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없이 넓은 도량으로

6. 15통일일화(2)

 

평양에서의 북남수뇌상봉 이틀째 되는 날의 일이다.

 

출연료

동포애의 뜨거운 정이 무르녹는 속에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였다.

이때 한 일군이 남측과 협의정리한 북남공동선언문초안을 위대한 장군님께 올리였다.

공동선언문초안을 받아드신 장군님께서는 문건이 잘되였다고 하시며 상대측에 넘겨주어 김대중대통령에게 보이도록 하라고 이르시였다.

문건을 받은 김대중은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말씀드렸다.

《공동선언문초안에 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동의합니다.》

그리고 공동선언이 합의되였다는것을 이 자리에서 선포하였으면 한다고 자기의 의향을 내비쳤다.

장군님께서는 그럼 좋다고 하시며 그와 함께 연탁으로 나가시여 김대중의 손을 잡아 높이 쳐드시였다.

그이의 우렁우렁한 음성이 장내에 울렸다.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이 합의되였음을 알립니다.》

순간 연회장에는 폭풍같은 환호와 박수가 터져올랐다.

모두의 얼굴에 감격과 환희가 넘치였다.

그런데 남측 기자들만은 사정이 달랐다. 뜻밖의 정황으로 장군님께서 김대중과 손을 맞잡아올리신 뜻깊은 장면을 촬영기에 담지 못하였기때문이였다.

울상이 된 그들은 저들의 공보수석비서관을 쑤시기 시작하였다.

담이 커진 비서관이 장군님께 청을 드렸다.

《두분께서 손을 드신 장면을 기자들이 찍지 못해 야단입니다.》

그이께서는 배우역을 해달란 말이지, 나는 그 요청을 들어줄수 있는데 김대통령의 승낙을 받으시오라고 말씀하시였다.

《국방위원장님께서 승인하셨으면 저는 그에 따르겠습니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며 김대중에게 《그러면 우리 배우노릇을 한번 더 해봅시다.》라고 하시며 흔연히 연탁앞으로 나가시여 처음대로 그의 손을 잡고 높이 쳐드시였다.

사진기들에서는 연방 섬광들이 터져나왔다.

촬영이 끝나자 장군님께서는 우리가 배우노릇을 하였으니 이제는 출연료를 받아야 하겠다고 하시여 연회장에 웃음의 파도를 일구시였다.

력사적인 장면은 남조선과 세계의 보도계에 거대한 해일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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