수령님의 서거 1돐을 맞으며 금수산기념궁전 (당시) 개관식에 나오신 어버이장군님께 작은 키에 소복단장을 한 백발의 할머니가 다소곳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올리였다.
장군님께서는 무척 기다리신듯 녀인의 손을 꼭 잡아주시였다.
그 녀인은 사선을 헤치고 평양에 들어와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뵙고 김일성주석님은 통일의 구성이시라고, 통일은 미래형이 아니라 완료형이라고 하면서 굴함없이 싸우다 먼저 떠나간 남조선 문익환목사의 부인이였다.
이번에는 그가 수령님의 서거 1돐 추모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남편이 걸었던 길을 따라 온것이였다.
장군님의 품에 안겨 하많은 생각과 이름 못할 격정에 흐느끼던 할머니는 이윽해서야 마음을 다잡으며 옷매무시를 정중히 했다.
그리고 장군님께 말씀드렸다.
《남쪽민중의 심정을 담아 김일성주석님을 조상합니다.》
그이께서는 주름이 가득 얽혀진 녀인의 손을 다시금 뜨겁게 잡아주시며 갈리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나는 녀사께서 수령님의 서거 1돐에 즈음하여 수령님의 령전에 인사를 올리기 위해 신상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평양을 방문하신데 대하여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시고는 녀사가 이번에 문익환선생이 수령님을 만나뵈올 때 꼈던 안경과 반지를 몸에 소중히 품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몹시 감동되였다고 하시면서 자신께서는 녀사가 혼자 온것이 아니라 문익환목사와 함께 왔으며 두분이 위대한 수령님께 올리는 남조선인민들의 인사를 안고 온것으로 생각한다고 절절하게 말씀하시였다.
마디마디에 인정이 철철 넘치는 그이의 말씀에 할머니는 어깨를 들먹이였다.
사실 위대한 수령님의 서거 1돐이 가까와오자 남편의 사진앞에 못박혀있던 할머니는 결연히 평양길에 오르면서 남편의 그 유물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장군님께서 먼저 간 남편도 평양으로 함께 간다는 심정에서 그의 유물을 소중히 안고 온 늙은이의 남모르는 속마음까지 깊이 헤아려주시니 할머니는 솟구치는 격정을 묵새길수 없었다.
통일애국의 길에 한몸바친 사람들을 영원히 품에 안아 내세워주는 민족의 해님을 뵈왔다는 환희가 그의 가슴속에서 끓어번졌던것이다.
이날은 주체84(1995)년 7월 8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