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계풀이청춘가》는 전한다

 

- 청춘(직업: 대학생, 주소: 연길)독자의 요청에 대한 회답기사 -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청춘기의 세대들이 영달과 향락만을 추구하고있는 이 세계에서 고생과 시련을 오히려 락으로 여기며 조국의 부름앞에 충실하고 사회와 집단앞에 성실하며 미래를 위해 투신하는 혁명적인 청년들은 우리 청년들뿐입니다.》

지금도 《젊어지라 복받은 대지여》라는 글발이 새겨진 청춘풀판의 모습을 바라보느라면 세포지구축산기지를 찾아 취재길에 올랐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가 세포지구축산기지를 찾았던것은 두해전 9월이였다.

시원히 펼쳐진 등판으로 흐뭇하게 흐르는 소떼와 염소떼도 보기 좋지만 갖가지 젖제품들을 받아안고 좋아라 밝게 웃고떠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느라니 마음은 더욱 흥그러워졌다.

시종일관 만족한 표정으로 축산기지를 돌아보던 우리에게 그곳 일군은 한 처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였다.

그 처녀가 바로 그해 8월 정든 수도 평양을 떠나 세포지구축산기지로 탄원진출한 조선민예련합상사 민예품제작단 로동자였던 김혜경이였다.

불과 한달전 수도 청년들의 뜨거운 바래움속에 평양을 떠나온 미덕의 소유자를 탄원지인 세포지구축산기지에서 만나게 된것으로 하여 우리의 마음은 기뻤다.

방목지에 련락하여 그를 데려오게 한 일군은 이어서 우리를 처녀가 생활하고있는 합숙으로 안내해주었다.

혹시 우리가 평양에서 온 기자들이라는 말을 들으면 처녀가 집생각이 간절해지지 않을가하는 생각을 하며 합숙방에서 기다리고있는데 피뜩 우리의 눈에 뜨이는것이 있었다.

책상우에 펼쳐진 채로 놓여있는 크지 않은 수첩이였다.

그 수첩에는 《음계풀이청춘가》라고 또박또박 새겨넣은 제목과 함께 적혀진 가사가 있었다.


《도》시에 자란 청춘들

《레》루에 몸을 실었네

《미》소가 넘친 차창엔

《화》창한 봄이 웃는 듯

《쏠》리는 환영 받으며

《라》침판 가리킨 곳에

《씨》앗이 되여 묻히려

《도》시를 떠나간다네

도레미 미화쏠 레미화 화쏠라

동무여 노래부르자

태양의 꽃 청춘들아 노래부르자

그 가사를 입속말로 외워보느라니 힘겨울수록 어린이들에게 정성을 더 쏟아붓고 그 사랑의 힘으로 공산주의미래를 향하여 완강하게 나아가는것이 우리 혁명의 전진방식, 발전방식으로 되여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말씀을 뜨거운 격정과 감격의 눈물속에 새겨안으며 처녀가 스스로 주고받았을 량심의 물음과 대답이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어떻게 해야 어머니당에서 그토록 걱정하고 바라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수 있을가, 오늘의 벅찬 투쟁의 시대에 내가 설 자리는… ?

가자! 사회주의애국청년이라는 고귀한 칭호를 안겨준 어머니당의 믿음을 청춘의 이 가슴에 새겨안고 우리 당이 가리키는 곳으로 탄원해가자!)

이런 결심을 가진 그였기에 도시에 살며 키운 꿈을 평양을 떠나는 레루우에 주저없이 싣고 애국으로 불타는 청춘의 위훈으로 사회주의락원을 가꾸어 갈 일념안고 세포지구축산기지로 용약 달려온것이리라.

어찌 한 처녀뿐이랴.

키워주고 내세워준 고마운 어머니당을 위해 피끓는 청춘을 바쳐 주체의 사회주의를 가꾸고 빛내여갈 애국청년들의 대부대가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매순간순간마다 탄광과 광산으로, 사회주의 농장벌과 개발지들로 끝없이 달려가고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속에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가사의 2절은 탄원지로 떠나는 우리 청년들의 미더운 모습을 자랑스럽게 떠올려주었다.

《도》시에 살며 키운 꿈

《레》루에 싣고 달리네

《미》더운 청춘들 위훈

《화》려한 락원 펼치리

《쏠》리는 마음 불태워

《라》침판 가리킨 곳에

《씨》앗이 꽃펴난 소식

《도》시여 기다려다오

얼마쯤 시간이 흘러 세포등판의 새 주인이 되여 혁신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쳐가고있는 그 처녀가 생기발랄한 표정을 짓고 방으로 들어섰다.

평양에서 온 기자들이라는 일군의 소개를 받으며 들어서는 처녀의 얼굴에는 밝고 명랑한 기색이 어려있었고 어머니당의 뜻을 실천으로 받들어가는 사회주의애국청년의 불타는 열정이 정갈한 눈빛속에 안겨왔다.

앓는데는 없는가, 일이 힘들지 않은가고 묻자 처녀는 힘들지 않다고 이제는 낯가림을 하던 《얼룩이》도 자기와 친해져 말을 잘 듣는다고 하며 곱게 웃었다. 그의 모습은 오늘 우리 청년들의 정신세계가 어떤것인가를 다시금 깊이 새겨보게 하였다.

새로 사귄 청년분조원들이 자기를 극진히 위해준다는 이야기와 처음 방목을 나갔을 때 짐승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애를 먹던 이야기 등 길지 않은 나날에 있었던 가지가지의 일들로 시간을 보내던 우리가 어느덧 떠나야 할 때가 되였다.

헤여지기에 앞서 고향의 동무들에게 전할 말이 없는가고 하자 처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기의 사진첩에서 한장의 사진을 뽑더니 그 뒤에 무엇인가 써넣는것이였다.

방목지의 소떼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였다.

《이 사진을 제가 있던 청년동맹조직에 전해주십시오. 탄원의 그날에 다졌던 맹세를 지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원 김혜경이 애국의 길을 꿋꿋이 걸어 청춘을 빛내이겠다는 저의 결심과 함께 말입니다.》

처녀가 사진뒤에 써넣은것은 수첩에서 보았던 노래의 3절이였다.

《도》시를 떠난 렬차는

《레》루에 나래 돋쳤네

《미》래는 청춘들 손에

《화》원의 꽃처럼 피리

《쏠》리는 그 품 받들어

《라》침판 가리킨 곳에

《씨》앗이 자래운 열매

《도》시여 너는 보리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포지구축산기지에 대한 취재길에서 본 평양처녀의 모습이였다.

그때로부터 이제는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나날 나서자란 정든 고장을 떠나 어렵고 힘든 일터로 탄원해간 우리 청년들의 수도 헤아릴수 없이 많아졌다.

애국청년이라는 부름을 제일 값높은 칭호로 여기며 청춘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우리 청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침수갱이 기름진 탄밭으로, 저수확지가 황금의 옥토로, 무연한 바다가 간석지벌로 변모되여가는 자랑찬 현실이 끝없이 펼쳐지고있다.

하기에 우리 공화국에서는 탄원자들이 새 고장에 익숙되였다는 말 대신 탄원지가 청년들의 높은 리상에 맞춰 몰라보게 전변되였다는 말이 그 어디서나 울려나오고있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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