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2》중에서
모래불에 새기신 자욱
춤추듯 출렁이는 바다물결우에서도, 하얗게 펼쳐진 모래불에서도 행복의 웃음소리 그칠새 없는 마전해수욕장.
한폭의 그림마냥 아름다운 마전유원지의 이 해수욕장에도 숭고한 인민관을 지니신
주체102(2013)년 5월말이였다.
이날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다가오는 해수욕철을 맞으며 그 운영준비로 몹시 분주하였다.
그날도 그들은 이른아침부터 여러조로 갈라져 해수욕장주변을 정리하고 구내와 정문주위에 새 품종의 잔디를 심느라 곁눈 팔 사이도 없이 일손을 다그치고있었다.
종일 내리쪼이던 해가 어지간히 기울어 잔디심기도 거의 끝나갈무렵이였다.
갑자기 길게 뻗은 도로를 따라 쏜살같이 달리던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멈춰서더니 방향을 돌려 유원지안으로 들어서는것이였다.
(웬 승용차들일가?)
일시에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던 그들은 어쩐지 범상치 않은 생각이 들면서도 이따금 승용차를 타고 가던 일군들이 경치좋은 바다가에서 잠시 쉬여가기도 하는지라 그런 차들일것이라고 지레짐작하였다.
잠시후였다.
낯모를 사람이 급하게 달려오더니 해수욕장의 한 녀성일군을 찾았다.
영문을 몰라하는 일군에게 그는 꿈같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너무도 뜻밖이고 너무도 꿈만 같아서 일군은 한동안 어리벙벙해있었다. 그러다가 재촉을 받고서야 황급히
푸르른 파도가 밀려오는 해수욕장의 모래불에 오매에도 뵙고싶던
그때에야 일군은 먼지오른 작업복차림에 종일 흙을 매만지던 손도 씻지 못한채
얼마나 송구스럽고 부끄러웠던지 녀성일군은 막 몸둘바를 몰라했다.
하지만
해안식당과 휴양각들이라고 하는 일군의 대답을 들으신
일군은 자기들의 일터를 찾아주신
그래서 그는
오래간만에 만난 친정아버지앞에서 집안일을 말짱 털어놓는 딸자식처럼 몸짓까지 해가면서 말씀드리는 그를 미소속에 바라보시던
그바람에 주변에는 한바탕 웃음판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기쁨은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잠시후 웃음을 거두시고 휴양각쪽으로 다시금 시선을 돌리신
《지금 해수욕장에 있는 휴양각들을 가지고서는 인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수 없는것만큼 현대적인 휴양각들을 새로 더 꾸려야 합니다.》
자랑삼아 해드린 일군의 이야기에서 해수욕장에 찾아오는 인민들의 불편을 헤아려보시는
사실 마전해수욕장으로는 평양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 해수욕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 휴양각이 모자라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애를 먹고있었다.
그들은 물론이고 해수욕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현실을 목격하고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여기에서 휴양각이 모자라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로 여겨왔다.
도와 중앙의 책임일군들도 이 사실을 알고있었으나 그것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생긴 있을수 있는 현상으로 여겼지 그렇게 심중한 문제로는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휴양각문제를 해결할데 대한 간곡한 가르치심을 주신
별로 큰 해일이 없었는데 태풍때 한번 물보라가 소나무숲속까지 날아들어왔다는 대답을 들으신
《이 해수욕장은 날바다이기때문에 해일피해를 받을수 있는것만큼 그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미리 세워야 합니다.》
해일피해.
이것 역시 많은 일군들이 찾아와 해수욕장관리운영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어주기 위해 료해도 하고 토론도 많이 하였지만 한번도 론의되여본적이 없는 문제였다. 해수욕장의 일군들도 날바다이기때문에 물이 맑다는 자랑은 빼놓지 않고 하면서도 해일피해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일군들은
(아, 어쩌면 그처럼 다심하실가. 어쩌면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문제도 대번에 헤아려보실수 있을가.)
그 답은 다른데 있지 않다.
인민에 대한 사랑을 천품으로 지니신 위인의 뜨거운 심장만이 그 누구도 느낄수도, 볼수도 없는 문제를 한순간에 헤아려볼수 있는것이다.
바다가모래불에 새겨진 자욱이 그렇게 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