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없이 넓은 도량으로

6. 15통일일화(2)

 

평양에서의 북남수뇌상봉 이틀째 되는 날의 일이다.

 

《인공기》사건

《인공기》사건이란 남조선의 반통일보수세력이 북남수뇌분들의 상봉을 축하하여 우리 공화국기발을 게양한 학생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들고나온 사건을 말한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김대중과 단독회담을 진행할 때였다.

회담이 시작되자 장군님께서는 김대중에게 먼저 발언할것을 권하시였다. 그러나 그는 존경의 표시로 장군님께서 먼저 발언하시기를 정중히 요청하였다.

장군님께서는 온화한 표정으로 말씀을 시작하시였으나 일단 《인공기》사건을 화제에 올리시면서는 근엄한 표정으로 어조를 바꾸시였다.

그이께서는 김대중에게 북남상봉이 진행되고있는 이 순간에 남조선에서 불쾌한 사건이 일어난데 대해 지적하시고 한쪽에서 상봉하면서 다른쪽에서 탄압하는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 어제 평양비행장에서 보니 이번에 대통령과 함께 온 남측성원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던데 이것은 우리 공화국북반부에 태극기를 내다건것이나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아무런 시비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 한복판에서는 대학생들이 공화국기를 드리운것을 가지고 《보안법》에 걸어 사법처리하겠다고 하고있다, 반정부적색채도 띠지 않고 단순히 공화국기를 내건것도 감수하지 못하는 《정부》와 이제 마주앉아 회담을 해야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하는것을 대통령에게 묻고싶다고 준절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남측 당국자에게 우리가 례의를 차려 비행장에까지 나가 맞이해주었고 평양시민들이 환영도 잘해주었으니 우리가 할 도리를 다했다고 본다고, 환영을 받고 환송속에 돌아가면 편안하지 않겠는가고, 우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의례방문으로 평양방문일정을 마치고 그것으로 헤여지는것이 어떻겠는가고, 남측의 처사는 북남수뇌회담을 하지 말자는 신호를 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사리정연하게 립장을 표명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앞으로도 남측이 《인공기》사건과 같은 식으로 나오면 우리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언명하시였다.

장군님께서 《인공기》사건을 평양상봉을 대하는 남측의 근본립장과 직결된 중대사건으로 보시고 되게 문제시하신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대중은 잘못했다고 사죄의 말씀을 올렸다.

대방의 심정을 꿰뚫어보신 장군님께서는 남측에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해나오는 조건에서 기본문제토의에 들어가 김대중에게 다시 발언권을 넘겨주는 아량을 보여주시였다.

례의는 례의대로 지키시면서도 민족의 근본리익과 조국통일의 대명제앞에서는 사소한것일지라도 타협과 양보를 모르시는 그이의 원칙적인 립장은 그후 남조선의 언론인들과 인민들속에 유명하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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