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숭고한 의리와 뜨거운 동포애를 지니시고
남녘음악가들이 흘린 눈물
주체79(1990)년 10월 14일 개성을 출발한 평양행 급행렬차안에는 평양에서 진행될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가할 서울음악가들이 타고있었다.
서울에서 오는 음악가들에 대하여 료해하시던
하여 평양행 렬차안에서는 유치원어린이들의 이채로운 춤과 노래무대가 펼쳐졌다.
민족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가 남녘의 음악가들에게 귀엽게 인사를 했다.
《언제면 오시려나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통일음악회에 오시는 남녘의 음악가 할아버지, 할머니들! 꿈에도 보고싶고 만나고싶었던 우리 꽃봉오리들은 꿈아닌 오늘 이렇게 만나고보니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를 만난것처럼 반가운데 웬 일인지 눈물이 자꾸자꾸 나옵니다.
선생님들! 이제부터 저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친손자, 친손녀가 되여 평양까지 가시는 동안 춤과 노래로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렬차안은 맑고 고운 노래가락, 춤가락들과 그에 대한 환희와 탄성으로 식을줄 몰랐다.
맑은 눈물을 똘랑똘랑 떨구며 목메여 부르는 철부지어린이들의 노래는 남녘음악가들을 울려놓고야말았다.
한피줄을 이은 겨레가 헤여져 살지 않으면 안되는 분렬의 아픔에 울고 어서빨리 하나로 합쳐 한형제로 살고싶은 열화같은 소원의 분출로 울었다.
그 소원을 안고 북남음악가들과 어린이들이 한덩어리가 되여 눈물속에 노래를 불렀다.
이렇게 렬차안에서부터 메아리치던 노래는 북과 남, 해외가 모여 함께 부르는 범민족통일음악회에로 이어져 힘차게 울려퍼졌다.
통일음악회가 끝날무렵이였다.
연회장 한가운데에 조선지도형태의 연회탁을 만들고 그우에 지방에 따라 특산물과 과일, 청량음료들을 배치한 다음 삼천리강산에 통일의 축포가 터져오르는것을 상징하는 의식을 진행하며 《민요를 따라 삼천리》음악회도 열도록
《통일잔치상》이라는 꽃글장식을 부각한 조선지도모형으로 된 대연회탁에 출신도별로 앉은 북과 남, 해외동포음악가들은 너무도 희한한 광경을 보며 감탄하였다.
함경북도의 특산물인 회령백살구, 군감자, 감자떡, 함경남도의 사과, 털게, 낙지순대, 량강도의 백두산샘물, 량강술, 들쭉술, 들쭉단물, 평안북도의 노치떡, 녹두지짐, 송편, 설기떡, 자강도의 강계포도술, 인풍술, 과줄, 황해남북도의 찰떡, 오곡밥, 강원도의 금강샘물, 감, 대게, 왕문어회, 경기도의 약밥, 인삼정과, 충청남북도의 깍두기, 경상남북도의 소고기매운탕, 콩나물, 전라남북도의 새끼돼지찜, 제주도의 해삼탕, 고사리, 도라지, 울릉도의 게, 그밖에 개성고려인삼술과 대동강의 유명한 숭어탕 등 수십가지 수산물, 과일, 주류들이 올랐다.
산해진미가 다 오른 잔치상이였다.
음식도 통일이였고 마음도 통일이였다.
혈육의 정, 통일맞이의 기분속에 《민요를 따라 삼천리》공연이 펼쳐졌다.
너도나도 자리를 털고일어나 자기 도의 민요들을 불렀다.
《양산도》, 《풍구타령》, 《까투리타령》, 《경상도아리랑》, 《돈돌라리》, 《노들강변》 등 유구한 민족문화를 자랑하는 민요들을 부르며 춤을 추었다.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어깨를 들썩이는 그 모습들은 7천만 온 겨레가 통일광장에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듯 했다.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