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숭고한 의리와 뜨거운 동포애를 지니시고
참된 애국은 어떤것인가
임당수가 전하는 사랑의 전설
주체73(1984)년 9월 어느날
밤낮을 이어가시며 구호물자보장사업을 몸소 지휘하시던
그 일군은 며칠간 밤을 꼬박 밝히였던지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옆방에 가서 휴식을 하였다.
그로부터 몇시간가량 지났을가…
자정이 훨씬 지났을 때 한 일군이 뛰여들어와 다짜고짜로 그를 흔들어깨웠다.
《큰일났습니다. 비상사고입니다.》
《무슨 비상사고요?》
《방금 <대동강>호가 장산곶부근에서 좌초되였습니다.》
《뭐라구? …》
일군은 그만 아연실색해졌다.
장산곶이라면 옛 전설에 나오는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에 제물로 자기 몸을 던졌다는 임당수부근으로서 물살이 사납고 암초가 많아 배군들이 피해다닌다는 곳이였다.
오죽했으면 배군들속에서 예로부터 동해에서 무수단과 함께 서해의 임당수를 무사히 지나가야 배군으로 인정받았다는 말이 전해오고있겠는가.
나라가 갈라져 40년만에 처음으로 가보는 바다길이다보니 《대동강》호가 뜻하지 않는 사태에 맞다들린것이였다.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너무도 엄청난 비상사고앞에서 일군은 어쩔바를 몰라했다.
일군은 하는수없이
그리고는
그러자
《<대동강>호에 탄 우리 적십자대표일행을 다른 배에 옮겨태워야 하겠습니다. 세멘트는 다시 실어보내면 됩니다.》
일군의 설명을 듣고나신
시간이 모자란다는것은 결국 불가능하다는것인데 우리에게는 불가능이란 있을수 없다. 이제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 적십자대표들을 《장산》호에 옮겨태우는것은 시간이 걸릴것도 없고 1만 2 000t의 세멘트를 배에 싣는것도 인차 할수 있다. …
일군의 생각은 복잡하였다.
그 많은 세멘트를 이제 남은 몇시간안에 어떻게 다 옮겨실어 보낸단 말인가. 그리고 우리가 무상으로 보내주는 구호물자인데 10만t의 세멘트에서 1만 2 000t쯤은 사정이 그러하여 못 보내주는것이야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서있는 그 일군을 바라보시며
《당의 결심이라고 하면 우리 인민들이 반드시 해낼것입니다. 나는 우리 인민을 믿습니다. 우리는 약속한대로 남조선수재민들에게 10만t의 세멘트전량을 보내주어야 합니다.》
남녘인민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담겨진
파도사나운 임당수에서는 인민군군인들에 의해서 적십자일군들이 무사히 《장산》호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였다.
한편 륙지에서는 화차들이 세멘트공장으로 질풍같이 달려갔고 세멘트공장 로동자들은 낮과 밤이 따로없이 전투를 벌려 세멘트를 실어보냈다.
남포에서도 역시 항의 모든 로동자, 사무원들이 떨쳐나 실려오는 세멘트들을 두척의 배에 옮겨실었다.
긴장한 전투를 벌린 결과 1만 2 000t의 세멘트를 나누어 실은 《순천》호와 《룡남산》호는 9월 30일 저녁 10시 남포항을 떠나 10월 1일 아침 인천항에 닻을 내리게 되였다.
그리하여 남조선수재민들에게 보내는 공화국의 구호물자전량은 계획된 기간안에 남측에 성과적으로 전달되게 되였다.
하기에 판문점현지에서 구호물자인도인수정형을 직접 목격한 일본의 한 기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남조선수해지역 리재민들에게 보내준 구호물자량이 세계구제력사의 최고기록으로 될수 있은것은
외국인의 반영이 이러할진대 구호물자를 직접 받은 남녘동포들의 감동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