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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병2중영웅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정찰병은 슬기롭고 용감하여야 하며 대담하고 민첩하고 침착하게 행동할줄 알아야 합니다.》

주체39(1950)년 6월말.

대오는 남으로 진격하고있었다. 그 대렬에서 빠져 한 소부대가 급히 산길을 톺고있었다. 조선인민군 제6보병사단 정찰중대의 정찰병들이였다. 방금전 그들은 사단지휘부로부터 개성방향으로 시급히 진출하여 적들의 작전기도와 방어상태를 알아낼데 대한 임무를 받았다. 정찰조장은 사단정찰부과장인 리학문이였다.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벼랑을 톺기도 하면서 대오는 가고 또 갔다. 얼마후 도로교차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마루에서 그들은 행군을 멈추었다.

 

 

 

 

 

 

 

 

        공화국2중영웅 리학문(가운데)

《각 조는 오늘 저녁 6시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이 자리에 모일것. 출발!》

리학문조장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정찰병들은 튕기듯이 산을 내렸다.

임무수행시간까지는 8시간 남아있었다. 그동안에 그들은 적의 종심에 침투하거나 혹은 적의 작전구역들을 은밀히 오가며 임무를 수행하여야 하였다.

리학문은 3명의 정찰병들과 함께 적련대지휘부가 자리잡고있는 개성시내로 향하였다.

적련대지휘부는 단층건물에 자리잡고있었다. 해묵은 잡초들이 드문드문 돋아있는 앞마당에 찦차 한대가 서있었고 맞은켠 정문입구에는 적보초가 서있었다.

리학문은 건물입구에 이르자 차렷자세를 취하는 적보초에게 다짜고짜 련대장방이 어딘가고 물었다.

《우측 세번째방입니더.》

놈은 제꺽 이렇게 대답하면서 한손을 쑥 내밀었다. 증명서를 보자는것이였다.    

《사병나부랭이가 어디다대구!》

리학문은 놈의 귀통을 호되게 답새겼다. 얼굴을 싸쥔채 휘청거리는 적보초를 뒤에 남기고 그는 대원들과 함께 건물안에 들어섰다.

복도는 어스크레하였다. 곰팡이냄새와 크레졸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해빛 한점 없는 복도에서 군화발소리들이 성급히 울렸다. 그들이 중앙복도를 지나 우측으로 막 꺽어들려는 때였다. 불쑥 한 장교놈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어디서 오는 손님들인지 증명서를 좀 봅시다.》

인상을 잔뜩 쪼프린 놈의 말에는 가시가 돋쳐있었다. 보초소에서 있은 일을 어디선가 엿본것이 분명하였다.

《나는 사단장님의 명령서를 가지고왔소.》

리학문은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놈은 주춤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였다. 상대의 직급이 자기와 같다는것을 알자 놈의 얼굴에는 또다시 랭소가 피여올랐다.

《그래도 규정이야 지켜야지요.》

리학문은 재빨리 복도안을 일별하였다. 그리고 손을 주머니에 넣으려는것처럼 하다가 주먹으로 장교놈의 명치부위를 들이쳤다. 놈은 헉 하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이때 한 정찰병이 총탁으로 놈의 뒤통수를 잽싸게 내리쳤다.

순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여전히 복도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그들은 찔 늘어진 장교놈을 복도끝으로 끌고가 장작무지속에 묻어버리였다. 리학문은 두명의 정찰병들을 문가에 세우고 나머지 한명과 함께 련대장놈의 방에 들어섰다.

적련대장은 걸상에 앉아 전화통을 붙들고있었다. 놈은 손님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수화기에다 대고 제 할말을 계속했다.

《알만해. 이제 미군이 대대적으로 투입되는데 배심을 가져야 돼. 자동차대가리들을 미리 남쪽으로 돌려세우지 말란 말이야.》

리학문은 련대장놈을 주시하였다. 그러던 그는 흠칫 몸을 떨었다. 치째진 눈, 구멍이 휑한 주먹코… 놈은 분명 고향의 악질지주,  그 원쑤놈의 아들놈이였던것이다.  리학문의 주먹이 경련을 만난듯 떨리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 지주집에서 머슴살이를 했다. 어느해 겨울 지주아들놈이 그한테 느닷없이 죽 한그릇을 안겨주었다. 걸핏 하면 트집을 걸고 못살게 굴던 놈이 갑자기 선심을 쓰는것이 미심쩍기는 하였지만 너무도 배가 고파 그는 서둘러 죽그릇을 입가에 가져갔다.

이때였다. 곁에 서있던 지주아들놈이 갑자기 배를 그러쥐고 웃어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돼지물이였던것이다.

학문은 죽그릇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놈아, 나도 사람이다. 저 뜨물은 짐승같은 네놈들이 처먹어야 한다.》

학문은 지주아들놈을 멨다꼰지였다.

이때 지주놈이 달려나왔다. 놈은 어린 학문을 사정없이 두들겨패기 시작하였다. 지주녀편네와 아들놈까지 부지깽이와 몽둥이들을 들고 학문에게 뭇매질을 가하였다. 학문의 눈에서는 눈물이 아니라 피가 흘러내렸다. …

그 원쑤놈이 지금 자기의 앞에 버젓이 앉아있는것이였다. 자기에게 또다시 머슴살이를 시키려고, 짐승처럼 짓밟고 억누르려고 미국놈의 앞잡이가 되여 피를 물고 나선것이였다. 학문의 가슴은 증오로 부글부글 끓어번졌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한놈의 원쑤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조국땅을 빼앗으려고 달려드는 원쑤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그는 자기를 이겨내는것이 얼마나 힘에 부친것인가를 새삼스레 체험하였다. 그것이 정찰병들이 종종 체험하는 가장 힘든 싸움이였던것이다.

학문은 침착하게 놈이 수화기를 놓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여 놈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무슨 일로 어디서 왔소?》

련대장놈은 웃몸을 의자등받이에 기대며 다소 짜증섞인 어조로 물었다. 리학문은 련대장놈앞으로 다가갔다.

《우린 련대장, 당신을 만나러 왔소. 우리가 요구하는대로 응하시오.》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들이요?》

련대장놈은 눈을 흡떴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전화기에 손을 뻗치려 하였다.

《어리석은 생각은 마오. 우리에게 필요한건 련대무력배치정형과 작전기도요!》

《여긴 련대지휘부요. 당신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소?》

《그렇다면 할수 없지.》 리학문은 권총을 빼여들었다.

《설사 우리가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해도 그때는 이미 당신이 저세상으로 간 다음일거요.》

《나한테 생각할 여유를 좀 주시오.》

리학문은 놈의 이마빡에 권총을 가져다댔다.

《좋소. 3초간의 여유를 주겠소. 일초…이초.》

《잠간만.》

놈은 갑자기 두손을 버쩍 쳐들었다. 그리고는 혀아래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이제야 당신을 알아보았소. 원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련대장놈은 입귀를 이그러뜨리며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후 하고 한숨을 내그었다.

리학문은 권총으로 놈의 이마빡을 툭 쳤다.

《좋소, 주겠소.》 놈은 이러면서 마주하고있는 서랍을 열었다.

서랍안에는 문건이 아니라 권총이 들어있었다. 순간 학문의 권총이 놈의 정수리를 잽싸게 타격하였다. 놈은 방바닥에 대가리를 쿵 찧으며 모로 나동그라졌다.

학문은 방안을 휘둘러보았다.

(이놈이 문건을 어디에 감추었을가. )

시간은 촉박하였다. 이때 그의 머리에 방금전 마당에서 보았던 찦차가 떠올랐다.

(그 차는 분명 련대장놈을 기다리는것이다. )

학문은 서둘러 련대장놈이 권총을 꺼내려고 하던 반대쪽 서랍을 열어제꼈다. 그안에서 련대무력배치정형과 작전기도를 기록한 문건들이 든 가죽가방이 나졌다.

학문은 문건을 품에다 넣고 정찰병들과 함께 유유히 현관문을 나섰다. 그리고는 마당에 세워져있는 찦차에 올랐다.

잠에 취한채 멀거니 바라보는 운전사놈에게 그는 《사단지휘부로!》 하고 소리쳤다. 놈은 학문의 손에 들려있는 련대장의 가방을 보고는 군말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채찍을 맞은 말처럼 차는 최대의 속도로 달렸다.

다른 정찰조들도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히 집결장소에 도착하였다.

그날 리학문을 비롯한 정찰병들이 입수한 정보는 아군의 전투행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                      *

 

리학문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이 낳은 공화국2중영웅들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전쟁초기에는 조선인민군 제6보병사단 정찰부과장으로, 그후에는 5군단 정찰부부장으로 복무하면서 직접 정찰조를 이끌고 정찰활동을 진행하였다.

그는 주체40(1951)년 한해동안에 두개의 공화국영웅메달을 수여받은것으로 하여 또한 유명하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학술연구부에 보관되여있는 리학문의 투쟁자료들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여있다.

…제1계단작전시 군산에서 감옥에 갇힌 애국자 37명 구출. 행주나루에서 의정부로 퇴각하는 괴뢰군 2개 소대 생포. 하동전투에서 미군 1개 대대 소멸. 진주해방전투시 적땅크 7대 파괴…

제2계단작전시 금화에서 괴뢰군 헌병중대 130명 살상, 70명 생포한 후 헌병으로 가장하고 사단의 후퇴보장…

3계단작전시 정찰 2개 중대와 공병 1개 소대를 이끌고 설악산, 현리, 충주 등지에서 정찰활동 진행. 구룡령에서 괴뢰3군단관하 중대 보병 90명 소멸, 7명 생포. 횡성-춘천도로에 지뢰매설하여 적자동차 73대 소각함…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 나온 예술영화 《정찰병》은 리학문공화국2중영웅을 원형으로 한것이다.

 

본사기자 리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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