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 회)
16
(3)
《다쳤소?》
《일없습니다.》 심철범이 송구해서 손을 등뒤로 감추려고 했다.
《치료를 받고 내려가지…》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가서
《고맙소, 고맙소! 당은 군대를 믿고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소. 아침보도로 그것이 발표될거요. 자 그럼…》
《내차를 바꾸어 타고가시오. 좀 빨리 갈수 있을거요. 그렇게 하시오.… 그렇게 하시오!》
벌써 동명왕릉이 자리잡은 산발에 려명이 비끼기 시작했다. 후련한 마음으로 그것을 내다보고있던 야조브가 시선을 차안으로 돌리는데 비좁은
앞자리에 앉으신
강성했던 고대로마가 망한것은 군력이나 경제력이 약했기때문이 아니라 덕이 부패했기때문이거늘 오, 덕으로 다스리고 덕으로 받드는 이 나라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것이다.…
야조브는 마음속으로 이날의 일기를 쓰고있었다.
《혼자만 자서 미안합니다.
17
(1)
첫새벽인 6시부터 시작된 작전회의가 계속되고있었다. 회의는 전호진소장이 집행하였다.
량수책상앞에 놓인 등받이가 높은 심철범중장의 의자는 비여있었다. 전호진, 리완수 등은 회의용긴책상 량옆에 주런이 마주앉아있었다.
회의는 심철범이 한밤중에
수송문제가 토의되였다. 공사의 지휘를 맡고있는 장령들이 이미전부터 위구심을 느끼고있던 수송문제가 굴진속도가 높아지고 여기에 콩크리트충진을 따라세우면서부터 현실적인 문제로 닥쳐왔던것이다.
수백대의 자동차들이 밤낮으로 뛰고있었으나 공사장들에서는 모래와 자갈이 딸린다고 아우성이였다. 모래와 자갈문제가 공사장의 생명선이라는것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명백해졌다. 장령으로부터 전사에 이르기까지 누구의 입에서나 모래와 자갈이라는 소리가 비명처럼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비명만 지르고있지 않았다. 공사장주변에서 모래원천을 찾아내기 위하여 산골짜기라는 산골짜기는 다 뒤졌다. 그들은 먼 옛날에 강이 흐르던 곳이라고 짐작되는 장소들은 수십메터의 깊이까지 파보았다. 어디에도 모래와 자갈은 없었다.
작업갱입구마다에 쌓여있는 버럭들가운데서 굳은 돌을 파쇄하여 쓰기로 한것은 자갈의 긴장성을 푸는데서 한몫하였다. 그들은 명령을 떨구고 정치사업을 하면서 운전사들을 수송전투에로 불러일으켰다.
자동차들은 바퀴에 불이 달릴 지경이였다. 이것은 기름의 긴장성을 가져오지 않을수 없었다.
결국 문제는 기름에 귀착되였다. 그리하여 회의참가자들은
아침 7시 15분전 관리국청사의 보초병이 차단봉을 미처 쳐들어올릴새없이 대형승용차가 경적을 다급히 울리면서 정문으로 들어선것은 수송문제를 담당한 지휘관인 대좌가 회의앞에서 자기의 최종결심을 금방 말하려던 때였다.
《보고하겠습니다.》 하고 운전칸이 비좁아서 차에서 내렸다고 하는 운전사출신의 체구가 장대한 대좌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길고 다급한 경적소리가 울린것은 바로 그때였다. 회의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최종결심이 발표되는 긴장한 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머리를 빼들기도 하고 혹은 엉거주춤 일어서기도 하며 창밖으로 기웃거리였다.
그리고 보기드문 승용차를 보았다.
그러다 인차 회의중이라는것을 상기하고 몸가짐을 바로 하며 전호진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전호진자신도 일어선채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고있었고 차에서 내리는 심철범을 보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군복상의깃을 내리당기며 상관이 도착한데 대하여 영접보고를 해야 할지 아니면 회의를 계속해야 할지 몰라서 리완수쪽을 바라보았다. 리완수도 자리에서 일어섰을뿐 그저 멍해서 전호진을 마주 볼뿐이였다.
그러는사이에 뜨락에서 직일관이 영접보고를 하는 청높은 소리가 들리고 전호진은 회의를 계속하기로 결심한듯 차관리부장을 보았다.
《그럼 보고하겠습니다.》 일어선채 주춤하고있던 대좌가 금방 자기가 한 말을 되뇌이며 힘들게 입을 열었을 때 손기척도 없이 문이 벌컥 열리며 심철범이 들어섰다.
첫순간에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몇달전
심철범은 《지휘관동무들.》 하는 참모장 전호진의 구령에 따라 모두 일어선 사람들의 영접인사를 뿌리치듯 손을 내젓고는 군모를 벗어 벽걸이에 걸고 천천히 비닐레자를 깐 방바닥을 저벅저벅 밟으며 량수책상앞 자기의 자리에 가앉았다.
회의는 다시 계속되였다. 심철범은 차관리부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계속하시오!》 보매 그는 회의가 차관리부장의 최종보고를 듣고있었다는것을 짐작한 모양이였다.
그것은 비장하고 침울한 보고였다. 운전사들은 매일 15시간이상 달리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필요한 2천톤의 모래를 공사장에 실어다주지 못하였다. 이러한 긴장한 로동강도는 운전사들로 하여금 운전대를 잡고 졸게 만들었으며 철령을 넘나드는 도중에 몇대의 화물자동차를 벼랑에 구겨박는 사고를 일으키게 하였다.
대책은 교대운전사를 차에 태우되 부족한 운전사들은 군인들속에서 차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조사장악하여 단기훈련을 주어 확보하며 만가동하는 차들의 수리정비를 위하여 최단기간내에 자체의 자동차수리기지를 꾸리자는것이였다. 그래도 풀수 없는 경우에 지방당과의 련계밑에 민간자동차들을 동원하는 군수동원령을 발동하며 그래도 안되면 수만명의 장병들이 등짐으로 날라서라도 공사를 보장해야 한다는 좀 막연하나 결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대책이였다. 그러나 이 필사적인 대책도 국가에서 자동차와 기름을 추가적으로 대주는 조건에서만 가능한것이였다.
대좌는 몹시 떠듬거리며 힘들게 이 대책안을 내놓았다. 그는 보고를 끝마치고 기름때가 묻은 손수건을 꺼내 땀밴 이마를 뻑 문대였다.
보고를 들으면서 심철범은 몇번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은 그가 대좌의 보고에는 거의 무관심하며 무언가 다른것을 생각하고있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것을 가장 명백히 느낀것은 리완수정치위원이였다. 그는 아무말도 없이 심철범을 본따듯 자기도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7시가 다 돼가고있었다.
저 장령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가? 리완수는 이미 회의에 대하여서는 잊고있었다. 평양으로 불리워간 심철범이 색다른 승용차를 타고 들이닥친 때부터 자기들의 이른 아침부터 해온 회의가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하는것을 직감했다.
하다면
그러나 심철범이 시계를 들여다보느라고 얼굴을 숙이고있었기에 아무 표정도 볼수 없었다. 그렇다고 먼저 말을 시키고싶지도 않았다.
리완수는 그와 오래는 같이 일하지 않았지만 그를 잘 알고있었다. 무슨 문제이건 정치위원인 자기에게 먼저 터놓았으며 자기와 선참으로 의논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회의도중에 들어와 회의를 무시하고있었다. 이것은 곧 리완수 자기에 대한 무시이기도 했다.
어떻게 된 일일가? 리완수는 나라가 뜻하지 않게 입은 큰물피해를 누구보다 걱정하고있었다. 그것이 적들의 새로운 도발의 기회로 될수 있다는것을 지금 더욱 명백히 느끼면서 그는 심철범의 이상한 침묵을 그것과 련결시켜 생각하고있었다.
리완수의 맞은켠에 앉아있는 전호진은 주위의 심리상태는 관계치 않고 회의와 관련된 생각만 하고있었다. 그에게는 지금 공사의 운명과 관련되는 수송문제만이 머리를 무겁게 만들고있었다. 지금 과연 군인들속에 운전경험이 있는 군인이 얼마나 될것인가? 자동차수리기지를 꾸리는데 필요한 기계와 설비는 어데서 구해올것인가 하는 문제만 줄곧 생각하고있었다.
그는 희고 기름한 얼굴에 이마가 넓고 코날이 서양사람처럼 우뚝하였다. 나이로 치면 심철범보다 절반이 좀 넘은 40대로서 평양에서 나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그의 애명이 《직각》이다. 모든것을 모가 나게 해제낀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였다. 이것은 그의 성격의 일단을 특징짓는것이기도 했다. 그는 좀해서 구부러드는 성격이 아니였다. 그가 려단장으로 있을 때 심철범과 《충돌》했던것도 바로 그 성격때문이였다.
심철범과 새 초소에서 만나 직선돌파냐, 우회돌파냐 하는 문제에서 엇서서
그는 자기 주장이
한참만에야 그는 장내의 분위기를 비로소 느낀듯 머리를 휘둘러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심철범의 얼굴에 시선을 박고 무슨 일인가고 막 물으려고 하였다. 바로 그 순간에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한 대좌가 급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누구에게 말할것인가를 판단하려는듯 방안의 사람들을 성급히 휘둘러보고난 그는 전호진의 옆에 앉아있는 작전부장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고 몇마디 귀속말을 하였다.
심철범은 그것을 못본척하다가 대좌의 말이 길어지고 당황한 작전부장이 나가라고 그의 등을 서둘러 떠밀기 시작하자 머리를 쳐들고 대좌를 쏘아보면서 쌀쌀하게 물었다.
《동문 누구요?》
대좌는 당황하여 말을 못하였다
《동문 누군데 허락도 없이 들어오는가 말이요?》
심철범이 되물었다.
대좌는 바지혼솔에 손을 대고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126려단 려단장 대좌 최광일입니다.》
그리고는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약간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였다.
《중장동지, 려단이 맡은 모든 갱막장들에서 오늘 아침부터 콩크리트타입이 중지되였습니다.》
그의 말은 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모래가 떨어졌으리라는것이 누구에게나 명백하였다. 그러나 심철범만은 태연하였다. 눈을 치뜨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대좌를 쏘아보면서 불만스러운듯 물었다.
《왜 작업을 중지했단 말이요?》
《모래… 모래가 떨어졌습니다.》
대좌가 대답하였다.
《자동차들을 려단들에 배속시켜주십시오. 자동차가 있으면 저희들이 밤낮으로 날라다가…》
《자동차? 동문 젖꼭지를 물고있는 어린앤가?》
그는 말문이 막혀 쩔쩔 매는 대좌를 바라보며 계속 내쏘았다.
《국가가 젖짜는 암소가 아니란 말이요. 알겠소? 나가시오!》
《알았습니다. 그러나 중장동지.》 하고 대좌는 차렷자세를 취하고 말했다.
《저는 공사장에 조성된 실태를 보고할 권리를 가지고있습니다.》
《됐소, 거기 앉소.》
심철범은 곧 자기 말을 취소하고 다시 말했다. 그러나 대좌에게 양보한것이 아니였다. 그는 팔목시계를 얼핏 보고는 리완수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좌를 대하던 말투와는 전혀 달리 정중하게 불렀다.
《정치위원동무.》
《예.》
리완수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마주보았다.
《아침보도시간입니다. 나는 이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보도를 듣자는것을 제의합니다.》
《그렇게 하지요.》 하고 리완수는 마치 그들사이에 사전에 약속라도 있었던듯이 출입구쪽 벽에 매달려있는 고성기의 스위치를 넣었다.
잠시후 방안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적들의 도전에 대비하여 국제인권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조선중앙통신사의 보도를 듣게 되였다.
모두들 심철범의 례외적인 침묵을 리해하였다. 이번엔 그들자신이 입을 다물고 까딱않고 앉아있었다.
방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깃들었다.
불의에 뛰여들어왔던 126려단장이 바스락소리를 내며 일어서서 나가려고 했다.
《잠간.》
심철범이 그를 불러세웠다. 그는 대좌에게 더 관심을 두지 않고 천천히 일어서서 모두를 둘러보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사람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있었다.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몸부림이 일고있었다.
이젠 정치위원만이 아니라 그들모두가 아침부터 모여앉아 토의한 문제가 황당한것이였으며 그래서 그 회의가 쓸데없게 되였다는데 대하여 한결같이 느끼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것인가? 이 질문은 전호진을 무척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다름아닌 이 공사를 책임진 참모장인것이다. 그는 공사장의 모든 막장과 부속작업장들을 손금처럼 빤히 알고있었으며 모래, 자갈, 세멘트와 철강재가 최후의 결사전을 벌리는 전호가의 총탄처럼 피와 생명과 같이 귀중하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전호가에서라면 총탄이 떨어졌을 때 육박전이라도 벌릴수 있으련만 공사장에서야 그렇게 할수도 없는것이 아닌가!
《그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는 소리에 전호진은 심철범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질문을 던진것은 그가 아니라 리완수였다.
리완수가 던진 그 물음은 그가 회의라던가 사람들앞에시 자주 쓰는 말이였다. 그는 군인대중의 의견을 듣기 좋아하였다. 그는 그 스승의
지혜와 의견을 가지고 각급 지휘관들과 당원군인들을 이끌어주었다. 결국 그자신이 존경받는 스승으로 되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는 그
질문을 자기자신에게도 자주 던지군 하였는데 그것은 그가 부대안의 모든 사업이
이러한 그가
이것을 제일먼저 느낀 사람이 심철범이였다.
《고맙소!》
그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흥분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회의참가자들중 그 누구도 《고맙소.》라는 말의 뜻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을것이다.
바로 몇시간전
방안의 분위기를 변화시킨것이 리완수의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고 한 무미건조하고 객관적이고 과장없는 질문때문인지 아니면 심철범의 고맙다고
한 그 말때문인지 그것은 알수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모든 회의참가자들의 심장에서 한결같이 고동치고있는것은
《나는.》
심철범은 리완수를 바라보던 눈길을 돌려 좌중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동무들을 믿고
모두가 일어섰다. 누가 먼저 선창을 뗐는지는 몰라도 방안에는 힘찬 구호웨침소리가 세번 반복해서 울렸다.
새벽에 도로상에서 드미뜨리 야조브는 나라가 큰물피해를 입고 적들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형편에서도 금강산발전소건설을 계속 내밀기로 한
그가 보건대 인생은 어떤 경우에나 끊임없는 선택과 용단의 련속이였다.
철들기 시작해서부터 늙은이가 되여 의식이 무디여질 때까지 수시로 크든 작든 불가피하게 선택을 하고 용단을 내려야 하는것이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용단을 내린 사람들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력사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라고 할수 있다.
이날 일기에 야조브는 이렇게 썼다.
《군사에서 지휘관의 용단은 싸움의 승패를 결정한다. 조선인민군지휘관들의 용단이 백전백승하는것은 그들이 자기의
3자의 눈으로 볼 때 이처럼 경이적인 사실을 범상하게 여기며 또 전혀 느끼지도 못하며 회의참가자들은 문제토의를 계속했다.
《자, 동무들.》 하고 심철범이 말했다.
《한대의 자동차도 한톤의 기름도 더 받을수 없습니다. 이젠 문제가 이렇게 섰습니다. 토의해봅시다.》
그는 좌중에 문제를 던져놓고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걸어가는 대좌를 멈춰세웠다. 126려단장이였다.
《려단장동무, 자동차를 가지고왔소?》
《예.》
《누구차요? 동무차요?》
《그렇습니다.》
《좋소. 동무네 려단 2중대에 김남철이란 전사가 있소.》
《압니다!》
《당장 동무가 차를 몰고가서 데려오시오. 당장!》
《알았습니다.》
려단장은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뛰여나갔다.
《자, 계속합시다.》
심철범은 대좌가 나가는것을 지켜보다가 말했다.
《비상한 정황인것만큼 비상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안변에서 모래를 실어다 쓰자고 해서는 결정적으로 안됩니다. 다른 방도를 찾아봅시다.》
무조건성이란 결코 구호처럼 쉽지 않았다. 그들은 누구도 장령의 말에 인차 입을 열지 못하였다. 금방 구호를 웨치고났지만 그들앞에는 여전히 수십만톤에 달하는 모래문제가 놓여있었던것이다.
심철범은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며 연필로 책상을 똑똑 두드리고있었다. 보매 그는 회의참가자들의 말이 아니라 려단장이 데리러간 전사를 기다리는것 같았다.
드디여 심철범은 리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치위원동무, 회의를 잠시 휴회합시다.》
《그렇게 합시다.》 역시 사전에 약속이 있었던것처럼 리완수가 답변했다.
심철범이 왜 김남철을 기다리고있는가를 아는 사람은 리완수밖에 없었다.
그는 며칠전 모래운반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심철범과 함께 김남철을 만나 담화하였는데 그때 전사가 말했다. 공사장주변에 무진장한 석비레를 모래대신 쓸수 있다는 비상한 안이였다.
(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