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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없이 넓은 도량으로
6. 15통일일화(1)
주체89(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는 경이적인 사변이 일어났다.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뵈오려고 남조선의 김대중《대통령》이 찾아온것이다.
그날의 일화들이다.
파격
남조선과 서방의 언론들은 김대중의 평양도착보도를 전하면서 한결같이 기자들이 썼던 예측기사를 여지없이 뒤엎는 파격이였다고 대서특필하였다.
그러한 파격은 회담시에도 일어났다.
위대한 장군님과 김대중사이의 첫 회담은 백화원영빈관에서 상봉을 겸해 이례적으로 진행되였다. 그런데 난생처음 북녘땅을 밟게 된 감개무량함과 예상치 못했던 환대에 일행은 다소 굳어진듯싶었다.
장군님께서는 그런 긴장한 분위기를 풀어주시려는듯 김대통령이 오늘 아침식사를 콩나물국에 반숙한 닭알 반쪽만으로 했다는 보도를 들었다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대통령이 평양에 와서 점심을 많이 잡수시려고 아침식사를 적게 한것이 아닌가고 생각했습니다.》
순간 장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여났다.
사실 그날 아침 김대중은 평양을 방문한다는 흥분과 자기를 어떻게 대해줄것인가 하는 번거로움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였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재치있는 유모아로 일행의 굳어진 마음뿐아니라 긴장된 분위기를 한순간에 풀어주신것이였다.
그이께서는 긴장된 분위기가 풀리자 이번에 김대중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데 대해 우리 인민모두가 진심으로 기뻐하고있다고 하시면서 전번에 남쪽에서 특사가 왔을 때 우리가 김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섭섭치 않게 해드리겠다고 말한적이 있다고, 우리는 이번에 말보다 실천으로 어려운 길을 걸어온 김대통령께 섭섭치 않게 해드리겠다고 친절히 말씀하시였다.
계속하여 장군님께서는 지금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있다고, 김대통령이 왜 평양에 오려고 했고 내가 왜 평양방문을 승낙했는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가지고있다고, 우리 격식없는 대화를 해서 2박3일동안에 세계의 이 물음에 대답을 주자고 말씀하시였다.
《그 말씀에 감동되는바가 큽니다.》
김대중은 진정을 토로했다.
사실 그는 통일에 대한 제나름의 일가견을 가지고있는 사람이였다.
게다가 먼저 평양을 찾아온 몸이였다. 한것만큼 온 민족과 세계의 조명을 받으며 걸음을 한 이상 이번 방문에서 무슨 결실이든지 보아야 체면이 서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이께서 자기의 그런 복잡한 심리를 통속적인 언어로 시원하게 풀어주시니 고맙기 이를데 없었던것이다.
그후 회담이 순풍에 돛을 단것처럼 진행되여 단숨에 대화의 중핵적인 문제들이 합의된것은 세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장군님의 용단과 도량에 의해 온 세계가 확신하지 못하고있던 회담의 결실이 이루어져 세상을 놀래운 사실은 실로 파격, 예상치 못했던 파격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