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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땅도 흐느끼다

 

 

농사가 천하지대본이라면 그에 종사하는 사람은 귀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장철 전야에서 곡식을 가꾸며 한생을 살아가는 농민.

세상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일중의 가장 큰일을 하는 이들이지만 그들의 삶이 인간세상에서 크게 두드러져본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땅처럼 부드럽고 소박한 그 농민들 누구이든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나라의 강성번영을 위하여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이라면 평범한 생도 삶의 최절정에서, 영생의 언덕에서 빛내주는것이 공화국의 품,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품이다.

위대한 품을 노래할 때면 시대와 력사를 격동시키는 절세의 위인의 사랑과 믿음의 친필이 우렷이 안겨온다.

《집단과 동지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바치는것은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키우신 우리 시대 인간들만이 지닐수 있는 미덕이다.

리창선동무의 희생정신과 빛나는 최후는 시대정신으로 우리들의 기억속에 영원할것이다.

김 정 은

2012. 2. 23》

령도자와 팔을 끼고 어깨를 겯고 부강조국건설에 산악같이 일떠선 온 나라 천만군민의 심장을 뜨겁게 울리며 더 높은 위훈창조에로 부르는 친필.

주옥같은 그 한글자한글자에서는 동지를 위해 한목숨도 서슴없이 바친 아름다운 인간에 대한 열화와 같은 사랑, 하늘같은 믿음이 빛발치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영웅적희생정신의 소유자, 시대정신의 체현자로 높이 내세워주신 리창선.

그는 누구인가. 과연 어떠한 인생관을 지니고 어떻게 산 사람이기에 그처럼 고귀한 부름속에 영생하고있는것인가.

리창선은 황해남도 연안군 오현협동농장 제9작업반 4분조장이였다.

그는 30대 나이의 수수한 농민이였고 세 자식을 가진 평범한 아버지였다. 농장사람들외에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20년간 농장의 한 작업반에서 일해온것이 경력의 전부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이 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속에 한없이 고결한 삶으로 새겨진것은 무엇때문인가.

그는 순박하였고 종일 가야 말을 몇마디밖에 안하는 성격이였다. 일밖에 몰랐고 항상 행동으로 분조원들을 이끌었다.

2012년 2월 20일, 리창선은 작업에 앞서 분조원들을 한명한명 여겨보았다. 몸이 불편해 나오지 못한 사람은 없는가? 가정사정때문에 얼굴빛이 어두운 동무는 없는가? …

매일 아침 그렇게 분조원들을 살펴보는것은 그의 몸에 배인 습관이였다. 전날에 복토감으로 가득 파낸 흙무지에 기분좋게 걸터앉은 오랜 분조원인 리영국과 작업분공때면 늘 한쌍의 비둘기인양 나란히 앉군 하는 신창순, 유명실부부, 분조원들이 힘들어할 때면 우스개소리로 한바탕 웃음바다를 펼쳐놓는 한성덕, 조명희 그리고 분조의 유일한 총각인 선혁이…

정다운 모습들이 다 보이자 리창선은 미소를 지었다. 분조의 아침출석은 그것으로 그은셈이였다.

바람막이나래와 버팀목을 비롯한 영농자재마련과 거름실어내기 등 하루작업과제를 받자 분조원들은 씩씩하게 작업장으로 나갔다.

김은옥, 고현화, 신춘화를 비롯한 몇몇 녀성분조원들에게는 벼랭상모판씨뿌리기에 필요한 흙을 팔 과업이 차례졌다.

그들은 분조장이 곡괭이를 들고 씨엉씨엉 뒤따라오는것을 보았다. 함께 일하려는것이 분명하였다. 아니나다를가 언덕에 다달으자 리창선은 전날에 흙을 파올린 자리에 먼저 뛰여들었다. 그리고 곡괭이를 휘둘러댔다. 꽁꽁 얼어붙은 흙벽에 곡괭이날이 탕탕 튕겨났다. 그러나 점차 퍽-퍽- 소리를 내면서 곡괭이날이 흙에 먹어들어갔다. 잠간사이에 큼직한 흙무지가 솟아올랐다. 녀성분조원들은 성수가 나서 흙을 퍼내였다. 리창선은 여기저기로 자리를 옮겨가며 연방 흙벽을 허물어냈다. 그의 잔등에서는 김이 피여올랐다.

얼마후 《좀 쉬고 합시다.》 하며 리창선이 곡괭이를 놓았다. 그리고는 솜옷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 꺼내 김은옥에게 먼저 쥐여주었다.

《이럴 때 먹으면 별맛입니다.》

닦은 콩이였다. 속탈이 있는 김은옥을 위해 일부러 준비한것이였다.

그날 아침 리창선은 밥을 짓고난 안해에게 얼마동안 집에서 위병치료를 받던 은옥아주머니가 일하러 나오기 시작했는데 끼니때가 가까와오면 속이 쓰려하는 인상이더라고 하면서 방도가 없겠는가고 물었다. 분조원들의 자그마한 불편도 제때에 알아채고 돌봐주기 위해 애쓰는 남편의 심정을 잘 아는 안해는 얼른 콩을 닦았다. 그런 사연이 깃든 닦은 콩으로 웃음꽃을 피운 분조원들은 다시 일에 달라붙었다. 리창선은 또 곡괭이를 휘둘렀고 녀성분조원들은 캐낸 흙을 부지런히 퍼내였다.

그때였다. 녀성분조원들이 일하는쪽의 흙벽에 서서히 금이 갔다. 한낮의 해볕에 언 흙이 녹고있었던것이다. 하지만 흙벽을 등진 녀성분조원들은 아무런 기미도 채지 못하였다. 그것을 순간적으로 띄여본것은 리창선이였다. 그는 《비키라!》고 소리치면서 번개같이 몸을 날려 3명의 녀성분조원들을 한꺼번에 밀쳐버리였다. 다음순간 흙더미가 와르르 무너져내리였다.

《분조장동무!》

분조원들이 애타게 부르며 흙에 묻힌 그를 파내였을 때는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현장에 달려온 작업반장이 그의 입에 자기 입을 가져다대고 인공호흡을 시켰다. 리창선은 가까스로 눈을 떴다. 그는 자기를 에워싼 분조원들속에서 김은옥, 고현화, 신춘화를 알아본듯 미소를 짓고 다시 눈을 감았다.

분조원들은 그가 숨을 거두었다는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가 없는 분조를 생각해본적이 없기때문이다.

그들은 그가 삶에서 죽음으로 뛰여든 자리에 오래도록 서있었다. 그의 본래 위치는 분명 삶의 위치였다. 그곳을 뜨지 않았더라면 살았을것이다. 그러나 그는 서슴없이 그 자리를 동지들의 목숨과 바꾸었다. 아마 그 자리가 원쑤의 총탄을 한몸으로 막아 동지를 구원해야 할 위치였다 하더라도 그는 기필코 자기의 생명을 서슴없이 바쳤을것이다. 진격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적의 화구에 가슴을 내대야 하였다면 그것 또한 주저없이 해냈을것이다. 정녕 그가 스스로 들어선 자리는 누구나 쉬이 설자리가 아니였으며 평범하게 오를수 없는 희생의 언덕이고 인간애의 절정이였다.

《무엇을 생각할새도 없었을겁니다. 그야말로 본능적인 행동이였습니다.》

구원된 세사람중 한명인 신춘화가 흐느끼며 한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본능이란 무엇인가.

흔히 사람들은 생각할것이다. 위험앞에서 자기를 지키고 생명을 보존하려는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고.

그렇다. 불티가 한점 몸에 닿아도 흠칫 물러서고 사람은 삶을 추구하기마련이라는것이 세상일단에 인식된 인간본능이다. 그러나 수수한 농장원 리창선의 최후가 말해주는 본능은 이것을 부정한다. 남을 위해 자기 생명도 아낌없이 바치는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녀성농장원이 흐느끼며 말하는 본능도 이것을 념두에 두고있는것이다. 인간의 본능에 대한 이토록 단순한 리해에 우리 조국의 사회상, 인민의 정신세계가 함축되여있다. 자기의 위험은 생각지도 않고 동지들의 안전을 위해 죽음속에도 서슴없이 뛰여드는것, 이것이 일심단결된 우리 조국의 본태를 체현한 인간들의 모습일진대 리창선의 최후가 바로 이러한 참인간상을 보여준것이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리창선의 고결한 최후에서 인민대중중심의 주체사회주의를 떠받드는 인민의 사상정신세계의 높이를 보신것이며 오늘의 시대정신을 보신것이다. 동지들과 집단의 기쁨이고 행복이자 나의 기쁨이고 행복이라는 고결한 인생관을 지닌 참다운 인간들의 미덕을 보신것이다.

영웅적인 행동에는 그것을 낳게 한 생활의 바탕이 있다.

리창선의 평시생활의 단면단면이 바로 그러했다.

리창선은 대바르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분조원들을 제살붙이처럼 사랑했다.

《늘 분조원들속에 있었지요. 그래서 그들이 더 따랐습니다. 동네로인들은 가식을 모르고 분조원들을 제 식구로 여기는 그를 두고 사람이 진국이라고 말하군 했습니다.》 분조원의 말이다.

집단과 동지들에 대한 사랑, 그것이 그대로 리창선의 생활이였다. 그의 안해는 집안의 비밀로 묻어두고있었다는 다섯마리의 토끼에 대한 이야기를 후에야 털어놓았다.

그의 집에서는 토끼를 다섯마리 기르고있었다. 하루는 리창선이 그중 살진 토끼를 잡아 안해에게 주면서 곰을 해달라고 하였다. 기다렸던 일인지라 안해는 무등 기뻐서 서둘러 토끼곰을 하였다. 그는 저녁을 기다렸다가 김이 문문 나는 토끼곰을 밥상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남편은 그것을 그릇채로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어딜 가려고? …》

《의선동무네 집에.》

의선이란 분조의 한 성원이였다.

《그가 요즘 자주 감기에 걸리는데 기운을 내게 이걸 먹이기요. 당신은 내가 먹은셈 치오.》

그렇게 내간 토끼가 네마리째 될 때였다.

안해는 마지막토끼를 잡으려는 남편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다싶이 말하였다.

《종자야 남겨야지요.》

《또 새끼를 가져다 키우기요.》

《그건 그렇다치고 한마리라도 애들에게 먹이자요.》

리창선은 어쩔수 없는듯 물러났다. 그러나 다음날 그 토끼가 슬그머니 없어졌다.

《하, 이거 문이 열린걸 보니 어디론가 달아났군.》

남편이 토끼장을 들여다보며 딴전을 피웠지만 어색해하는것이 헨둥하였다. 안해는 토끼의 행처를 더 캐묻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몹시 후회됩니다. 그렇게 분조원들에게 먹이고싶어했는데 그만 마지막 한마리는 선뜻 내놓지 못하고 속을 태웠으니…》

사람들이 어쩌면 이리도 아름답고 뜨거울수 있단 말인가. 남들에게 못다 바친 정을 두고 눈물을 머금으며 아쉬워하고 괴로와하는 안해의 모습에서 동지들을 위해 가정도 다 바치며 산 리창선의 한생을 대번에 읽을수 있었다.

분조원들과 그들의 가족가운데 리창선의 혈육의 정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예로부터 겨울철 반량식이라고 해온 김장이 떨어져가는 이른봄이면 분조장네 김치가 이집저집 밥상에 오르군 하였다. 분조장네 김치가 시지 않고 맛이 좋다고들 하면서도 그의 집에서 먹지 않고 아끼다가 내놓은것인줄 몰랐다. 자기 집 토방에 밤사이에 생겨난 쌀자루가 분조장네것이라는것은 알았지만 그날 아침 그의 집에서 나물밥을 해먹은줄 미처 모르고 지나간 분조원도 있었다. 그러니 봄철거름나르기작업때면 분조원들의 작업복주머니에 리창선이 말없이 넣어준 사탕이나 군감자가 어찌 선뜻 목에 넘어갔겠는가.

하루는 나이지긋한 분조원이 리창선의 집에 찾아왔다.

《분조장, 자네 몸이 퍽 축갔는데 이 찹쌀로 떡이라도 쳐서 영양을 좀 보충하게.》

그러나 그 찹쌀 한되마저 곁집 분조원에게 넘어갔다.

한 분조원의 장화가 낡은것을 보고 새것이나 다름없는 제 장화와 바꾸어신은 사람, 누가 앓으면 남먼저 찾아가 이마를 짚어보고 누가 울적해하면 함께 일하며 웃음꽃을 피워준 분조장, 자기는 힘든 일을 도맡아하면서도 동지들이 힘들어할세라 늘 마음을 쓴 사람…

단지 그가 분조장이고 사람좋은이여서 그랬을가. 인간이 본태가 그렇고 가슴속에 진심만이 꽉 차있어 동지들에 대한 사랑이 그리도 뜨거웠고 집단에 대한 애착이 두터웠던것이 아니겠는가.

서른여섯 한창나이에 그는 동지들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 길은 그가 아니 걸을수 없는 길인것이다. 거기에서는 한생 자기를 잊고 산 참된 인간의 헌신과 희생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노래마냥 울리고있었으니 바로 이런 참된 인간을 절세의 위인들께서, 인간사랑의 화원인 우리 조국이 키웠다.

리창선은 이 땅의 맑은 공기와 따뜻한 해빛을 가슴부풀게 느끼며 자랐다. 다름아닌 인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고 전사들과 인민들을 끝없이 믿고 아끼고 사랑하시였으며 그들을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도 따오시고 천만고생도 웃으며 헤치신 수령님과 장군님의 품에서 어릴적부터 체득하고 익힌 동지들과 집단에 대한 헌신성과 희생정신이 바로 리창선이로 하여금 분조원들의 생명을 자기의 생명으로 지키게 하였던것이다. 참기 어려운 시련의 나날에도 내 나라의 공기가 그리도 맑았고 고난의 강추위속에서도 일터와 마을, 집집마다가 그리도 훈훈하였던것은 절세의 위인들의 품에서 한식솔로 사는 대가정의 혈연의 정이 한껏 넘쳐나고 서로가 돕고 이끄는 사랑이 온 사회에 만발하여서였다. 리창선은 그 화목한 대가정에서 나서자란 새 세대였다. 하기에 그는 동지들과 집단앞에 자기를 세울 때마다 이런 노래를 마음속으로 되새기군 하였다.

 

어머니란 그 이름 그 누가 지었나

그 사랑 끝없어 어머니이런가

아 자식을 생각하는 맘으로

내 진정 동지를 돌보았던가

사람들을 대할 때 어머니가 되라신

수령님 그 말씀 이 가슴 울리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어버이수령님의 뜻대로 인민의 참된 교육자가 되여 걷지 못하는 한 소년을 수년세월 업고다니며 공부시키고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끝끝내 대지를 활보하게 한 장자강반의 녀교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고 자기 딸이 물속에 가라앉아 숨지는것을 보면서도 동지의 딸을 먼저 강에서 건져낸 운전군의 영심이 아버지를 그려보군 하였다. 년대와 년대를 이어 피여난 미덕의 꽃이 새 세기에도 만발하여 독산기슭에 사는 한 녀성이 자기 아들을 잃으면서도 남의 자식을 구원한 사실이 또다시 전해졌을 때 리창선은 그 소식이 실린 신문기사를 눈물속에 읽고 또 읽었다.

(나도 그렇게 살리라.)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가. 사회와 집단, 동지를 위해 자신을 다 바치는 고결한 정신세계가 이 땅에 펼쳐지고 숭고한 자기희생성의 력사가 세대를 이어 줄기차게 흐르고있는것이 얼마나 크나큰 영광이고 행복인가.

바로 어버이수령님께서와 장군님께서 가꾸신 이런 미덕의 화원에서 리창선은 동지적사랑과 희생정신의 체현자로 자라났던것이다. 바로 이 사랑의 화원을 더더욱 만발하게 가꿔가시는 또 한분의 사랑의 태양 김정은원수님의 품에서 리창선은 시대정신의 구현자로, 시대의 영웅으로 영생의 삶을 누리게 된것이다.

평양의 신미리에 자리잡은 소나무숲 우거진 애국렬사릉, 여기에서 리창선이 생존의 모습으로 멀리 앞을 내다보며 미소짓고있다. 시골의 이름없던 농민이 조국과 인민앞에 거대한 공적을 세운 사람들과 함께…

위대한 영생의 품에 안긴 그를 보며 오늘도 흐느끼고있다. 그가 바라보던 오현벌의 그 하늘이, 평생 밟던 그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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