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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스 승

김 삼 복

 

(제 1 회)

 

1

 

저녁늦게 학교에서 집으로 퇴근해가는 녀교원 심미영은 골치 아픈 상념에 잠겨 걷다보니 걸음길경계석을 헛디디여 넘어질번 했다. 자기네 집이 아닌 친척집에서 당분간 함께 살면서 출퇴근길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렇게 다니는것도 한해가 되여오는데 미영은 이 길에 좀처럼 익숙되지 못했다.

(재일이가 천성적으로 머리가 트이지 못한 아이인가? 아니면 아직도 공부에 재미를 못 붙인탓인가?)

오늘일을 두고 생각하는 미영은 재일이를 비롯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배운것을 원리적으로 깊이 리해하지 못하고 수학공식을 외우는데만 그치고있는것이 안타까왔다. 학생의 지능탓인가? 교원의 자질탓인가? 자기는 노력하느라 하는데 …

머리가 이처럼 번거로운데다가 오늘은 늦도록 담임한 학급학생들의 과외학습지도를 하고 피곤한 몸으로 골목길을 걷다보니 발을 헛짚기까지 했던것이다.

하긴 이 길을 다니게 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창전거리살림집이 완공되여 새집에 입사할 날이 눈앞에 박두했던것이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이제 조금만 참으면 되겠는데 그럴수록 동거살이의 불편이 더해나며 초조해지는것이였다. 좀처럼 습관되지 않는 이 길의 불편도 마찬가지였다.

재일이는 중학교 3학년생인 13살난 소년이다. 인물도 괜찮고 성격도 좋다. 그러나 공부를 못하면 그러한 우점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일학생, 첫 문제를 풀었어요?》

오늘 과외학습시간에 미영은 자기의 담당과목인 수학을 공부시키며 이렇게 재일을 짚었다.

《예, 풀었습니다.》

소년은 자신만만해하였다.

《어떻게 풀었는지 풀이식을 말해보세요.》

《예, 제형모양의 건설장구역 면적은 아래면의 길이와 웃면의 길이를 합하고 높이로 곱한 다음 둘로 나누어 답을 냈습니다.》

옳게 대답했다. 제형의 면적을 구하는 문제는 2학년때 배워주었는데 3학년에서 다시 취급하는것은 복습으로서 소수점이 있는 여러자리수들을 더하고 곱하고 나누는 계산을 시켜보려는데 목적이 있을것이다. 그래서 필산으로 한다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풀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재일이는 손바닥보다 작은 전자수산기를 가지고 간단히 답을 냈다.

중요한것은 그가 풀이식을 잊지 않고있는것이였다. 하긴 제형의 면적을 구하는 문제는 매우 쉬운 문제이다. 공식이 있다. 그러니까 재일이는 공식을 머리속에 넣고있다는 소린데 그가 그 풀이식이 왜 그렇게 되여야 하는가 하는것을 원리적으로 알고있다면 5점, 만점이다. 그런데 그 증명도 이미 2학년에서 배운것으로서 어렵지 않다. 다각형의 면적을 구하는데서 제일 초보적인 직4각형의 면적을 구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평행4변형, 3각형의 면적을 구하는 방법을 알면 된다. 임의의 제형은 높이가 같은 두개의 3각형으로 되여있으므로 그 두 삼각형의 면적을 구하면 된다. 이것이 공식 S=(a+b)h로 표기된다.

그래서 미영은 소년에게 그 풀이식을 증명해보라고 하였다.

놀랍게도 재일은 눈을 꺼벅거리더니 뒤더수기를 긁기만 했다. 학생들이 수군거리고 킥킥 웃어대기도 하였다. 미영은 실망했다. 정말 이 소년은 머리가 트이지 못했는가? 지난 기간 공부를 제대로 안한탓일가? 재일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배운것들을 리해하고 산지식으로 간직하도록 교원이 노력하지 않았던가?

한해전 2학년때의 일이다.

어느날 미영은 재일이를 데리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아버지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어느 출판사 편집원을 하는 어머니가 황송해하며 맞아들이였는데 결코 좋은 일로 선생이 오지 않았으리라는것을 짐작한듯 불안스러워했다. 미영은 재일이가 마음이 곱고 과외활동에도 잘 참가하며 말하는것을 보아서는 머리가 나쁜것 같지 않다며 우점을 말한 후 공부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숙제를 해오지 않는것이 큰 결점이라고 했다. 그러니 배워준것을 절반정도밖에 리해하지 못한다는것이다.

재일이 어머니는 《글쎄 집에서는 공부를 시키느라 해요. 숙제를 하라고 욕도 하고 아버지가 지어 매를 들기까지 했어요. 그러면 억지로라도 책상에 앉기는 하는데 한번은 진짜 공부를 하는가 해서 몰래 들여다보니까 그림을 그리고있지 않겠습니까.》 하며 푸념을 계속했다.

《재일이는 착한 앤데 공부만은 힘들어하고 재미를 못 붙이는군요. 아이가 공부를 하고 안하는건 인력으로는 어쩌지 못한다던데 …》

미영은 학교와 가정이 합심해서 잘 이끌어주자고 했다.

재일이 어머니는 집에서는 공부를 시키려고 해도 모두 늦게 퇴근하니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선생님, 학교에서 제대루 배워주면 애가 리해를 못할가요? 학교가 왜 있는가요.》 하고 선생과 학교에 잘못을 전가하는것이였다.

이 말에는 미영이도 대답이 궁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재일이 어머니가 야속스레 생각되였다. 자기 자식을 위해 찾아온 선생에게 그런식으로 말해야 옳겠는가.

《제가 잘 배워주지 못한 모양입니다.》

미영이는 이렇게 말했지만 속은 좋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니 재일이 어머니는 좀 누그러졌다.

《선생이야 하는껏 하겠지요. 그런데 선생님, 지금 아이들의 교과서를 보니까 문제가 너무 힘들어요. 나두 힘들어 잘 모르겠더라니까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재미나 하겠어요?》

《다른 애들은 문제를 푸는데두요?》

《그러니까 재일이만 안되겠군요?》

얼굴이 벌개지는 녀인을 보며 미영은 심장이 싸늘해졌다.

이날의 가정방문은 실패하는 정도가 아니였다. 미영은 그 녀인에게서 받은 모욕을 도저히 묵새길수 없었다. 녀인은 일어서는 미영이에게 마지못해 인사를 하는척 했다.

미영은 울상이 되여 집에 돌아왔다.

미영이네 집은 모두가 교원이다. 그래서 저녁에 모여앉으면 하는 얘기도 학교일에 대한건데 이날 미영은 저녁을 먹으며 재일이네 집에 갔던 일을 터쳐놓았다.

《물론 학교가 기본이지요. 그렇다고 해도 자기 아들문제인데 그렇게 무책임하고 몰상식할수 있어요? 난 정말이지 집으로 오며 내가 교원이 된걸 후회하기까지 했어요.》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어머니와 동생은 아버지의 눈치를 살폈다. 한것은 교원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미영을 교원이 되도록 강하게 요구한 사람이 아버지였던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 교원이여서 일찌기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여 늘 바쁘게 사는 사정을 체험하며 성장한 미영이인데다가 어머니 역시 자기처럼 딸이 교원이 되는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이 너그럽고 딸들을 사랑하며 가정일에서는 대체로 어머니에게 양보하군 하였지만 교육문제에서만은 주견이 확고했고 완강한 아버지는 교육은 나라의 흥망성쇠와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지난날에도 그러했지만 새 세기에 들어선 오늘 교육사업은 더더욱 중시되고있다, 앞으로 교원의 영예와 긍지, 책임감은 더 높아질것이라면서 미영이를 설복했다.

그래도 미영이가 듣지 않자 그러면 기계대학에 응시하라고 했다. 그 대학은 아버지가 교편을 잡고있는 학교였다. 미영은 기계기사가 될 꿈을 안고 시험에 응시했다. 입학하고보니 사범과였다. 기계대학에 사범과가 있는줄 몰랐던 미영은 아버지에게 항의하였으나 때는 늦었다. 이렇게 되여 미영은 중학교 수학교원이 되였고 마음을 먹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업에 전념하여왔었다. 그런데 갈수록 힘이 들고 응당한 결실을 가져오지 못하고있지 않는가. …

교원이 된것을 후회하게 된다는 딸의 나약한 소리에 누구보다 심중해진 사람은 두말할것 없이 아버지였다.

《나는 네가 자그마한 난관에 부닥쳐 그렇게 나약한 소리를 하는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섭섭해하며 엄하게 책망하였다. 《재일이란 소년이 숙제를 안해오는것은 선생의 잘못이라고 인정해야 해. 그러고보면 너는 교원이 되긴 했어도 아직 교육사업에 진심을 다 바치고있지 않아.》

미영은 아버지의 책망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 지적이 전적으로 납득이 되는것은 아니였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나는 하는껏 하고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조용히 말하였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더 엄하게 말했다.

방안의 공기는 팽팽해지고 모두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령리한 동생이 분위기를 돌려세우려고 말했다.

《재일이는 공부하는데서 게으른 애구만요.》

어머니가 말했다.

《교원이 힘들어도 더 노력해야 한다.》

교원생활을 서른두해나 하고있는 경험이 풍부한 어머니였다. 《그 재일이같은 아이들은 절대로 집에 가서 숙제를 하지 않는다. 억지로 시키니까 하는척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있었다지? 그런 아이들은 수업후에도 학교에 남겨놓고 개별학습지도를 해야 해.》

미영은 씨원한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후부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과 뛰여나게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외학습지도를 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전체 학급학생들을 남겨놓고 공부를 시켰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과외학습지도는 확실히 유익했고 은을 냈다. 숙제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어졌고 전반적으로 학업성적이 올라갔다.

그렇다고 만족할수 없었다. 미영은 과외학습지도에 시간을 많이 바치다보니 늦게 퇴근했고 그만큼 피곤했다. 그것은 그래도 차츰 습관이 되여가니 괜찮은데 오늘 본바와 같이 재일이가 아래학년에서 공부를 착실하게 하지 않았고 배운것을 충분히 리해하지 못한탓인지 선생이 잡아두고 공부를 시키니 하긴 했지만 힘들어했고 공식도 외우기만 하고 원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있다. 알아보니 재일이는 소학교에서의 학업성적도 낮았다고 한다.

발을 헛디디여 발목이 곱질렸는지 미영은 절룩거리며 골목길을 벗어났다.

 

2

 

골목길을 나서면 가로등과 아빠트창문들의 불빛이 환하고 장식등이 현란한 큰 거리가 나진다. 미영은 불빛에 눈이 부시였고 전조등을 켜고 오가는 승용차, 전차, 뻐스들이 시야에 안겨들며 얼떨떨해졌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지났던것이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가로수들은 가지들을 쭉쭉 뻗치고 푸른 잎사귀들이 번들번들해지며 왕성하게 자라고있다. 그 가로수들을 보느라니 나무들처럼 왕성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있는 아이들 생각이 난다. 그 아이들이 지적으로도 그렇게 왕성하고 싱싱하게 성장하도록 하는데서 교원의 책임감은 크고 중요하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지시하고 말하는것보다 실천하는것은 얼마나 더 어려운가?

발을 절룩거리며 걷다가 마침 살림집구역에서 승용차 한대가 나오기때문에 멈추어섰는데 그 승용차도 이제 들어서야 할 큰길로 차들이 지나가고있어서인지 동시에 멈추어섰다. 그래서 미영은 승용차뒤로 하여 좁은 차도를 건너가려 하는데 갑자기 승용차문이 열리면서 머리가 희슥희슥하고 연한 회색양복에 넥타이를 맨 몸매다부진 웬 로인이 내다보는것이였다.

《처녀, 어디까지 가오?》

미영은 무춤하고 서며 로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너부죽한 얼굴에 눈이며 코며 귀가 편안하게 자리잡은 학자형인 그는 어느 기관의 책임일군 같았다.

《저기 저 <일심단결>이라는 구호가 보이는 아빠트입니다.》

어째서인지 어려움은 느껴지지 않아 미영은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타오. 그 발로 한참 가야 하겠는데 … 어서 타시오.》

미영은 몇번이나 사양했으나 종당에는 차에 올랐다.

승용차는 큰길로 들어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발은 어쩌다가 그렇게 곱질렀소?》

미영은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짓기만 하였다.

《어느 직장에 다니오?》

《중학교교원입니다.》

그러자 로인이 무척 흥미를 가지였다.

《그런데 무얼 하다가 지금 퇴근하오? 회의가 있었소?》

《학급학생들의 과외학습지도를 하다가… 아이들과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음, 그래 … 매일 이렇게 늦게 퇴근하오?》

《네.》

《아침엔 몇시에 출근하오?》

《7시에 합니다.》

《과외학습지도를 하니 실력이 올라가오?》

그러는새 승용차는 아빠트에 이르렀다.

《예, 특히 머리좋은 학생들, 공부하기 재미나 하는 학생들은 실력이 쭉쭉 올라갑니다.》 미영은 문손잡이를 잡았다. 《저는 내리겠습니다.》

로인은 미영의 손을 끄당겨 앉히고 잘 울리는 목소리로 계속 물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소?》

《예.》

《전체 학급생들중 얼마나 되오?》

《절반 넘습니다. 그 애들은 배워준걸 암기하는데 그칩니다. 왜 그런가를 설명 못합니다. 그래 오늘도 그것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학교로 질러다니는 골목길을 걸어오던중에 발목을 접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미영은 재일이가 머리를 썩썩 긁으며 대답 못하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깝던 마음을 쏟아놓았다.

로인은 머리를 끄덕끄덕했다. 그는 어느 학교에서 선생을 하며 이름은 무엇인가고 물었다. 미영은 점직해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차를 태워준데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음, 정말 선생들이 수고해.…》 하고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미영은 분명 들었다.

그런데 그는 누구일가? 어쨌든 인품이 있고 친절하고 속을 터놓게 되는 좋은 사람이였다. 어느 기관에서 일을 보는 일군인지 흰머리만 보아도 존경이 간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친척집에 들어서니 역시 교원인 녀동생이 《언니, 오늘은 별로 늦었군요. 기쁜 소식이 있어요.》 하고 가방을 받아주며 말했다.

기쁜 일이란 인차 이사를 간다는 소식이였다. 미영은 그 순간 재일이때문에 머리 아프던것도, 발목이 시큰거리는 아픔도, 방금전에 여기까지 차를 태워다준 일군에 대한 생각도 다 잊었다. 창전거리에 일떠선 현대적인 고층, 초고층살림집들중 어느 집이 차례질지는 몰라도 정작 입사할 날이 다가오니 기쁨이 여간 아니였다. 친척네 집의 한방에서 어른들 넷이 살아왔던 불편도 이제는 다 지나간셈이다.

《우리는 어느 호동 몇층에 들게 돼요?》 미영이가 물었다.

《입사증이 며칠내로 나온다더라.》

어머니가 대답했다.

동생이 입을 삐쭉했다.

《남들은 벌써 입사하는데.》

《한꺼번에야 어떻게 다 입사하겠니? 로동자들과 혁신자들이 우선 입사하더구나.》

《교원가정이야 뭐…》 하던 미영은 아버지를 피뜩 쳐다보고 입을 다물었다.

《이사준비를 해야 하겠다.》 어머니가 말했다. 《미영이 결혼식준비도 하고.》

미영은 얼굴이 붉어졌다. 아버지의 주선으로 잘 생기고 똑똑한 청년과 이미 언약을 맺었고 새집에 이사가면 즉시 결혼식을 한다는것도 이미 선포한 상태였다.

미영은 이 결혼식을 기다렸다. 나이 들었으니 서둘러야 한다는 조급함에서가 아니라 결혼을 하면 교원을 그만둘 생각이였다.

미영이가 언젠가 교원이 된걸 후회하게 된다고 식구들앞에서 말해 아버지로부터 되게 말을 들었으나 그것은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감정의 분출이 아니였다.

미영은 안경을 꼈지만 그것이 예쁜 눈과 미모에 손상을 주지 않았다.

조용하고 사근하근하며 사려깊고 이야기할 때 미소를 짓군 하는 미영은 녀성으로서 부드러우면서도 수학교원답게 정확하였으며 또한 아버지의 성격에서 주견이 강한 측면을 유전받아 한번 결심하면 쉽게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어쨌든 며칠내로 새집들이를 한다니 너나없이 모두 흥겨워하며 식사를 맛있게 하고 텔레비죤을 보려고 모여앉았는데 아버지가 기침을 깇고 무슨 중요한 강의를 하려는지 텔레비죤을 껐다. 대학교원이고 교수경험과 지식과 지적수준에서 식구들중 누구도 따를 사람이 없으며 세대주로서 권위가 당당한 아버지의 말은 언제나 의미가 깊었고 아무도 함부로 거역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하여 아버지는 집에서도 대학생들앞에서 강의하듯 또는 무슨 훈시를 하듯 말하는것이 아니고 유모아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이야기하군 해서 이 집안에서는 늘 웃음이 넘치고 화목했다.

그런데 지금 아버지의 표정은 엄숙했다. 무슨 일때문일가? 미영은 새집에 이사가고 결혼식을 하고는 교원을 그만두려 하는 자기의 속심을 아버지가 꿰뚫어보고 되게 책망하려는것이 아닌지 속이 한줌만 해지기까지 했다.

《여기 앉아있는 우리 식솔은 군대나간 아들과 삼촌네 집에 림시 가계시는 할머니를 제외한 가족의 기본성원들이고 다 교육자들이니만큼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서 듣기 바란다.》

아버지는 이렇게 허두를 뗐다.

어머니와 녀동생은 긴장해서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미영은 눈길을 떨구고 기다렸다.

《오늘 미영선생이 제일 늦어 들어왔는데 물론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때문이겠지.》

아버지는 말을 끊고 집안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중학교교원들인 안해와 두 딸을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여 부를 때가 종종 있었는데 대체로 롱을 하는 경우에 웃으며 그랬고 드물게는 엄하게 추궁하는 경우에도 그랬다. 지금은 후자에 속하는것 같다.

《우리 교육자들이 자기자신들을 벌써 돌이켜보았어야 하였다. 그것도 심각하게.》 아버지는 사이를 두었다가 젖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교육자들이 만성화되여 교육사업이 잘되고있는지 어쩐지 알지 못하고있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았지. 미영이처럼 그저 아이들을 붙들어놓고 애만 태울뿐. 나도, 다른 사람도 다 같아. 내가 이런 심각한 말을 하게 되는것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중등교육사업에서 나타나고있는 본질적결함들을 꿰뚫어보시고 비판을 하셨다는것을 오늘 알게 되였기때문이다.》

순간 모두가 쿵! 하고 가슴을 울리는 충격파에 흠칫했다. 미영이가 특히 그러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교육방법이 오래전부터 굳어져내려오는 암기식방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고, 학생들이 사물현상에 대하여 원리적으로 깊이 파악하지 못하며 체계화된 기초지식을 쌓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하시면서 교육방법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교원들의 자질을 높여야 한다, 교원의 실력이자 학생들의 실력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이 말씀을 받들고 교육부문에서는 중등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있다.》

미영은 재일이와 같은 학생들때문에 골치아파했던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을수 없었다. 애를 써도 잘되지 않아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관적으로 노력을 한다 해도 교육방법을 개선하지 않고 교원의 자질을 높이지 않는다면 그 노력이 학생들을 과외학습시간에 억지로 잡아두고 숙제를 시키거나 공식을 암기하도록 하는데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것이다.

미영은 생각이 깊어졌다.

 

3

 

김정은동지께서는 정원의 잎새 무성한 정자나무아래에서 리헌순을 만나시였다. 리헌순은 교육기관에서 오래 종사해왔고 지금도 교육위원회의 책임일군의 한사람으로 일하고있는 공로와 경험이 있는 철학교수, 박사로서 70살이 되여오는 로교육자였다.

《참 오래간만입니다. 건강은 어떻습니까? 그간 선생님의 머리가 더 희여진것 같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그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며 정에 넘치는 인사를 나누시였다. 그이께서는 이전에 리헌순교수의 철학강의를 여러번 받으시였다. 그이께서는 교수의 철학론문들도 읽어보시였는데 내용이 깊고 체계가 정연했으나 일반적인데 치우치는 경향과 난해하여 리해하기 힘든 측면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실력이 대단하다는것이 인정되고있었으며 지성인이고 인격자여서 제자들이 많이 따랐다.

《해놓은 일없이 늙어가고있습니다.》 하고 리헌순은 대답을 드리였다. 사실 그는 초빙되여와서 철학강의를 하던 때에 비해 퍽 늙었다.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났고 흰머리카락이 수북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도 교육사업에서는 권위자로 인정되고있었다.

《아직 이따금씩이라도 강의를 하십니까?》

그이의 물으심에 교수는 교육행정사업에 파묻혀버렸다고, 새 세대 젊은 철학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여 자기는 그만 물러섰다고 대답을 드리였다.

《새 세대의 인재들이 많이 자라나고있는것은 좋은 일입니다. 젊은 철학인재들을 키워내는데서 선생님의 공로가 컸습니다. 지금 교단에서는 내려섰지만 교육부문에 대한 지도사업을 하고계시는만큼 중임이 더 커졌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그이께서 시종 미소를 지으시고 교수를 평가해주시였다.

《중임이 커진것은 사실인데, 이렇게 말씀드리는것을 용서하십시오. 교육행정사업에서도 이제는 물러나야 할것 같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자신과 자연스럽게 롱담도 하는 이 유모아가 풍부한 로교육자가 실은 매우 순진한 사람이라는것을 가늠하시였다. 그가 물러나야 할것 같다느니 어떻다느니 하는 소리가 진심이 아니고 자신에 대한 그 어떤 불만을 나타낸것으로 인정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런 말씀이나 듣자고 선생님을 오시라고 한건 아닙니다.》 하고 나무라시였으나 그속에는 류다른 애정이 스며있었다.

《가만, 혹시 무슨 일이 있은건 아닙니까?》 김정은동지께서는 생각나신듯 물으시였다. 《교육위원회에서 혹시?…》

리헌순이 바삐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하며 그는 황황히 설명해드리였다.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하면서도 그는 이렇게 계속하였다. 《하긴 일이 좀 있었습니다만 교육위원회에서는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예, 며칠전에 저의 스승인 원사선생의 79돐생일이 있었습니다.》 리헌순이 말씀드리였다. 《시간이 없었지만 스승의 생일날이고 일부러 초청까지 했으니 가지 않을수 없어 늦은 저녁에 잠간 들려 술을 몇잔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중에 원사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예…》

《원사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우리 중등교육이 응당한 수준에서 진행되지 못하고있다고 당신들을 깨우쳐주시였는데 당신들은 이 말씀을 아프게 받아야 하네. 자네는 교육위원회의 높은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뭘했나? 자네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면서 충격을 받지 못했나?〉이렇게 호되게 저를 때렸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정원걸상에서 일어서시여 울긋불긋 꽃들이 피여있는 정원길을 걸으시였다. 리헌순이 옆에서 같이 걸었다.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 일군들의 오래동안 습성화되고 고질화된 뒤떨어진 사업방법과 태도에 경종을 울리였다는 의미에서도 모란봉악단공연의 혁신적의의를 말할수 있을것이다. 진취적이며 힘있고 약동하는것이 모란봉악단의 기본특징이다. 극장안을 들었다놓는듯 한 격동적인 경음악의 맑고 경쾌한 선률,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리듬, 생신한 처녀가수들의 노래는 사람들을 정신들게 했고 진부한 정서에서 깨여나 세상을 둘러보게 했다. 청년학생들은 젊은 세대의 체질과 기호, 감정에 맞으며 격변하는 시대의 호흡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격찬했고 나이든 사람들은 젊음이 되살아나는듯 눈빛이 빛나고 걸음걸이도 빨라진다고 하였다. 시대가 전진하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새것에 대한 사람들의 지향과 요구는 끊임없이 높아지는것이다.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이러한 시대의 정신과 사회발전추세를 민감하게 반영하여 그 모범으로써 사람들에게 바로 그렇게 참신하고 혁신적으로 사고하고 창조할것을 깨우쳐주는 신호로 된다고 말할수 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리헌순의 스승이라고 하는 원사가 제자에게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았는가고 호되게 때렸다는 말에서 이 공연이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각성시키고있다는것을 다시 느끼시였다.

《원사는 저보다 열살이나 우인데도 현실감각이 그처럼 예민했습니다.》 리헌순이 생각에 잠겨 묵묵히 걸으시는 그이께 계속 말씀드렸다. 《원사는 나에게 새 세대 일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조용히 집필사업이나 하는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말씀을 받들고 중등교육에서 나타나고있는 결함과 대책을 연구하고있는데 원사선생이 말했지만 새사람들이 더 잘할수 있으니 물러난다 해도 무방할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더우기 원사의 집에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처녀가 발목을 접질러 절뚝거리며 늦게 퇴근하는것을 보고 차에 태우고 알아보니 중학교 수학선생이 아니겠습니까. 그 녀선생은 아이들을 공부시키느라 그토록 애쓰는데도 실력이 뛰여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절반이상은 공식 같은것을 암기하는데 그치고있다며 안타까와하였습니다. 저는 녀교원의 수고에 탄복하는 한편 그들에게 옳은 방법론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대책도 없는 우리 교육부문 지도일군들의 무책임성을 아프게 뉘우치면서 나자신을 더는 쓸모없는 인간으로까지 여기게 되였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지금 교육부문에 애로와 난관이 많습니다. 국가투자를 많이 받지 못하고있습니다.》

그이께서 리헌순을 향해 진지하게 말씀하시였다.

《이러한 난관과 사정으로 인해서 교육자들이 대담하게 새 방법을 들고나오지 못하고있습니다. 교육자들이 왜 생각이 없겠습니까? 중등교육에서 걸리고있는 문제들을 나보다 더 잘 알수 있을것입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일것입니다. 새사람들이 더 잘할수 있지만 선생님같이 공로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의 지식과 고무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리헌순은 허연 머리를 숙이고있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이 솔직하고 지어 천진스럽다 할 스승의 진짜마음속을 모르시고 이처럼 말씀하시는것은 아니였다. 교육계에서는 《리헌순이 우는 소리를 하는 때면 일은 되는 때다.》라는 말이 돌고있다. 좀처럼 《좋다.》, 《자신있다.》고 호언장담하지 않는 사람이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정자나무밑에 놓인 걸상으로 돌아오시여 리헌순과 같이 앉으시였다.

《그럼 이제부터 본론에 들어갑시다.》

리헌순은 자세를 경건하게 가지며 필요할적마다 무엇인가 늘 적군 하는 큰 수첩을 꺼내여 펼쳐들었다. 그는 김정은동지께 철학강의를 해드리던 그 이전부터 그이를 잘 알고있었으며 매혹을 느끼고있었다.

《이미 말이 있었지만 리헌순교수선생이 일하는 교육부문에서는 오래동안 굳어져내려온 교수방법과 도식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습니다. 리헌순교수의 체취에서도 그것이 명백히 느껴지고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김정은동지께서는 리헌순의 얼굴을 살피며 그의 반응을 기다리시였다.

리헌순은 잠자코 있었다.

《그 틀을 대담하게 마스고 우리의 실정에 맞는 주체적인 교육방법을 창조해야 할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등교육체계를 재정비하고 교육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며 교원들을 많이 양성하고 그들의 자질을 높이며 교육환경을 잘 꾸리는것입니다.》

(그렇다. 낡은 방법과 도식적인 틀을 마스고 중등교육체계를 바로잡고 … 전면적인 개선이며 혁신이다.)

리헌순은 김정은동지께서 만경대혁명학원을 현지지도하시며 중등교육사업을 개선할데 대한 말씀을 하시였지만 아직 우리 교육일군들이 잠에서 덜 깨여났다는 생각으로 부끄러웠다. 교육일군들이 그이의 말씀을 받들고 중등교육개선대책을 세워 보고드리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소극적이고 부분적이였다. 바로 그래서 그이께서 리헌순을 불러 다시 말씀하시는것이 아니겠는가. 리헌순은 가슴이 찡 울리였다.

《우리 나라에서의 중등교육실태에 대한 나의 의견을 말한다면 지금 과학을 중시한다고는 하지만 중등일반교육이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고있습니다. 과학을 발전시키고 경제장성을 이룩하자면 교육, 특히 중등일반교육을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중등일반교육을 중시하겠습니까? 소학교, 중학교시기가 제일 중요하기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잘 배워야 대학에 가서 쓸모있는 인재로 준비될수 있고 인재들이 많아야 과학이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육의 첫 단계에서 기초를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뿌리가 든든해야 충실한 열매가 달립니다.》

그이께서 하시는 말씀의 요점을 적어나가던 리헌순은 《뿌리가 든든해야 충실한 열매가 달린다》는 명언을 원주필로 크게 써넣었다. 이 명언에 중등일반교육을 중시하고 개선하게 되는 사상이 명백히 밝혀져있었다.

(참으로 금옥같은 말씀이다!)

로교육자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중등일반교육내용을 어떻게 개선하겠는가 하는 나의 견해를 말하겠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가 말씀하시였다.

《중등일반교육에서는 전문분야의 과학기술을 습득할수 있는 일반적기초지식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말하여 중등일반교육에서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같은 기초과학분야의 일반기초지식을 주는데 기본을 두어야 합니다.》

기초과학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사물현상에 작용하는 여러가지 법칙들과 원리들을 련관속에서 고찰하며 배운 지식을 현실에 활용하여 새것을 착상하고 탐구하는 지적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실험실습을 통해 응용실천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여 완전무결한 교육과정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에 맞게 교육체계를 완비해야 한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면서 김정은동지께서는 교육일군들이 학교들에 나가 현실태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다른 나라의 교육실태도 참작하여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 제기할데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

로교육자는 말씀대로 집행하여 그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말씀드리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의 결의를 들으시며 이제는 사업에서 그만 물러나야 할것 같다고 한 그의 말이 반대로 해석되며 미소를 금치 못하시였다. 물론 나이들면 어차피 물러나기마련이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한생을 교육자로 일해오고있는 그에게 더 사랑과 믿음, 존경이 갔으며 그가 생의 말년을 불같이 살며 보내리라고 확신하시는것이였다.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교육자란 얼마나 영예로운 칭호인가.

김정은동지께서는 스승을 위해 오찬을 마련하시고 그와 진지한 담화를 계속하시였다. 로교육자와 담화하시면서 김정은동지께서는 교육자들의 수고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뜨거워나시였다. 리헌순교수가 만났댔다고 하는 처녀교원, 아이들의 과외학습지도를 하느라 저녁늦게 퇴근하면서도 학생들의 학습이 실용적으로 내용있게 진행되지 못하는것을 안타까와한 그 심미영이라는 녀교원의 애쓰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듯싶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오랜 기간 소학교선생을 하고있는 녀교원을 만나시였던 일도 떠오르시였다. 그 녀교원은 목이 갈려있었고 어성이 높았다. 왜 그런가고 물으시니 녀교원은 웃음을 짓고 자기 목청이 원래 부드럽고 고왔는데 장난이 심하고 주의력이 분산되여있는 어린 아이들을 교육하고 교양하자니 자연히 어성이 높아졌다고, 처음에는 목이 쉬군 해서 치료도 받은적이 있는데 그것이 이제는 굳어져 목이 갈리고 목청이 거칠어졌다고 하는것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손톱에 백묵가루가 배인 녀교원의 손을 잡아주시며 한동안 말씀을 못하시였다.

이러한 교육자들이 실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담당자들이다. 이들의 실력과 노력에 의해 중등의무교육이 실행되고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 나와도 담당자들이 준비되여있지 못하면 소용없다. 그러므로 이 선생님들을 내세워주고 도와주고 존경해야 한다. 그이께서 로교육자에게 말씀하시였다.

《우리 선생님들이 후대들을 앞날의 참다운 주인들로 키우기 위해서 애써 노력하고있는데 학부형들은 자기 자식들의 교육교양을 선생님들에게만 맡겨놓고 잘 가르치지 못한다 어쩐다 하고 욕만 할뿐 도와줄 궁리는 하지 않고있습니다. 도와주어야 합니다. 국가적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강성국가건설을 위해 돈을 써야 할데가 많지만 중등교육발전을 위한데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이의 저력있는 음성이 방안을 울리며 꽉 채웠다.

 

어느날 준공을 앞둔 평양시내의 한 중요건설대상을 현지지도하시는 여가에 김정은동지께서는 동행한 당중앙위원회 일군으로부터 창전거리에 건설한 살림집에 철거했던 세대들이 입사하기 시작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였다.

《로동자가정과 혁신자가정을 우선 들이고있습니다.》

일군은 이렇게 설명을 해드리였다. 그렇게 하는것이 김정은동지의 뜻이였던것이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로동자가정이 많은가, 부부간이 다 로동자인 가정이 있는가 하는것을 알아보시였다. 일군은 무엇보다먼저 로동자부부가정들부터 찾아 먼저 입사시키겠다고 말씀드리였다.

잠시 생각을 하시던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교육자부부가정도 있을것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이른아침부터 밤늦도록 수고하는 교육자들이 사는 가정에 응당한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군은 그러한 부부가정들에는 방칸수가 많은 아래층살림집을 배정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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