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분교선생님을 위해 바친 진정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왜 그토록 사회주의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왜 누구나 이 땅을 사회주의 우리 집이라고 스스럼없이 부르며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한몸 다 바쳐 일해나가고있
얼마전 의학연구원 종양연구소에 대한 취재길에서 우리가 알게 된 감동깊은 이야기가 그 대답이라고 할수 있다.
이곳 종양연구소의 의료일군들에게는 한장의 사진이 고이 간직되여있다.
연구소에서 갑상선종양수술을 받고 완쾌되여 지난 8월 23일 제자들과 교원들이 기다리는 어느한 섬분교로 떠나간 녀교원 오경애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사진속에서 밝게 웃고있는 녀성, 그가 완쾌된것을 축하하여 꽃다발을 안겨주며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속에 그의 혈육은 없
그러나 그들사이에 오고간 뜨거운 정은 혈육의 정을 초월한것이였으니 오경애녀성은 입원한 첫날밤부터 격정을 금할수 없어 섬분교학생들과 섬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오경애녀성이 종양연구소에 도착한 첫날 그를 맞이한것은 치료예방과 과장이였다.
난생처음 수술을 하는 그를 위해 보건성과 각 치료단위와의 련계를 취하고 각종 검사와 입원조직을 빈틈없이 해주는 그를 보며 오경애녀성은 놀랐다.
내가 뭐라고, 자그마한 섬분교의 교원인 나를 위해 이런 우대조치를 취해주다니.
몸둘바를 몰라하는 그에게 과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근 40년을 섬분교 교단에 서계시였다지요. 지금껏 학생들을 위해 수술도 미루고 오늘은 그 학생들을 위해 개학날까지 교단에 서게 해달라는 선생님의 진정에 누군들 감동되지 않겠습니까.
마음을 놓으십시오. 우리모두가 힘을 합쳐 선생님을 꼭 완쾌시켜 교단에 다시 서게 하겠습니다.》
그 진정이 가슴을 울려 오경애녀성은 눈굽을 적셨다.
친척 하나 없는 평양에 혼자 오면서 생각도 많았던 그였지만 병원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위구심은 봄눈녹듯 사라지고 따뜻한 정이 그의 몸을 감싸안았던것이다.
담당선생과의 상봉은 또 얼마나 가슴을 울려주었던가.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사이인 그가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수술을 담당하였습니다. 치료를 잘해봅시다.》 하고 두손을 잡아줄 때 섬분교의 교원이라는 그 한가지 리유로 받는 그 존경과 사랑에 오경애녀성은 그만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렇게 입원한 날부터 오경애녀성은 자기 몸에 와닿는 혈육의 정을 매일, 매 시각 느낄수 있었다.
곁에 혈육이 없는 그가 생활상 불편할세라 구석구석 마음쓰며 생활용품으로부터 보약제와 영양식사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보살펴준 실장과 의사들, 아플세라 외로울세라 웃음을 안겨주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 책임간호원과 처녀간호원들.
그리고 아침에는 남먼저, 밤늦게까지 상태를 알아보고 대책을 세워주는 담당의사선생.
고마움을 금치 못해하는 오경애녀성에게 그들은 무엇이라고 말했던가.
《선생님, 외진 섬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을 돌보는것은 우리의 응당한 본분입니다. 우리에게는 귀중한 선생님들을 돌봐드려야 할 의무가 지워져있습니다.》
어찌 의료일군들뿐이랴.
혈육이 없는 오경애녀성에게 면회자가 제일 많았다는 사실은 남이 없는 우리 사회, 교원들, 특히 섬분교 교원들에 대한 사회적우대와 관심에 대하여 절감하게 하였다.
수시로 찾아와 상태를 알아보고 자기의 안해와 아이들까지 함께 자주 면회를 오면서 병원일군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하군 한 수십년전의 제자,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섬분교 교원에 대한 존경심을 안고 수술하는 날은 물론 휴식일, 명절날마다 찾아와 기쁨을 안겨준 낯모를 군관…
오경애녀성의 손전화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보낸 통보문들이 수없이 찍혀있다.
《선생님, 제가 퇴원한 후에도 산보를 하시는지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래일 저의 남편이 면회를 가겠다고 합니다.
섬분교에서 기다릴 학생들과 교원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셔야 합니다.》
《선생님, 입원실의 막냉이 은경입니다. 우리 집이 병원에서 멀지 않으니 퇴원하면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쉬다가 가십시요.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만나겠습니까. 꼭 와주십시요.》
입원환자들과 그 가족들뿐 아니라 섬분교의 교원들이 보낸 진정넘친 통보문들에는
세상에 혈연의 관계보다 열렬하고 공고한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피보다 더 진하고 혈육의 관계를 초월하는것이 바로 이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사랑이고 정이 아니겠는가.
하기에 오경애녀성은 퇴원하는 날 눈물속에 진정을 터놓았다고 한다.
사람들모두가 한가정을 이룬 고마운 이 제도를 위해 교단에서 숨지는 마지막순간까지 후대교육사업에 모든것을 다 바치겠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