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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일곱번째 상봉

 

최 봉 무

 

(제 2 회)

 

3

 

김정은동지께서는 탁우에 펴놓은 그림들을 다시 보고계시였다. 옆에는 총정치국의 한 일군이 서있었다.

그이께서는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린 12장의 연필화를 예지가 번뜩이는 안광으로 일별하시며 손수 순서대로 번호까지 달아주시였다.

 

① 《정치위원동지와 1분대장동무의 함마경기요》

② 《보람찬 병사시절》

③ 《여기는 결전장이다!》

④ 《잊지 못할 전우》

⑤ 《7. 27을 맞으며》

⑥ 《우리 가족지원대》

⑦ 《화선오락회》

⑧ 《우리 중대 막내의 꿈이야기 〈장군님 오셨다!〉》

⑨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⑩ 《그 어떤 원쑤도 단매에 때려부시리》

⑪ 《병사시절! 〈장군님의 영원한 총대동지로 살리라〉》

⑫ 《명령만 내리시라!》

 

김정은동지께서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있는 총정치국 일군에게 물으시였다.

《부부장동무, 그림이 어떻소?》

《예, 아주 좋습니다.》

《무엇이 좋다고 생각되오?》

《그림들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합니다.》

《그렇다?!…》

그이께서는 환히 웃으시였다.

《그림이 왜 재미있는가? 재미있다는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생활이 반영되여있기때문입니다. 병사생활을 랑만적으로 생동하게 묘사했기때문에 이 그림을 보신 최고사령관동지께서도 높이 평가하신것입니다.》

그이께서는 이어 기억의 갈피를 더듬으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이 그림을 그린 병사는 입대전에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그림을 배웠다고 합니다. 언제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있은 세계적십자 및 적반월기념 미술경연에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미술소조원들이 특별상과 금메달을 수여받았을 때 〈로동신문〉을 비롯한 출판물에 널리 소개되였는데 그때 그림공부를 한 학생이였다고 합니다.》

그이께서는 몇해전 일을 감회깊이 회고하시였다. 그때 우리 나라 학생소년들이 국제미술경연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보고를 받으신 장군님께서는 너무도 기쁘시여 사회주의제도가 좋으니 재간둥이들이 많이 난다고 하시며 그 그림들을 사진과 함께 신문에도 크게 내도록 하고 장자산소년단야영소에도 보내주시였던것이다.

《제가 보기에도 이 그림을 그린 병사가 자기의 생활체험을 그대로 반영한것 같습니다.》

부부장이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다시 미소를 그리시였다.

《옳게 봤습니다. 병사생활을 체험한 군인만이 착상하고 그릴수 있는 화폭들입니다. 특히 〈우리 중대 막내의 꿈이야기〉는 장군님을 그리워하는 우리 인민군병사들의 고귀한 정신세계를 사실그대로 반영한 인식교양적의의가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이 그림에는 최고사령관동지를 뵙고싶어하는 우리 인민군병사들의 꿈과 소원이 아주 진실하게 그리고 감동깊게 반영되였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다가 조용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런데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중대에 찾아가시였을 때 이 그림을 그린 병사를 찾았지만 그는 없었습니다. 석달전에 소환되였다고 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작년에 녀성중대 직관을 잘한 병사라면서 이번엔 꼭 만나시려고 했는데 참 아쉽게 되였다고 하셨습니다.》

부부장이 말씀드렸다.

《예, 그래서 말씀대로 그 병사를 찾았습니다. 이제 그 동무를 새로 내오는 창작기관에 소환하자고 합니다.》

김정은동지께서 반색하시였다.

《그 기관이야 총정치국 박부국장산하가 아닙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내 어제 최고사령관동지께 이 그림들을 가지고 전인민군적인 소묘열풍을 일으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 그림들을 다시 보면서 토론합시다.》

먼저 김정은동지께서는 관병일치의 짙은 생활감정이 푹푹 안겨오는 연필화 《정치위원동지와 1분대장동무의 함마경기요》와 《화선오락회》를 가까이 당겨 보시였다.

그것은 김정은동지께 류다른 감회를 불러일으킨 그림들이였다.

《감회가 깊습니다. 사람은 예술작품에서도 자신이 아는 생활을 볼 때 더 뜨겁게 받아들이게 되는가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림의 주인공 병사가 부르는 노래 《장군님 가까이엔 병사가 산다네》를 그림으로만 아니라 음악으로 듣고계시였다. 그 노래는 우리 병사들모두가 사랑하는 노래였다.

황영진병사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림을 그렸을것이다. 생각할수록 김정은동지께서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그리는 병사화가의 소원이 더욱 절절하게 안겨오는것을 느끼시였다.

 

4

 

키가 후리후리한 인민군총정치국 부국장이 단정한 옷차림에 서류철을 끼고 위대한 장군님의 집무실에 들어선것은 깊은 한밤중이였다. 그가 도착보고를 올리자 장군님께서는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시였다.

부국장은 위대한 장군님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두분께서 서계시는 집무탁앞으로 다가갔다.

장군님께서 물으시였다.

《부국장동무, 석운룡소속부대에서 소환된 황영진병사라고 기억나오?》

부국장은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였다.

《기억납니다. 그 동무는 거기에 맞는 전문가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4. 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일한 경력도 가지고있습니다.》

《아, 그렇소? 그러니 적재적소에 왔구만. 잘 키워야겠소. 그가 중대에 기념으로 남겨놓고온 이 그림들을 우리 대장이 가지고왔소. 신문에도 소개하고 화첩으로 만들어 중대들에 보내주려 한다는데 그 병사미술가를 만날수 있소? 우리가 이번에 귀중한 싹을 발견했거던.》

부국장의 낯색이 졸지에 굳어졌다.

《지금은… 그가 없습니다.》

《없다니? 어딜 갔소?》

《아동미술이 발전한 나라에 가는 참관조에 망라시켰습니다.》

《그건 좋은 일인데… 허허, 내가 한발 늦어 또 꼬리잡이를 하는것 같구만.》

장군님께서는 김정은동지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으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도 따라 웃으시였다. 그러자 부국장이 안경을 추슬러올리며 면구스러운듯 머리를 기웃거리였다.

장군님께서는 흔연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지난 시기 위대한 수령님께서 어느 한 나어린 녀학생의 서예솜씨를 보아주신 사실을 널리 보도하여 온 나라에 서예바람을 일구었댔는데 이번에 이 그림들을 대대적으로 소개선전하면 연필화바람이 불게 할수 있소. 우리 대장이 제때에 아주 좋은 발기를 했소.》

김정은동지께서 말씀드리시였다.

《이번에 인민군대는 물론 온 사회에 연필화바람이 일게 하고 그다음 연필화축전도 조직하자고 합니다. 연필화축전을 조직하면 선군시대의 사상정신세계에 맞게 온 사회에 전투적인 분위기를 세우는데 한몫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음악과 함께 미술도 사람들의 가슴에 총진군의 나팔소리를 울려주는 전투적예술로 될것입니다. 한편 대중의 창작적재능을 적극 조장계발시켜 많은 인재를 키워낼수도 있다고 봅니다.》

장군님께서 기뻐하시였다.

《그래, 연필로 그린 그림들이 나팔소리처럼 울린단 말이지. 아주 좋소, 좋아!》

《그렇습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부국장도 얼결에 따라외웠다. 오래동안 선전사업을 맡아보면서도 연필로 그린 그림이 나팔소리처럼 울린다는 말은 처음 듣는 부국장이였다. 그는 저도모르게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러르며 격정에 넘쳐 말씀드렸다.

《그럼 먼저 우리 인민군대에서 연필화축전을 조직하였으면 합니다.》

부국장의 그 말을 위대한 장군님께서 먼저 긍정해주시였다.

《좋지, 무슨 일에서나 인민군대가 선참 기발을 들어야지!…》

김정은동지께서장군님께 말씀드리시였다.

《장군님! 우린 이 그림들을 가지고 화첩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면 장군님께서 석운룡려단장과 하신 약속대로 화첩을 그곳 려단뿐만아니라 군대안의 모든 부대들과 중대들에까지 보내줄수 있습니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장군님의 그 말씀을 부국장은 곧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받아안았다.

그는 엄청나게 큰소리로 마치 구령소리처럼 대답올렸다.

《알았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다음날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부국장과 함께 화첩편집안을 토론하시였다. 밤새 그림을 가지고 모색하면서 화첩의 제목이며 목차뿐아니라 총적인 편성안도 세우지 못하고 모대긴 부국장은 아침일찍 그이를 찾아왔던것이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읽고계시던 《군사예술사》를 앞상우에 내려놓으시였다.

《좀 연구해보았습니다. 우리 병사생활의 교재로 될 화첩인만큼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기대하시는대로 잘 만들어봅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근심이 앞서면서 마음이 조급해져 할수 없이 귀중한 시간을 뺏는줄 알면서도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붙임성이 좋은 부국장이였지만 어지간히 송구스러워했다.

《아, 그러지 말고 어서 토론해봅시다. 우리가 만드는 이 화첩의 종자는 이 병사의 꿈장면이라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답올리고나서 부국장은 꺼지게 한숨을 내쉬였다.

《제가 너무 서두른것 같습니다. 황영진동무를 조금만 늦게 떠나보냈어도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친히 만나보실수 있었을텐데 …》

김정은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 꼭 만나시게 될것입니다.》

부국장은 여전히 죄스러워하는 표정이였다.

《전번에 장군님께서 부대에 가시여 그를 찾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때 황영진병사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자기가 복무하던 중대를 현지지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처럼 왕왕 울었다고 합니다. 석달만 늦게 소환됐어도 되는걸 … 제가 장군님께도, 황영진병사에게도 죄를 지었나봅니다.》

부국장의 눈시울이 벌거우리해졌다.

김정은동지께서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우리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황영진동무와 언제이든 꼭 가장 의의있고 뜻깊은 상봉을 하실것입니다. 우리 힘을 합쳐 최고사령관동지의 의도대로 그날을 위하여 화첩을 잘 만듭시다!》

《알았습니다!》

잠시후 그이께서는 부국장에게 화첩의 제목을 어떻게 달았으면 좋겠는가고 물으시였다. 부국장은 인차 답변을 드리지 못하였다. 그림의 전체 내용을 보면 본인도 두번째 그림과 열한번째 그림에 달아놓은것처럼 병사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부국장은 《병사시절》이라고 다는것이 어떤가고 자기의 소견을 내비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 제목도 일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그보다 《병사생활》이라고 하는것이 어떤가고 하시였다. 부국장의 뇌리에 그 말씀이 생동하게 날아들었다.

병사생활!… 이 얼마나 세심하고 정확한 분석인가. 병사들은 이 화첩에서 자기들의 생활을 볼것이며 그렇게 살기를 지향할것이다. 그래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속히 화첩을 만들어 중대들에 보내주자고 하시는것이 아닌가!

김정은동지께서는 손수 연필을 드시고 화첩의 표지에는 《병사생활》, 우측의 맨밑에는 《그림 황영진》이라고 써넣으시였다. 그리고 목차의 순서도 병사들의 생활체험단계와 정신세계승화의 높이에 따라 몇개 바꾸어놓으시였다.

《어떻습니까. 이제는 출판에 넘겨도 되지 않겠습니까?》

《예, 당장 출판에 넘기겠습니다.》

부국장은 너무 좋아 기쁨을 금치 못하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 거수경례를 올리였다.

 

5

 

그때로부터 보름이 지난 어느날이였다.

부국장은 김정은동지께 화첩 《병사생활》의 추진정형에 대하여 보고드렸다.

보고를 받으신 김정은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내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에도 말했는데 화첩을 빨리 찍어야 하겠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그사이 여러 군부대들을 돌아보시면서 세차례나 황영진병사의 연필화와 연필화축전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장군님께서 돌아오시는 즉시 화첩을 보여드릴수 있겠습니까?》

《있습니다.》

부국장은 확신성있게 대답올리였다.

《좋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돌아오시면 곧 보여드리고 석운룡려단장관하 중대들부터 보내줍시다.》

《알았습니다!》

다음날 동부지구 전연구분대들에 대한 현지시찰을 마치신 장군님께서는 김정은동지를 만나시자 그간의 사업정형에 대하여 보고받으신 후 황영진병사의 연필화첩 추진정형도 알아보시였다.

《화첩이 다됐습니다. 방금전에 박부국장동무에게서 보고가 왔습니다.》

《그래? 그럼 부국장더러 가져오라고 해야지. 그런데… 주인공인 황영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

《예, 아직… 그래서 부국장동진 자기가 너무 서둘렀다고, 최고사령관동지와영진병사앞에 죄를 지었다고 후회하고있습니다.》

《무슨 소릴… 일을 앞당겨하는거야 좋은 일이지… 해외출장은 쉽지 않은데 갔던바엔 많이 보고 오는것이 좋소.》

이렇게 말씀하시며 장군님께서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담으시였다.

얼마후 당선전부 책임일군들과 부국장이 흰 보자기에 연필화첩 《병사생활》을 싸들고 장군님의 집무실에 들어섰다. 그들은 장군님께 정중히 인사드리고 집무탁우에 보자기를 풀어놓았다.

김정은동지께서 《병사생활》이라는 화첩의 제목과 목차, 편성내용을 설명해드리시였다. 설명을 들으시면서 장군님께서는 매 페지의 그림을 하나하나 여겨보시였다.

《화첩을 특색있게 잘 만들었소. 제목도 좋고 편성도 잘했고 바탕색갈도 연필화첩의 특성에 맞게 잘 선택했소. 석운룡려단장관하 중대들에 먼저 보내주고 점차 인민군대의 모든 중대들에 내려보내주도록 하여야겠소. 그러면 그림에서 자기들의 생활을 보는 병사들이 무척 좋아할거요. 인민군대에서는 물론 사회에서도 연필화바람, 소묘열풍이 더 세차게 일게 될거고… 우리 대장이 말한것처럼 음악과 함께 연필로 그린 그림도 총진군의 나팔소리로 온 나라 군대와 인민을 힘있게 불러일으킬것이요. 동무들, 어떻소?》

《예, 그렇습니다!》

다음순간 일군들모두가 일시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러르며 마음속 감사의 인사를 올리였다.

장군님께서 계속하시였다.

《앞으로 연필화축전에 사상예술성이 높은 우수한 작품을 내놓은 군인들에게는 등수를 정하고 시상도 해주어야겠소. 그리고 황영진동무에게는 화첩과 화구를 보내줍시다. 그가 돌아오면 자기가 복무하던 중대에 가서 전달받도록 하여야 하겠소. 그래야 그가 병사생활을 잊지 않을것이며 다른 군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수가 있습니다.》

장군님의 그 말씀에 모두 감격을 금치 못하였다.

장군님께서는 기쁨이 어린 안색으로 김정은동지를 바라보시다가 집무실 한구석에 놓여있는 록음기에로 가시여 단추를 누르시였다.

노래가 울려나왔다. 선군시대 우리 군민 누구나 다 좋아하는 노래였다.

 

        금잔디 밟으며 첫걸음 떼고

        애국가 들으며 꿈을 키운 곳

        내 자란 조국이 하도 소중해

        가슴에 총안고 전호에 섰네

        아 정다운 나의 조국아

 

노래소리에 흥분을 걷잡지 못하던 부국장이 이윽하여 위대한 장군님께 다가서며 말씀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제가 화첩에 신경을 쓰던 나머지 한가지 보고드리지 못한것이 있습니다.》

《뭔데?》

장군님께서 명상에 잠긴채 반문하시였다.

《래일부터 4. 25문화회관에서 연필화전람회가 성대히 열리게 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발기하시여…》

《아! 그렇소?!》

장군님께서는 만면에 해빛같은 환한 미소를 담으시며 만족을 표시하셨다.

부국장은 어려움도 가뭇이 잊고 무랍없이 또 한가지 더 건의하였다.

《장군님, 늦기는 하였지만 이제라도 황영진동무를 부르는것이 어떻습니까? 그의 소원은 〈우리 중대 막내의 꿈이야기〉였는데… 최고사령관동지를 모신 이런 영광의 자리에 그를…》

부국장은 목이 꺽 메여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음… 내가 부국장동무의 그 마음을 왜 모르겠소!》

장군님께서는 의미깊은 눈길로 김정은동지를 돌아보시였다. 그러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밝은 미소를 띠우며 부국장에게 말씀하시였다.

《부국장동무, 너무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창작가의 작품은 창작가 그자신입니다. 황영진병사의 작품은 장군님께서 일곱번이나 보아주셨고 그에 대해서도 일곱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자기의 정신과 온넋이 그대로 깃든 그림을 통하여 오늘까지 위대한 장군님과 일곱번 상봉을 하였습니다. 참 류다른 상봉입니다. 그이상 의의있고 뜻깊은 상봉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김정은동지의 그 음성은 높지 않았으나 불같이 뜨거웠다. 그 말씀 한마디에 아쉽게 흐르던 감정은 씻은듯 사라지고 집무실의 분위기는 더 후더워졌다.

장군님께서 환한 미소를 담고 말씀하시였다.

《일곱번째 상봉이라!… 참 좋은 말이요.》

순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러르던 부국장과 당선전부 책임일군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힘주어 박수를 쳤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도 박수를 치시였다.

록음기에서 나는 노래소리도 끝없는 정서를 돋구어주며 고조되고있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사랑하시는 노래 《장군님 가까이엔 병사가 산다네》였다.

어언 부국장의 눈에서는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

        아 행복 넘쳐라 총잡은 이내 가슴

        장군님 가까이엔 내가 산다네 병사가 산다네

 

노래는 계속되였다. 사람들의 가슴을 기쁨과 랑만으로 뜨겁게 울려주는 병사의 노래, 정의 노래, 행복넘친 생의 노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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