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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속에 비낀 영원

 

 

온 나라의 커다란 환희와 격동속에 열렸던 조선로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

대회의 높은 연단에서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하신 력사적연설은 구절구절마다 뜨거운 인정과 숭고한 의리가 넘쳐나는 인간사랑의 결정체였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강원도인민보안국 폭발물처리대 당세포비서였던 김금수동무와 같이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일에 남먼저 뛰여들어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제끼는 사람이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세포비서입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그렇듯 정을 담아, 사랑을 담아 생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시며 불러주신 김금수.

그는 누구인가. 과연 그 어떤 비범한 소행으로 하여 령도자가 추억하고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는 영생의 삶을 누리게 되였는가.

김금수와 함께 한병남이 있다. 그들은 다같이 강원도인민보안국 인민보안원들이였으며 폭발하는 시한폭탄을 몸으로 덮어 동지들을 구원한 공화국영웅들이다.

일찌기 그들의 이름은 알려진적이 없었다.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허나 오늘은 누구나 안다. 공화국영웅 김금수, 한병남!

2012년 10월 20일, 이날은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보통날이 아니였다.

원산시 신성리의 한 이름없는 산골짜기에서 발견된 지난 전쟁시기에 파묻힌 시한폭탄을 해체하기 위해 김금수, 한병남은 아침일찍 집을 나서게 되였다. 그때 어디로 급히 가는가고 묻는 안해에게 김금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전투에 나가오.》

한병남 역시 그렇게 말하였다.

그처럼 평시에도 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인민보안기관의 폭발물처리대원들이다. 그들의 하루하루는 평범하지 않다. 인민의 안전과 생명재산을 지켜 매일같이 사선의 고비를 넘고 목숨까지도 바친다. 김금수, 한병남보안원은 그런 전투원들이였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침략자들은 공화국북반부 전 지역을 무참히 폭격, 포격하였다. 강원도일대에만도 53만여발의 폭탄과 포탄을 퍼부었다. 그중에서 원산시에 떨어진것은 무려 30여만발에 달한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1952년 인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인민보안기관들에 폭발물처리대를 조직하도록 하시였다. 이때부터 불발탄들을 탐지하고 제거하기 위한 인민보안기관 일군들의 희생적인 투쟁이 벌어졌다. 그것을 전투라고 부른것은 목숨을 내대야 하는 일이여서만 아니였다.

《우리가 그 도랑창을 자칫 소홀히 여겼더라면 이놈은 그냥 살아있었을거네. 단단히 명심하라구. 적의 불발탄은 아직 살아남은 원쑤라는걸.》

김금수, 한병남이 처음으로 폭발물탐지에 나갔을 때 구석진 도랑창밑에서 전쟁시기의 적폭탄을 찾아낸 폭발물처리대의 로병이 한 말이다.

땅속에 숨어 살아있는 원쑤와의 싸움, 때문에 단 한치의 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것을 김금수, 한병남은 늘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

그들은 드디여 현지에 당도했다. 골짜기중턱에 박혀있는 흉물스러운 시한폭탄을 보았을 때 그들의 눈에서는 불이 펄펄 일었다.

폭탄은 250㎏짜리 화학시한폭탄이였다. 기폭장치가 화학신관으로 되여있어 충격에 아주 예민하고 약간의 진동에도 터지는 폭탄이였다.

뜻밖에 맞다들린 위험한 폭발물이였지만 김금수, 한병남은 주저없이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그들의 곁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4명의 대학생청년을 비롯한 여러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폭탄해체작업을 돕겠다고 팔을 걷고나섰다.

얼마후 땅속에서 시한폭탄을 파내였다.

김금수, 한병남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폭탄주위에서 물러서게 하였다. 신관을 해체하기 위해서였다.

김금수는 폭탄이 움직이지 않게 유지하였고 한병남은 조심히 신관을 잡았다.

그때였다. 한병남의 입에서 갑자기 신음에 가까운 앗- 소리가 새여나왔다.

다음순간 그는 말없이 김금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신관을 해체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고 잠시후엔 폭발이라는것을 김금수는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었다.

그들의 눈길이 세차게 부딪쳤다. 그것은 무언의 약속이고 각오였다.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끼고 사람들이 달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곧 폭발이요. 모두 빨리 피하시오.》

김금수, 한병남은 이러며 사람들을 힘껏 밀치였다.

《안됩니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읍시다.》

김금수, 한병남은 다시 그들을 세차게 밀치며 소리쳤다.

《무슨 소릴, 우린 죽어도 동무들은 살아야 해.》

그리고는 번개같이 폭탄우에 몸을 날리였다. 그러면서 다시 웨쳤다.

《동무들, 빨리 피하라. 산아래가 아니라 산웃쪽으로 피하라!》

서로 어깨를 꽉 겯고 몸으로 폭탄을 내리덮은 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산웃쪽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

《폭발소리가 난것은 그때로부터 몇초후였습니다. 화염은 우리가 피한 반대쪽 방향으로 쏠리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왜 그 위급한 속에서도 산아래가 아니라 산우로 피하라고 소리쳤는지 뒤늦게 알게 되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부르며 정신없이 폭탄이 있던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웅뎅이만 보일뿐 인민보안원동지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은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

김금수, 한병남은 이렇게 시신도 못 남긴채 생을 마치였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마지막목소리는 아직도 산발들에 메아리치는듯 하다.

《우린 죽어도 동무들은 살아야 해!》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조차 동지들의 신변을 걱정하며 웨친 말이 가슴을 치고 또 친다.

《산아래가 아니라 산웃쪽으로 피하라!》

그들은 이처럼 아름답고 고결한 최후를 남기고 갔다.

겉보기엔 수수하고 남다른데 없던 그들이였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보석같은것이 가득차있었다.

오래동안 도인민보안국에서 일하면서 본래의 직무를 무척 사랑해온 그들이였지만 폭발물처리대원으로 복무할데 대한 명령을 받았을 때 이렇게 힘차게 대답하였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한병남의 안해 리은주는 남편이 전투복이라고 부르는 군복에서 늘 짙은 화약내를 느끼군 하였다. 하루는 군복을 빨다가 파편이 스쳐 어깨부분이 째진것을 보게 되였다. 그는 가슴이 덜컹 하였다. 그는 남편에게 위험한 그 일을 언제까지 하려는가고 하면서 걱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러자 한병남은 이렇게 말하였다.

《얼마나 많은 인민보안원들이 인민들의 안전과 생명재산을 지켜 자기를 아낌없이 바치였소. 그들이라고 왜 생명이 귀한줄 몰랐겠소.

나는 한순간을 살아도 그들처럼 값있는 삶을 살고싶소. 그렇게 사는게 진짜인생이라고 생각하오.》

김금수, 한병남은 이런 정신의 소유자들이였다.

전화의 나날 전선에서 인민군공병들이 피를 뿌리며 돌격로를 개척할 때 폭발물처리대원들은 후방에서 사선을 헤치며 전선에로의 수송로를 열고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지켜냈다. 전후 재더미를 가시고 새 거리와 마을, 공장과 학교, 공원과 유원지들을 건설하던 나날에도 그 터전을 닦는 첫 공정을 다름아닌 폭발물탐지기를 든 인민보안원들이 맡아 수행하였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정녕 이 땅의 산과 들, 하나의 집터와 철길, 아이들이 아침저녁 학교로 오가는 길에도 인민의 안전과 나라의 재부, 사회주의건설을 위해 김금수, 한병남과 같은 폭발물처리대원들이 바친 피땀이 슴배여있는것이다.

- 우리의 생명은 조국과 인민을 위한것이다.

이 말은 김금수, 한병남이 늘 하던 말이다.

나의 생명은 조국과 인민을 위한것이라는 고결한 생명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과 인민을 위해 사는것이 가장 값높은 삶이라는 인생관을 지니고있었기에 김금수는 2012년 4월 세포군의 읍마을가까이에서 발견된 전쟁시기 적폭탄을 해체하던중 구뎅이에서 끌어올리던 폭탄이 불시에 아래로 쏠리면서 신관이 타격을 받을수 있는 위기일발의 순간에 서슴없이 한몸을 내대여 폭탄을 받들어올림으로써 많은 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지켜낼수 있었다. 언제인가 한병남이 해체된 폭발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 기폭이 되지 않자 그것을 퇴치하기 위하여 폭탄무지에 장약한 화약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페갱에 서슴없이 뛰여들수 있었던것도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위한 길에서 순간을 살아도 값있게 살리라는 그 고결하고 아름다운 삶의 지향을 떠나 생각할수 없는것이다.

바로 이런 숭고한 희생성을 높이 발휘하면서 그들은 지난 기간 수천발의 각종 폭발물들을 처리하여 인민의 안전과 생명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하였다.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0여년전 어느날이였다. 김금수의 나어린 딸이 출장길에서 돌아온 아버지의 가방을 열어보다가 실망한 얼굴로 어떤 집 아버지들은 출장갔다올 때면 지방특산물이랑 맛있는것을 가져온다는데 우리 아버지는 늘 빈 가방, 빈 호주머니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날 저녁이였다. 김금수는 자식의 밥그릇에 자기의 밥을 덜어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조국은 인민을 위해 충실히 복무하라고 이 아버지에게 군복을 입혀주었다. 그런 아버지의 가방이나 호주머니에서 색다른 그 무엇이 나온다면 그게 무슨 인민의 보안원이겠니.》

이런 인민의 보안원이여서 김금수, 한병남은 언제나 가정의 행복이나 기쁨앞에 인민의 행복과 기쁨을 먼저 놓을줄 알았다.

신성리로 떠나던 날 한병남에게 안해가 이런 말을 하였다. 래일이 일요일인데 애들을 데리고 새로 건설된 유희장에 가보자고.

그때 한병남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 약속을 몇번 하고도 매번 지키지 못했구만. 하지만 맡은 임무가 첫째이고 우리 약속이야 그 다음이 아니겠소. 이번 일요일에는 애들과 함께 새로 꾸린 유희장에 꼭 갑시다.》

그는 안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조국과 인민을 위해서라면 생명도 기꺼이 바치겠다던 맹세를 지키고 갔다.

남편이 전사한 후 리은주는 자식들과 함께 해변가의 유희장을 찾았다. 사람들의 웃음꽃이 피여나는 유희장을 보면서 자기 생활의 곁을 지나간 그 일요일을 생각하였다. 후회가 있거나 아쉬워서가 아니였다. 이 유희장의 터전에도 폭발물처리대원들이 남먼저 찍은 발자국이 어려있다는 생각에, 가족들과의 휴식의 한때마저 인민들의 기쁨과 바꾼 그 깊은 속마음이 헤아려져서였다. 이 한몸 바쳐 인민의 행복을 지킬수 있다면 나도 전투복을 입고 그가 섰던 자리에 기꺼이 들어서리라, 이렇게 생각하며 인민을 위한 복무의 길을 생의 마감까지 변함없이 걸은 남편의 모습에서 삶의 진정한 보람과 가치가 무엇인가를 새삼스레 느끼였다.

김금수, 한병남의 최후시각은 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속에 영웅성을 낳게 한 아름답고 고결한 한생이, 삶의 영원이 비껴있었다. 그것으로 하여 그들은 위대한 태양의 품속에서 죽어서도 잃지 않는 영생의 삶을 누릴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은 헌신과 희생을 천금보다 귀중히 여기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그들의 고귀한 위훈을 온 세상이 다 알도록 대해같은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원수님께서는 그들은 우리 당이 키운 가장 훌륭한 인간, 선군시대 인민보안원의 전형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시신도 못 남긴채 동지들을 위해 값높은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하도록 해주시였다. 그리고 이들의 빛나는 최후와 값높은 생은 인민의 기억속에 영생할것이라고, 그들이 보여준 고귀한 희생정신을 전체 보안원들과 내무군장병들이 따라배워 순간을 살아도 이들처럼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값높은 생을 바칠줄 알게 하여야 한다시며 희생된 영웅들의 자식들을 모두 혁명학원에 보내여 훌륭히 키워 아버지들의 고귀한 넋을 이어가도록 위대한 사랑을 부어주시였다.

아버지대신 영웅메달을 앞가슴에 단 영웅전사들의 아들딸들이 선렬들의 고귀한 넋이 어린 제복을 입고 혁명학원으로 떠나갔다. 남편의 뒤를 이어 안해들이 인민보안원대렬에 들어섰다. 이 감동적인 화폭에서 사람들은 조국과 인민에게 바쳐진 최후와 생이 어떻게 이어지고 빛나는가를 다시금 보았다. 조국을 위하여 삶의 순간순간을 어떻게 수놓아야 하는가를 심장깊이 아로새기였다.

떠나간 영웅전사들이여, 다시 대지를 박차고 일어나 이 땅을 보라. 얼마나 크나큰 영광으로 그대들의 최후가 빛나고있는가를, 어떻게 그대들이 영생하고있으며 그 모습 인민의 기억속에 아로새겨지고있는가를, 값높은 삶과 영생을 꽃피워주는 위대한 품이 이 땅을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의 화원으로 가꿔가고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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