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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희망안고 걸어온 길 

 

 

밥조개에 기대를 걸고(2)

 

 

조국에 돌아온 나는 밥조개양식을 위한 준비사업을 다그쳤다.

밥조개양식은 나에게 있어서 희망의 등대였다.

힘과 용기가 희망이 있을 때 자신심에서 생기는것이라면 절망과 타락은 희망이 없을 때 공포심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희망은 인간을 성공에로 이끄는 신앙이라고까지 말하는것이다.

자기의 생애에 9편의 장편소설과 백수십편의 단편소설, 희곡과 실화, 정론 등을 창작발표하여 명성을 날린 미국의 이름있는 작가 잭크 런던은 《사람은 희망을 안고 산다. 나에게서 희망이 숨지는 날이면 곧 나의 생명이 숨지는 날이다.》는 명언도 남기였다.

막상 밥조개양식을 종자로 잡고 실천하려고 나서니 많은 난관들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러지 않아도 나의 기업을 두고 우려가 많았던 친구들은 조선동해는 공해가 없고 염도가 높아 바다가양식에 유리하지만 다시한번 잘 생각하고 결심을 내리라고 저저마다 《주의》와 《조언》을 주었다.

땅농사처럼 제눈으로 보면서 한두푼 뿌리는것도 아닌 바다농사에 뭉치돈을 던졌다가 만약 실패하면 순식간에 망할 판인데 정신이 있는가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

역시 제일 문제로 된것이 자금이였다.

새 품종의 토끼들을 사올 때에도 주저하였지만 밥조개양식때에는 그에 대비할바가 못되였다.

정보당 2만~3만US$정도를 투자하여야 하였다. (후에는 종묘를 채취하여 자체로 보장하니 그 값이 많이 내려갔지만.)

그런데 100정보면 얼마나 되는가.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면 결심하기 힘들었다. 몇백만US$의 돈을 바다에 던져야 하였기때문이였다.

투자하여 성공한다는 담보는 없었다. 기약없는 길을 떠나는것이나 같은것이였다.

이것은 도박보다 더 큰 모험으로 생각되였다.

그래서 《밥조개왕》도 심사숙고하라고 거듭 강조한것이 아닌가.

사실 기업가에게 있어서 이런 순간은 정신육체적으로 제일 긴장하고 심리가 복잡할 때이다.

꼭 성공한다는 그것, 그러면 조국에 크게 기여할수 있다는, 나에게는 더없는 기쁨이라는 그것이 나에게 남자들도 쉽게 용단을 못 내릴 자금을 기꺼이 투자할 결심을 내리게 하였다.

나는 밥조개양식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목표를 크게 세웠다.

양식장만 해도 백수십정보를 계획하였다.

사람들은 그때 이런 나를 두고 어벌이 여간만 크지 않다고 하면서 누구나 놀라와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로서도 놀랍기만 하다.

조국에는 밥조개양식을 크게 하는 기업들이 없어 남의 도움을 별로 받을데도 없었다.

모든것을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해야만 하였다.

밥조개양식과 관련한 참고문헌들과 자료들을 얼마나 많이 읽고 연구하였는지 몰랐다.

오죽하면 회사의 성원들이 나를 보고 이제 바다가양식연구사가 돼도 늦지 않겠다는 말까지 하였겠는가.

내가 아버지를 보고 하던 말과 비슷하여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내가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

나는 내가 습득한 지식들을 회사성원들에게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그들도 밥조개양식과 관련한 지식과 상식을 소유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기대할수 없었기때문이였다.

물온도가 8℃이상으로 높아질 때(6월 초순 및 중순) 집중적인 알쓸이를 한다는것, 암컷은 한번에 8천개이상의 알을 쓰는데 알은 수정되여 까난 다음 30~35일간의 떠돌이유생단계를 거쳐 인공적으로 설치한 부착체에 붙는다는것, 떠돌이유생이 자라는데 알맞는 물온도는 10~12℃라는것, 엄지조개의 알쓸이시기와 떠돌이유생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조사하며 유리한 생태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것, 삼바리에게 먹히울수 있으므로 그것을 정상적으로 잡아주어야 한다는것 등…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양식장을 마련하고 종묘를 넣은 다음부터 나는 바다에 나가 살다싶이 하였다.

어머니가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는것처럼 나는 내 살붙이같은 새끼밥조개들을 보고 또 보았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조금 고생하면 우리 민족의 행복의 웃음소리는 더 커지고 내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우리 조국이 그만큼 전진하게 되지 않겠는가.

물론 나의 힘이 크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개미가 천이면 망돌을 굴린다는 말을 믿으며.

여러가지 일로 외지에 갔다와서도 먼저 양식장부터 찾았다.

늘 바다에 나가 조개와 씨름질을 하다나니 어떻게 날이 가고오는지도 거의 느끼지 못하였다.

모든 신경이 밥조개양식에 가있었다.

하루종일 바다바람을 맞으며 밥조개에 정신이 팔려 여기저기를 분주히 뛰여다니다 저녁이 되면 온몸이 땅속으로 잦아드는것만 같았다.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극도의 정신육체적피로가 쌓이고쌓였다.

그러나 새벽이면 내가 희망을 건 바다가 나를 부르는것만 같아 쓰러져있을수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게 밥조개성장상태를 관찰하는것을 보고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불안해서 그러겠는가고 하였다.

물론 틀리는 말이 아니였으나 그렇다고 다 옳다고는 볼수 없었다.

나는 다른 마음때문에 더 자주 관찰하였었다.

그것들이 빨리 자라서, 양식에서 크게 성공하여 하루빨리 조국에 기여하고싶었다.

조국의 바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밥조개양식을 대대적으로 할수 있다는것을 세상에 자랑하고싶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나의 마음을 하늘도 알아서인지 밥조개는 하루가 몰라보게 자랐다.

드디여 수확하는 시기가 왔다.

손씨는 26개월 즉 2년나마 키워야 하였는데 우리는 18개월만에 수출을 보장할수 있었다.

18개월동안에 밥조개를 양식하여 수출을 보장한다는것은 그야말로 이 분야에서의 놀랄만 한 성과였다.

그리고 시장에서 거래되고있던 조개들은 껍데기는 두껍고 살은 작았지만 우리의것은 껍데기에 비해 살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맛 또한 큰 차이가 있었는데 우리의것은 맛이 매우 달콤하였다.

우리 회사의 명성이 급격히 올라갔다.

우리 회사가 수출하는 《조선-라선》상표가 붙은 밥조개맛을 본 많은 나라의 기업가들은 아시아의 20여개 나라들에서 양식한 밥조개가운데서 그렇게 맛좋고 달콤한 1등품밥조개는 없다고 하면서 저저마다 장기계약을 맺자고 하였다. 어떤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사가겠으니 자기네 회사에 팔라고 하였다.

정말 조선밥조개, 라선밥조개는 대인기, 대성공이였다.

많은 해외동포들과 외국기업가들이 라선땅에 찾아와 바다가양식에 앞을 다투어 투자를 하였고 그 개척자인 나에게 련이어 찾아와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묻고 또 물었다.

조국의 정치정세에 대하여 우려를 가지던, 기업투자에 대한 불안으로 주저하던 그들이였다.

내가 이미 성공한것이여서 그 어떤 위구도 그들은 가지지 않았다.

몇해전 투자여건타진 등으로 라선경제무역지대를 방문한 동포기업가도 나를 찾아왔었다. (나는 해외동포로서는 유일하게 라선경제무역지대 자문위원회 회원으로 사업하고있었다.)

그는 공화국의 라선지대에 처음 찾아오는데 남조선지역에는 대리지사 유치문제로 세번 왕래하였다고 했다.

라선땅에 들어서니 대단히 감격스러웠다고, 중국, 로씨야,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멀리의 유럽에서 온 기업가들의 투자열로 《황금의 삼각주》인 이 지대가 도가니마냥 뜨거운것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런데 어째서 지척인 남쪽의 기업인들은 안 보이는걸가요? 현재 남쪽은 경제성장동력이 점차 고갈되여가는 위치에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공식자료에 의하더라도 남쪽의 22배인 잠재가치 9조 7 000억US$의 지하자원, 이 행성에 보기 드문 지정학적리점, 고등교육화된 엄청난 로동력을 가진 북이야말로 남의 지속적성장동력을 확보해줄수 있는 최고의 존재임이 분명한데도 말입니다.》

가슴아파하는 그에게 나는 그들도 언제인가는 공화국의 동포들과 손을 잡게 될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하면서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자기는 물론 자기의 친구들의 투자열도 더욱 가열시킬것이라고 말하였다.

나는 너무도 기뻤다.

나 혼자보다 여러명이 애국의 길에 나선다면 그만큼 조국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것이 아닌가.

2004년 봄에 개당 보통 100g 나가는 먹음직스런 첫물 밥조개를 수확한 나는 그것을 이웃나라들에 선보여 번 외화를 라선극장건설에 기여하였다.

그리고 그후에도 나는 기업운영과정에 나온 리윤중에서 많은 몫을 조국의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기증하였다.

그런 날이면 밤잠을 이를수 없었다.

끝내 나의 결심이 하나하나 실현되여갔기때문이였다.

단란한 가정과 귀여운 자식들을 뒤에 두고 인생의 새로운 길을 선택한 나였다.

누구나 공화국의 운명을 우려하며 머리를 가로저을 때 위대한 김정일장군님만을 믿고 미래를 락관하며 떠나온 길이였다. 하나의 간절한 희망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고 걸어온 길이였다.

지새운 밤은 얼마였고 남모르게 흘린 눈물은 얼마였으며 바친 땀은 또 얼마였는가.

수출하려던 생산물의 50%가 페사되여 통곡하고싶던 때도 있었고 불리한 자연기후때문에 제대로 일이 진척되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던 때도 있었다.

그 모든것들이 성공의 순간을 맞이하자 모두가 아름답고 즐겁게 추억되였다.

나 하나 잘살자고 그렇게 노력하여 성공하였더라면 그처럼 가슴벅차고 환희에 넘쳐있지 못했을것이다.

인간의 더없는 행복과 긍지란 바로 이런것인가.

인생의 참된 보람을 가슴뿌듯하게 느끼는 순간이였다.

나는 품었던 희망대로 많은 자금을 여러가지 형태로 조국에 기증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소행을 두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럴 때면 나의 눈앞에 제일먼저 떠오른 모습은 마음속으로 그처럼 따르는 위대한 장군님의 환히 웃으시는 영상이였다. 애국의 길을 걸으려는 나의 마음을 귀중히 여기시며 못내 기뻐하실 그이의 모습이였다.

우리 장군님께 기쁨드릴 마음, 장군님을 그리는 마음은 나의 인생의 앞길을 환히 밝혀준 운명의 등불이였고 진할줄 모르는 힘과 용기를 안겨주는 삶의 활력소였으며 장군님식솔로 떳떳이 살수 있게 해주는 지혜와 열정의 원천이였다.

(장군님, 저는 밥조개양식을 하여 돈을 많이 벌게 되였다는것보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던것을 끝내 성공하였다는 자부심, 내 조국의 바다에서도 능히 밥조개양식을 할수 있다는것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그것으로 하여 더욱 행복하고 긍지스럽습니다.)

나의 눈길은 절로 사무실의 오른쪽벽으로 옮겨졌다.

그 무엇도 걸려있지 않는 벽이였다. 그러나 나는 그곳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내가 사무실을 꾸리면서 민족을 위한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위대한 장군님을 몸가까이에서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을 지니게 되면 그것을 정중히 모시기 위해 비워놓은 벽이였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바라보며 영광의 그날을 그려보군하던 나였다.

조국인민들은 누구나 자기의 령도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긴다.

나도 그런 영광과 행복을 지니고싶었다.

언제면 그날이 올가.

그날은 내가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다는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나는 더욱 분발하였다.

애국의 발자국은 찍을수록 더 뚜렷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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