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없이 넓은 도량으로

6. 15통일일화(3)

 

주체89(2000)년 6월 15일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국방위원회명의로 김대중과 그의 일행을 위해 환송오찬을 마련하시였다.

그날의 일이다.

 

진짜 한가족

전날 저녁에 김대중《대통령》을 보고 남측에서 우리를 위해 연회를 차렸는데 우리도 래일 오찬을 차리려 한다고 하시면서 남조선에 상호주의를 하자는 말도 있는데 우리도 좀 호상주의를 해보자는것이라고 해학적인 말씀을 하시여 남측성원들을 웃음속에 가슴뜨끔하게 만드신 장군님께서 오찬좌석에 나오시자 김대중대통령은 이렇게 말씀올렸다.

《국방위원장님, 마지막까지 저희들을 환대해주시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오찬도중 그는 장군님께 불쑥 국방위원장님은 어디 김씨인가고 무랍없는 물음을 올렸다.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자신께서는 전주김씨라고 말씀하시였다.

《나는 김해김씨인데 위원장님께서는 진짜 전라도사람이시구만요.》

김대중은 장군님과 성은 같지만 본이 달라 몹시 아쉬워했다.

그때였다.

곁에서 잠자코 듣던 김대중의 부인 리희호가 손벽을 치며 말했다.

《나도 전주리씨예요.》

그리고는 장군님과 본이 같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어린애처럼 좋아하였다.

《그러니 우리가 진짜 한가족이구만. 이제야 우리 일가가 만났소.》

장군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진짜 한가족, 이제야 만났소!

유모아이지만 참으로 뜻이 깊었다.

모두가 어리둥절해진 김대중을 바라보며 박장대소했다.

하지만 그들도 7천만 온 겨레가 한지붕밑에서 한가족처럼 화목하게 살게 될 날을 끝없이 바라시는 장군님의 뜨거운 동포애가 유모아에 담겨져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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