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2》중에서
정과 사랑의 화폭
허나 그는 다음순간 커다란 환희가 밀물처럼 가슴속에 차올랐고 그 다음엔 정신없이 문을 박차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러는데 멀리 굽인돌이쪽에서 몇대의 수수한 차들이 나타나는가싶더니 어느새 부대지휘부 앞마당으로 달려와 멎어섰다.
그중 한 차의 문이 열리며 만면에 환한 미소를 담으신
순간 부대일군은 정면으로 해를 마주했을 때처럼 눈이 확 부시는감을 느끼였다.
높은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여있는 지휘부골안이 마치 강렬한 조명속에 든것처럼 어찌나 밝게 느껴지는지 놀랄 지경이였다.
《만세!》
《만세!》
하염없이 쏟아지는 감격의 눈물속에 두팔을 흔들며 군인들이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
그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손저어 답례를 보내시며 활달한 걸음으로 부대일군들에게 다가오신
그러시며 서해안전방초소를 믿음직하게 지키고있는 초도의 초병들을 만나보려고 왔다고 말씀하시였다.
가슴속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친근한 그 음성에 부대일군들은 눈물이 불쑥 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섬사람들에게 있어서 제일 그리운것이 뭍사람들이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뭍에서 왔다면 무작정 반가움부터 앞서는것이 섬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이다.
그럴진대 꿈결에도 그립던
철부지아이들처럼 너도나도 옷자락에 매달리는 부대지휘부 군관, 군인들과 기념사진부터 찍으신
이때였다.
왼쪽언덕에서 《만세!》의 환호가 터져올랐다.
부대지휘관이
그러자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방금전까지 목이 터지게 만세를 부르던 녀인들이 일시에 떡 굳어졌던것이다.
그들로서는 아마
더우기 그들중 대다수는 운동장에서 울리는 환호소리에 놀라 뛰여나온 녀인들인지라 집안에 있던 차림새 그대로였다.
이런 차림으로 어떻게 감히…
어찌할바를 몰라하는 그들의 순박한 모습에 더욱 정이 끌리신듯
《
누군가의 격동에 찬 목소리가 울리였다.
그러자 조금전까지만 해도 어쩔바를 몰라 망설이던 녀인들이 와- 하고 일제히 앞으로 내달았다.
마치 눈사태가 쏟아지듯 엎어지고 뒹굴며 가파로운 산비탈을 한달음에 달려내려와서는 두팔을 벌리고계시는
두팔에, 옷자락에 매달려 떨어질줄 모르는 그들을 한품에 안으시고
단란한 한가정처럼
온 나라 천만군민을 울리고 세계를 감동시킨 정과 사랑의 화폭은 이렇게 태여났다.
언제나 따뜻한 정과 열로 사랑하는 병사들과 인민들을 뜨겁게 품어주시는 이 불멸의 화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