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2》중에서
뜻깊은 소년단대회의 나날에
물 한고뿌를 쭉 마신 소녀
TV와 신문을 통하여 그 감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림향이의 부모와 마을사람들은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평범한 열관리공의 딸을 몸가까이 불러
그러는 그들에게 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림향이가
부모들의 마음은 딸에 대한 야속함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러면서도 철부지딸애에게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온 림향이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물었다.
《림향아,
《…》
《철없는 그 행동이 도무지 믿어지질 않아 그런다.》
《어머니, 사실이예요.》
림향은 머리를 수그리고 들릴락말락하게 대답하였다.
《어쩌면…네가…》
딸의 처사가 너무도 민망스러워 그는 말끝을 채 못하였다.
이러한 어머니를 바라보며 림향이는 말하였다.
《어머니, 그때
림향의 까부장한 두눈은 버들잎과 같이 휘여든 눈섭아래서 맑게 반짝이였다.
《세상에 우리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어머니는 귀여운 딸을 품에 꼭 그러안았다.
이러한 어머니에게 림향이는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그날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었다.
음악회를 관람할 때
한가정에서 어머니와 자식사이에 오가는 친혈육간의 대화인들 이보다 더 친근하랴싶었다.
이때였다.
갑자기 림향이가 어려움도 잊고 탁에 놓여있는 물을 한고뿌 쭉 마시였다.
동행한 일군들이 어쩔바를 몰라했다.
그러자
소녀가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제 집에서처럼 마음을 푹 놓고 말하고 행동하도록 따뜻한 가정적분위기를 펼쳐놓으시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그의 우렁찬 대답을 들으신
휴계실안에는 화목하고 행복한 한가정의 따뜻한 정이 뜨겁게 흐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