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눈바람이 터졌다.
전탄수강바닥을 핥으며 몰아치는 눈바람은 하늘과 땅을 뽀얀 흰 장막속에 묻어놓았다. 저수지뚝을 넘어 달려오는 눈바람은 둔덕우에 솟아있는 소나무아지를 붙들고 마구 잡아흔들었다. 그러고서도 성이 채 가라앉지 않았는지 왁 골바닥쪽으로 몰려가다가 토굴집 뙤창문을 마구 두드렸다. 토굴집을 들부실것 같이 골받이를 하던 눈바람은 문턱우에 흰눈만 잔뜩 쌓아놓고는 또 어디론가 달려갔다.
김의겸은 방바닥에 누운채 눈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는 뙤창문을 물끄러미 내다보았다.
찌그덩-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더니 털버선을 신고 통행전을 친 사내가 종지에 무엇인가 담아가지고 들어왔다.
그는 흩어진 머리를 돌볼새도 없이 곧장 누워있는 김의겸에게 다가왔다.
《좌상어른, 어서 이 약을 바르자요.》
그제야 김의겸은 그에게 눈길을 돌렸다.
쇠부리마을의 초동이라는 총각애였다.
숯구이를 하던 아버지가 두해전에 나무에 치여죽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총각이였다.
올해에 열다섯살인 그는 두달전에 김의겸이랑 쇠부리마을 장정들이 모두 전탄수공사장에 동원될 때 집안의 가장이라고 해서 관가에서 강제로 내몰아 끌려왔다.
초동은 종지에 담은 약을 천쪼박에 묻혀 김의겸의 볼기에 발라주었다.
김의겸은 골살을 찌프렸다.
《초동아, 이게 무슨 약이냐?》
《불에 녹인 송진이예요. 이것을 바르면 장독이 인차 풀린대요.》
김의겸은 눈을 크게 떴다.
《그럼 이 엄동설한에 송진을 뜯으러 갔댔단 말이냐?》
초동은 보조개를 살짝 지으면서 웃었다.
《앞에 나서면 맨 소나무예요. 그런 걱정은 말구 빨리 병을 고치세요.》
제법 어른스레 하는 초동의 말에 의겸은 코마루가 찡했다.
《초동아, 고맙다.》
《이건 제가 한게 아니예요. 익선삼촌이랑 모두가 뜯은것이예요.》
초동은 새별같은 눈을 깜빡이며 의겸의 상처에 약을 정성껏 바르고 그우에 천쪼박을 붙여주었다.
《좌상어른, 지금 익선삼촌이랑 마을사람들이 모두 벼르고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좌상어른을 이렇게 만든 놈들을 요정내겠다구…》
《익선삼촌이랑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냐?》
《예.》
초동은 약종지를 들고 일어섰다.
《좌상어른, 가만 누워계셔요. 난 풀무칸에 가겠어요.》
의겸은 말없이 머리를 끄떡거렸다.
초동이 나가자 의겸은 모로 누워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의 눈앞에는 보름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날도 눈보라가 기승을 부렸다.
쇠부리터에서 전탄수공사장에 끌려나온 김의겸을 비롯한 철간들은 야장질을 하고있었다.
한달전에 수안군수가 직접 군졸들을 거느리고 쇠부리터에 나타나서 당장 재령전탄수골에 나가서 쟁기를 벼리라고 벼락령을 내렸다.
하여 그들은 벼림도구들을 둘러메고 여기로 왔다.
눈바람 몰아치는 허허벌판에서 그들은 추위에 떨고 굶주리면서 림시로 거처할 집과 야장간을 지었다.
그것도 얼어붙은 땅우에서 모든것을 하다나니 그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 고통보다도 한여름에 달라붙어 사람의 피를 빨아내는 모기떼 못지 않게 채찍질과 욕설을 퍼붓는 관리들의 성화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
그날도 온통 검댕이칠을 하면서 찬겨울에 잘 붙지도 않는 숯불을 살피느라 모두들 헤덤비고있었다.
이때 그들이 있는 곳으로 한양에서 내려온 체찰사 리철견이 나타났다.
온몸을 비단털가죽으로 한벌 덮다싶이한 그는 시꺼먼 연기속에서 일하는 철간들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돌아갔다.
그가 돌아간 다음 얼마 안있어 종사관 홍자하가 억대우같은 군졸 다섯을 데리고 작업장에 나타났다.
홍자하는 들어서자바람으로 풀무앞에서 코물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초동이에게 꽥 소리쳤다.
《이놈아, 왜 그리 꾸물거리는거냐, 빨리 하지 못해!》
곁에서 쇠붙이를 불속에 집어넣던 익선이가 올곧지 않게 말했다.
《아이하고 불은 들볶지 말랬다는데 왜 그리 볶으시우.》
홍자하가 발끈했다.
《뭐야, 이 쌍놈이 무슨 대답질이냐.》
《뭐라구요?》
익선은 입을 앙다물고 홍자하를 쏘아보았다.
구리빛얼굴에 흐트러진 상투, 해진 조끼밑에 드러난 돌덩이같은 근육이 배긴 팔뚝, 바위돌같은 주먹, 황건력사같이 험악한 그의 기상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서늘했다.
약간만 다쳤다가는 당장 무슨 일이 터질것만 같았다.
가마니에서 숯을 꺼내던 김의겸이 끼여들었다.
그는 익선이 앞에 나서며 말했다.
《어르신님, 이사람들이 며칠째 변변히 먹지도 못하면서 불을 살리다나니 골이 올라 이러니 노여움을 푸시오이다.》
홍자하는 익선의 험악한 기상에 은근히 속이 저리긴 했으나 량반의 체면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김의겸을 노려보았다.
《넌 누구냐?》
《예, 이사람들을 거느린 좌상이오이다.》
홍자하는 노기를 푸는체 했다.
《그럼 오늘중으로 당장 쟁기벼림을 시작하란 말이다.》
김의겸은 손을 썩썩 비볐다.
《그건 힘들것 같소이다.》
《엉? 어째서?》
《숯불이 달아야 쇠를 달구지요.》
《숯불이 왜 달지 않는가 말이다.》
《겨울에 화로를 쌓다나니 로가 아직 마르지 않았소이다.》
홍자하는 말없이 화로를 쳐다보았다.
얼어서 거부기잔등같이 쩍쩍 터갈라진 진흙짬에서는 김이 물물 피여오르고있었다.
그옆에서 두서너명의 철간들이 멀건 진흙으로 김이 새여나는 짬들을 메우고있었다.
홍자하는 입이 쓰거운듯 입맛을 쩝쩝 다시더니 간다온다 소리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뒤를 따라 함께 왔던 군졸들이 우르르 밀려나갔다.
익선은 손에 들었던 쇠붙이를 내동댕이쳤다.
《에익, 이거야 속에서 불이 일어서…》
김의겸이 익선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익선이 이사람, 그렇게 왈그락불그락한다구 일이 되나. 좀 참을줄도 알아야지.》
《형님, 우리가 무슨 종이요. 이건 오는 놈마다 이놈, 저놈 하면서…》
이때 문이 벌컥 열렸다.
그러더니 홍자하와 함께 왔던 군졸 한명이 머리를 들이밀고 소리쳤다.
《좌상이 누구야?》
김의겸이 대답했다.
《예, 저올시다.》
군졸은 김의겸을 훑어보고나서 말했다.
《날 따라와.》
《무슨 일이오이까?》
《종사관어른이 찾는다.》
김의겸은 말없이 그를 따랐다.
군졸을 따라 종사관 홍자하가 있는 기와집마당에 들어선 김의겸은 어리둥절했다.
넓은 마루우에 체찰사 리철견, 도관찰사 김극검, 종사관 홍자하가 틀고앉았는데 그앞에는 군사들이 두줄로 쭉 벌려 서있었다.
군졸이 어서 앞으로 나가라고 김의겸의 잔등을 떠밀었다.
김의겸은 군사들 앞을 지나 마루쪽으로 걸어나갔다.
온통 털옷으로 감싼 관찰사 김극검이 의겸에게 물었다.
《네가 공사에 쓸 쟁기를 오늘중으로 못 벼리겠다고 말했느냐?》
《그렇소이다. 로가 아직 마르지 않아서 오늘은 안되오이다.》
《그럼 그렇다구 공손히 말할것이지 왜 한양에서 내려온 어르신을 야료했느냐?》
《그런 일은 없사옵니다.》
《뭐라구?》 하고 물으면서 김극검은 홍자하를 쳐다보았다.
홍자하는 얼굴이 벌겋게 되여 앉아있었다.
그때 홍자하를 따라왔던 군졸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아니오이다. 이놈들이 종사관어른을 당장 때릴것처럼 덤벼들었소이다.》
김의겸은 피끗 그놈을 쏘아보고나서 관찰사에게 말했다.
《관찰사님, 그런 일은 없은줄로 아뢰오.》
관찰사 김극검이 마루바닥을 두드렸다.
《이놈아, 불 안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겠냐? 네놈들이 무슨 쪼간을 부렸겠지.》
《사실은 철간 한명이 종사관어르신인줄 모르구 대답질을 한 일이 있사오이다.》
《그게 량반을 야료질한것이지 무엇이란 말이냐?》
《…》
《너 이놈, 량반을 함부로 야료질했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느냐? 이놈.》
《소인이 잘못했소이다.》
관찰사는 그 말은 듣지도 않고 호령질하였다.
《여봐라, 이놈이 량반을 모욕하였으니 그 죄는 죽어도 마땅하다. 매를 쳐라!》
군졸들이 일제히 《예-잇!》 하고 길게 대답했다.
그러더니 김의겸에게 여러놈이 달려들어 손발을 비틀어 형틀우에 올려놓고 볼기를 깠다.
김의겸은 어쩔새없이 형틀에 매여졌다.
이것을 지켜보던 관찰사가 소리쳤다.
《여봐라. - 이놈에게 매 열대를 쳐라!》
《예-잇!》
매채를 잡고있던 군졸들이 의겸의 볼기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매를 맞은 의겸의 볼기에서는 살가죽이 터지면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김의겸은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았다.
매 열대를 다 치자 관찰사가 소리쳤다.
《이놈아, 다시 량반을 야료질하겠느냐?》
김의겸은 눈을 꾹 감고 입을 다문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관찰사가 또 물었다.
《그래 이제 다시 량반을 야료하겠느냐, 안하겠느냐?》
김의겸은 관찰사를 쏘아보았다.
《우린 량반을 야료한적이 없소이다.》
관찰사는 김의겸을 한동안 노려보다가 눈길을 돌렸다.
《그놈을 풀어주라.》
형틀에서 풀려난 김의겸은 일어서려다가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는 이를 앙다물고 비칠거리면서 겨우 일어서서 마루우에 앉은 량반들을 쏘아보았다.
《죄없는 사람을 이렇게 때리는 법이 어디 있소이까?》
관찰사의 량옆에 앉은 체찰사 리철견과 종사관 홍자하는 못 들은체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관찰사 김극검도 듣기 싫다는듯 손을 홱 내저으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김의겸은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하여 주먹을 꽉 틀어쥔채 떨었다. …
여기까지 생각하던 김의겸은 저도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생각만 하여도 속에서 분노가 솟구쳐올라 참을래야 참을수 없었다.
생각같아서는 옆에서 당장 복수를 하자고 윽윽 대는 익선이랑 함께 관가로 달려가 요정을 내고싶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덤벼들어야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것을 김의겸은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젊은 시절에 글공부도 하였고 하급벼슬아치생활도 해본 김의겸은 량반부자가 살판치는 이 세상을 잘 알고있었다.
그래서 지금 그는 복수할 생각보다도 분별없이 펄펄 뛰는 철간들모두의 마음을 눅잦힐 생각에 더 마음을 쓰고있었다.
원래 쇠부리질을 하는 철간들은 남들보다 의리가 깊었다.
남의 일을 서로 발벗고나서서 도와주는것은 두말할것도 없고 남이 고통을 당하는것을 보고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여드는것이 철간들이였다.
이제라도 김의겸이 복수를 하겠다고 나서기만 하면 모두가 떨쳐나서는것은 물론이요 그때에 가서는 무슨 일을 칠지 예상하기도 어려운것이다.
철간들의 이러한 마음을 잘 알고있기에 김의겸은 자기때문에 그들모두가 화를 당할가봐 마음을 쓰고있는것이다.
어느덧 서산마루에 해가 지기 시작하였다.
낮동안 기승을 부리던 눈바람도 이제는 맥이 빠졌는지 잠잠해졌다.
방안이 어둑어둑해지자 김의겸은 아궁에서 타고있는 나무가지를 꺼내여 고콜불을 달아놓았다.
조금 있자니 해종일 메질에 지친 철간들이 지친 몸으로 꾸역꾸역 방안으로 모여들었다.
하루종일 불을 땐 방안은 훈훈하였다.
익선과 초동이가 다른 철간들과 함께 저녁밥을 들고 들어왔다.
저녁밥이라야 멀건 소금시래기국에 주먹만 한 조밥 한덩이였다.
밥그릇조차 변변한것이 없어 밥은 가마채로 놓고 국그릇에 한박죽씩 떠주었다.
그래도 쇠부리터에서 떠나올 때 아낙네들이 꿍져준 김치가 좀 있었다.
그들은 김의겸의 주위에 모여앉아 어적어적 김치쪼박을 씹으며 국에 풀린 조밥을 들이마셨다.
국그릇을 손에 든채 맛나게 밥을 먹는 철간들을 바라보던 김의겸은 자기앞에 앉아 밥을 먹는 초동에게 자기 밥을 쏟아주었다.
그러자 초동은 눈이 올롱했다.
《난 배가 불러요. 좌상어른은 점심도 건느셨는데 어서 잡수세요.》
김의겸은 빙그레 웃었다.
《난 하루종일 누워있자니 아침에 먹은것두 아직 내려가지 않았다. 어서 먹어라.》
그래도 초동은 고집스레 밥그릇을 밀어놓고 자기는 물뜨러 간다면서 달아났다.
익선은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좌상어른은 굶어죽으려구 잡도리한게 아니신가요. 어서 드시우다.》
김의겸은 어정쩡해서 앉아있었다.
익선이 또 투정비슷하게 한마디 내뱉았다.
《이거 왜 이러시우. 내가 먹여달라우.》
《원 사람두…》
《그럼 왜 안잡수시우. 얼굴이 무슨 꼴이 되여가는지도 모르우.》
《내 얼굴이 어째서?》
《젠장, 이거 계속 열을 올리시겠소. 정 안 잡숫겠다면 밥을 밖에 내다버리고말겠수다.》
《참 성미두…》
김의겸은 할수없이 밥그릇을 손에 들었다.
곁에 앉아 김의겸이 밥을 다 먹는것을 지켜보던 익선은 한마디 했다.
《좌상어른, 내 아무래두 막동이한테 갔다와야 하겠수다.》
김의겸은 놀라듯 물었다.
《막동이라니? 봉옥이 서방말인가?》
《그렇수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게?》
《모르지요. 좌상어른도 요즘 돌아가는 소문을 들었지요?》
《듣긴 들었네. 그런데 그게 뭐 그 막동인가?》
익선은 고집스레 말했다.
《내 일전에 쇠붙이를 실으러 재령관가에 갔다가 용모파기로 내붙인 화상을 보았는데 막동이가 틀림없는것 같수다.》
《엉? 그럼 막동이가 그런 엄청난짓을 했단 말인가? 》
《못할것두 없지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그럼 막동이네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건가?》
《내 말이 그 말이요.》
《그런데 그 애들이 어디에 있는줄 알구 찾는단 말인가. 그거야 한양가서 박서방 찾기지.》
《어디 가서 찾느라면 있겠지요. 난 그 애들을 만나면 아예 그 애들과 함께 있겠수다.》
김의겸은 저으기 놀랐다.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익선은 골살을 찌프렸다.
《좌상어른은 분하지도 않소. 그렇게 억울한 매를 맞구 참는단 말이요. 난 못 참겠소. 이러다간 나두 무슨 일을 칠지 모르겠수다.》
김의겸은 엄하게 말했다.
《자넨 또 그 소리인가? 나라구 왜 분하지 않겠나.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서 참는거지.》
《앞으로가 어쨌다는거요? 밤낮 뼈빠지게 일하는것밖에 더 있겠소.》
그들이 어성을 높이자 누워있던 철간들이 하나, 둘 일어났다.
김의겸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보라구 익선이, 나두 다 생각이 있으니 그렇게 불맞은 송아지처럼 덤벙거리지 말라구.》
《갑자기 송아진 무슨 송아지요.》
《고사리도 꺾는 철에 꺾어야지 아무때나 꺾는건 아니야. 마찬가지루 사람일도 다 때가 있는 법일세.》
《…》
《해종일 메질하느라 힘들겠는데 인젠 좀 쉬라구. 우리때문에 모두 자지 못하구있지 않나.》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들을 지켜보는 철간들을 알아본 익선은 입을 다물었다.
자리에 누운 김의겸은 막동이 생각을 하였다.
한가위날 봉옥이와 함께 쇠부리마을에 찾아와 성묘를 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그때 자기들이 사는 고장에 데리고가겠다고 싱글벙글 하던 막동이가 도대체 어떻게 됐단 말인가. 저 익선이 말이 틀린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막동이가 나라에서 수배하는 화적패두목이 되였단 말인가. 그럼 봉옥이는 어떻게 되였을가?)
김의겸의 마음은 불안하였다.
김의겸은 꼬리를 물고일어나는 막동이네 생각으로 온밤 잠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