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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겨레의 통일념원을 실현하시려고
철령너머에서
주체87(1998)년 4월 15일 이른아침, 위대한 장군님께서 전선동부 철령너머의 전방부대를 찾으시였을 때의 일이다.
진달래
귀로에 오르신 위대한 장군님께서 타신 차는 철령의 고개마루에 이르러 조용히 멈춰섰다.
장군님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봄바람에 옷깃을 날리시며 생각깊은 안광으로 낯익은 산천을 바라보시였다.
얼기설기한 나무들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계곡들에는 아직도 잔설이 드문히 깔려있었지만 철은 속일수 없는것이여서 이 높은 령에도 꽃들이 활짝 피여있었다.
더미더미 소담하게 피여나 봄바람에 하느적이며 산발을 불태우는듯 하는 연분홍빛 진달래!
《만산에 활짝 피여난 저 진달래꽃을 보시오. 철령의 진달래는 유별히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그러시면서 장군님께서는 다리쉼도 할겸 꽃구경을 하고 가자고 하시며 길가에 호함지게 피여난 한떨기의 진달래꽃으로 다가가시였다.
금시 온넋을 앗아갈듯 아름답고 청초한 진달래의 매혹적인 모습, 타는듯 한 그 빛갈…
장군님께서는 유난히도 붉게 핀 진달래를 이윽토록 바라보기도 하시고 굽이굽이 끝간데 없이 뻗어간 령길을 둘러보기도 하시다가 《진달래는 우리 수령님의 성스러운 혁명력사에 깊은 추억을 새긴 꽃입니다.》라고 하시면서 좀처럼 진달래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시였다.
장군님의 어조는 무척 부드러우시였으나 각별한 정회에 싸여 하시는 뜻깊은 말씀이였다.
일군들의 가슴은 후더워났다.
진달래!
우리 장군님께 만단사연을 불러일으키는 꽃이였다.
항일의 그날 어버이수령님께서 조국진군의 길에서 그 향기를 맡으시며 조국해방의 일념을 뜨겁게 담으시던 꽃, 어버이수령님께 꺾어드리면서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서 충정의 마음 담으시던 조국의 진달래…
봄이면 이 땅의 산과 들 어디에나 피여나는 진달래이건만 장군님께서 이 꽃에서 그리도 애틋함과 사무치는 정서를 느끼시는것은 바로 조국의 진달래에 인민을 위하여 한생을 다 바치신 위인들의 고결한 애국의 넋과 숭고한 념원이 깊이 어려있기때문이 아니겠는가.
일군들이 소중한 추억을 불러주는 진달래를 바라보느라니 더미더미 더더욱 유정스레 안겨왔다.
장군님의 선군장정길에 만발하여 소리없이 웃고있는 철령의 진달래, 명절날에도 로고속에 계시는 장군님께서 잠시라도 쉬여가시기를 바라여 그윽한 향기 한껏 풍기며 굽이굽이 령길에 설레이는 봄의 상징 조국의 진달래, 참으로 천송이만송이 그 꽃들은 장군님께 드리는 천만군민의 축원의 꽃다발 같았고 축복의 인사인듯 하였다.
장군님께서는 진달래꽃 만발한 령마루에 높이 서시여 아득히 펼쳐진 조국의 대지를 굽어보시며 말씀하시였다.
우리 나라는 어디 가나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조국산천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인민의 락원으로 꾸려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 인민이 번영하고 통일된 조국땅에서 행복하게 살 날은 반드시 오고야말것이다! …
경애하는 장군님의 철의 신념과 통일의지가 담긴 우렁우렁한 음성이 높낮은 산발들에 메아리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