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2》중에서
천하를 울린 숭고한 인간애
몇해전 8월이였다.
조선중앙방송은 태풍15호가 조선반도를 지나갈것으로 예견된다는 하나의 짤막한 보도를 날렸다.
《…
태풍은 북서태평양의 열대바다우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으로서 최대바람속도가 17m/s이상인것을 말하며 한해에 평균 28개정도 발생한다.
태풍에 의하여 하루동안에 방출되는 에네르기 총량은 원자탄 10만개가 내는 에네르기량과 맞먹는다.
태풍은 센 바람, 큰물, 해일 등을 일으켜 큰 피해를 가져오는 가장 위험한 재해성기상현상이다.
…8월 20일에 발생한 태풍15호가 지금 조선서해로 이동하여오고있다.
현재까지의 자료에 의하면 태풍15호는 8월 27일에 제주도 남쪽해상에 도달하고 28일에는 우리 나라 서해안지방을 따라 북상하여 중국 동북지방에 도달할것으로 예견되고있다.
이 태풍은 지금까지 우리 나라를 지나간 태풍가운데서 세기가 가장 강할것으로 예견된다. …》
예견했던바대로 태풍15호가 우리 나라를 지나갔고 그것으로 하여 그 피해는 매우 컸다.
특히 함경남도 장진군에서는 폭우와 산사태가 나면서 광산지구의 합숙이 무너지고 광차를 비롯한 기계설비들이 파괴되거나 물에 떠내려갔으며 전력공급과 통신망이 두절되고 식량공급이 마비되였다.
혹심한 큰물피해를 입은 광산은 외부와의 련계가 끊어지고 고립무원한 섬과 같은 상태에 처하게 되였다.
《섬》에 갇히우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처지를 두고 우려를 금치 못하고있었다.
특히 자기들의 조국과 멀리 떨어진 이곳 광산에 와서 공동사업을 하고있던 외국기술자들과 로동자들의 걱정은 더욱 컸다.
(조선에서 자국의 태풍피해가 극심한 이때 타국인들인 우리에게까지 어떻게 관심을 돌릴것인가.)
그들의 생각은 이렇게 하나같았다.
재난소식에 접한 외국의 해당 단위에서도 구제물자를 보내는 조치를 취하였지만 그때는 이미 태풍과 폭우로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다보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바로 그러한 때 이 사실이
나라의 크고작은 모든 일들을 돌보시느라 그처럼 분망하신
직승기가 상공에 나타나자 맥을 놓고 주저앉아있던 사람들모두가 순간에 뛰쳐일어나 《야!》, 《야!》 하며 환성을 질렀다.
비행사들은 기상상태의 악화와 산사태로 직승기를 착륙시키기가 몹시 어려운 형편이였지만
시간이 좀 지나 직승기는 착륙하였고 구제물자도 안전하게 전달되였다.
그런데 어이하랴.
직승기의 프로펠러가 파손되여 다시 리륙을 할수가 없었다.
비행사들도,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안타까움에 속이 바질바질 타들어갔다. 긴장한 한초한초가 흘러가고있었다.
조성된 정황이 또다시
사랑의 전투명령을 받아안은 비행기가 다시금 피해지역 상공에 날아들었다.
이렇게 되여 6명의 외국기술자들과 로동자들은 기적적으로 구원되였다.
국가의
전설같은 이 화폭은 국경을 초월하여 만사람을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는 우리의
(
구원된 외국인들이 눈물을 머금고 터치는 진정의 고백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