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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애국의 길에 남긴 죽산의 공적

조봉암선생 생일 100돐을 맞으며

 

립동을 눈앞에 둔 11월 2일(음력 9월 25일)은 이남의 진보당 당수였던 죽산 조봉암선생의 생일 100돐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맞으며 이전 진보당의 학생당원이였던 나는 죽산선생이 걸어온 인생행로를 감회깊이 돌이켜보게 된다.

죽산 조봉암선생은 나라의 자주독립과 평화통일을 위해 전 생애를 고스란히 바친 정의롭고 애국애족적인 민주인사였다.

죽산선생은 《척양척왜》의 애국전통이 깃들어있는 경기도 강화군의 강화읍에서 태여났다.

선생은 유년시절 을사년의 통곡과 경술년의 국치를 직접 목격하면서 우국의 마음을 키웠다.

남달리 정의감이 투철하고 애국에 과감한 죽산선생은 반일독립의 꿈을 안고 거족적인 3. 1인민봉기에도 참가하였고 로씨야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선진사상을 체득하였다. 조봉암선생은 선각자들과 함께 국내와 해외에서 반일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과정에 죽산선생은 여러차례에 걸쳐 옥중생활을 하게 되였으며 일제의 혹독한 고문만행으로 하여 왼쪽손가락 3개를 잃게까지 되였다.

8. 15이후에도 선생은 애국의 신념과 지조를 굽힘없이 이남사회의 민주화와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매진하였다.

8. 15직후 이남 각계 민중의 지지와 후원속에 죽산선생이 《국회》에 진출하고 초대《농림장관》을 맡아본것도 결국은 이남의 정계를 통하여 민주화를 실현하고 나라의 평화통일을 이룩하려는데 그 목적을 두었던것이다.

6. 25전쟁이후에 죽산선생이 평화통일론을 내놓은것도 바로 이런 취지에서였다.

사실상 당시 이남에서 평화통일을 공개적으로 주장하여 나선다는것은 애국애족의 의지와 정치적과단성이 없이는 할수 없는 일이였다. 그것은 미제와 리승만역도의 《반공국시》를 부정하고 《북진통일론》을 전면거부하는것으로서 안팎의 분렬주의세력의 가혹한 탄압과 박해를 전제로 한 결단이였기때문이다.

그러나 죽산선생은 일신의 안위보다도 나라와 민족의 자주통일이 더 귀중하였기에 애국민주세력을 대변하는 진보당을 창당하면서 이 당 투쟁강령의 기본내용으로 반제, 반파쑈, 평화통일을 내놓았던것이다.

조봉암선생은 1957년 10월 진보당기관지 《중앙정치》에 《평화통일에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조국의 평화적통일방도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정치지도자회의》의 소집을 제안하였다. 또한 선생은 여러 기회에 《평화통일에 필요가 있고 유익하기만 하면 공산쁠럭과 회의도 하고 협상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죽산선생과 진보당의 평화통일론은 다수 이남민중의 념원이 담긴 주장으로서 이남사회에 큰 파문과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당시 근로민중은 물론 지각이 있고 뜻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죽산선생의 평화통일론을 적극 지지하면서 하루속히 분단된 조국이 통일되기를 기원하였다.

조봉암선생이 1956년 5월에 있은 《대통령선거》때 미제와 그 주구들의 폭압과 사기, 협잡속에서도 리승만역도가 얻은 투표수보다 약간 적은 200만표이상의 찬성투표를 받은것은 바로 선생이 민의를 대변하여 평화통일을 주장하고 애국애족의 길을 꿋꿋이 걸었기때문이였다.

지금도 이남의 각계 민중들속에서 거론되고있는바와 같이 당시 죽산선생은 개표에서는 졌지만 투표에서는 이겼던것이다.

이에 몹시 당황망조한 미국과 리승만독재《정권》은 1958년 1월 《진보당사건》을 날조하고 조봉암을 비롯하여 진보당의 핵심간부들을 체포투옥하는 한편 이 당을 강제해산시키는 파쑈적폭거를 감행하였다.

사실상 이것은 정적말살을 위한 비렬한 정치모략인 동시에 통일애국세력에 대한 분렬매국세력의 공공연한 야수적탄압이였다.

죽산선생이 《법정》에서 루차 강조했던바와 같이 북이 평화통일을 주장한다고 해서 남이 그것을 주장 못할 리유가 없다. 평화통일이 유일하게 옳은 길인것만큼 북이나 남이나 다 주장할수 있으며 주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제와 리승만독재《정권》은 악명높은 《보안법》에 걸어 죽산선생에게 극형을 선고하고 기어코 1959년 7월 31일 사형을 집행했다.

죽산선생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비관과 절망을 몰랐으며 떳떳하고 태연한 모습으로 사형장으로 나갔던것이다. 그리고 선생은 사형장에서 다음과 같은 마지막유언을 남기였다.

《나와 나의 동지들은 국민대다수를 고루 잘 살게 하기 위한 민주주의투쟁을 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고루 잘 살수 있는 정치운동을 한것밖에 없다.…》

죽산 조봉암선생은 이렇듯 나라의 독립과 평화통일, 이남사회의 자주화와 민주화를 위한 굴함없는 투쟁으로 삶을 빛나게 마감했던것이다.

죽산선생의 평화통일론은 이남에서 자주통일의 기운을 더욱 고조시켰을뿐아니라 반미반독재투쟁을 발전시키는데도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통일애국인사 죽산선생의 희생을 두고 누구보다 가슴아파하신분은 민족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김일성주석님과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이시였다.

김일성주석님께서는 죽산 조봉암선생의 희생에 대한 비보를 받으시고 몹시 애석해하시였으며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 보고에서 조봉암선생과 진보당이 이룩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시고 그 공적을 조국통일운동사에 빛나게 기록하도록 해주시였다.

나도 그때 이남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우렁우렁하신 그 음성을 직접 청취하면서 진보당의 한 성원으로 활동해온 긍지와 자부심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라 자주와 민주, 통일을 위해 헌신분투하는 이남 각계 민중의 일치한 심정이기도 하였다.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죽산 조봉암선생이 통일애국의 길에 남긴 고귀한 투쟁업적을 높이 평가하시여 선생에게 《조국통일상》을 수여하도록 배려하여주시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참말로 죽산 조봉암선생은 조국통일을 최대의 애국으로, 민족지상의 과제로 여기시는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따사로운 품에서 영생의 삶을 빛내이고있는것이다.

그러나 조국의 절반땅 이남에서는 불미스럽게도 통일애국인사 조봉암선생의 공적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통일애국인사는 마땅히 온 겨레의 존경과 찬사를 받아야 한다.

내가 이남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광범히 전개되고있지만 조봉암선생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은 이제 더는 미룰수 없는 민족사적요구이다.

죽산선생이 희생된지 40돐이 되고 선생의 생일 100돐을 맞이하는 오늘날까지 통일애국인사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고있는것은 이남사회의 불행이며 비극이다.

때문에 이남의 각계 민중은 조봉암선생의 희생 40돐과 관련하여 《죽산 조봉암선생명예회복범민족추진준비위원회》를 조직한데 이어 선생의 생일 100돐기념 학술대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죽산선생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운동을 적극적으로 벌려나가고있는것이다.

이것은 조국의 광복과 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애국의 한길을 변함없이 걸어온 죽산선생의 고결한 생애로 보나, 겨레의 통일열망이 더욱 고조되고있는 오늘의 현실로 보나 아주 정당하고 시기적절한 운동이라고 본다.

죽산 조봉암선생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은 결코 저절로 실현될수 없다. 그것은 이남민중이 각성하여 줄기찬 투쟁을 벌릴 때에만 성사될수 있다.

나는 이남의 각계 민중이 죽산 조봉암선생의 공적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나섬으로써 그것이 민족의 최대숙망인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성취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하는바이다.

 

통일신보 주체88(1999)년 10월 30일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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