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마음, 떠나는 마음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얼마전 서성구역 와산소학교에서는 일군들과 교원들의 축복속에 한쌍의 신랑신부가 결혼상을 받는 류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낸 결혼식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있는지.

며칠전 교원 백일향의 집에서 돌아오는 교장 박은희의 마음은 가볍지 못했다.

결혼을 앞둔 한쌍의 청춘들에게서 받은 인상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던것이다.

한생 총을 잡고 조국을 지키는 군관의 안해가 될 장한 결심을 하고 정든 고향인 수도 평양을 떠나게 되는 처녀교원, 군사복무를 하는 총각군관의 심정을 리해하고 결혼식을 할 시간마저 아까워 조용히 교정을 떠나려고 했던 일향선생이였다.

(이틀후엔 일향선생이 남편을 따라 정든 수도를 떠나겠구나. 결혼상도 받지 못한 그를 이렇게 바래워야 한단 말인가.)

다음날 학교에 출근하여서도 그 일을 두고 마음을 쓰는 그에게 교원들이 말했다.

《어쩌면 그렇게 빨리 떠날수 있어요?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인데…》

《당장 떠나야 한다니 부모들도 어쩔새가 없었다질 않아요.》

교원들의 말에 교장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우리가 떨쳐나서서 결혼식을 보란듯이 차려주자요. 더구나 신랑은 조선인민군 군관이고 우리 학교는 일향선생의 모교가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일향선생을 그냥 보낼수 있겠어요.》

그의 말은 교원들의 가슴을 후덥게 해주었다.

《시간이 없다고 우리의 마음까지 부족해서야 안되지요. 학교를 떠나는 일향선생에게 영원한 추억이 되게 우리 손으로 결혼식상을 성의있게 차려줍시다.》

하여 불과 몇시간만에 소박하면서도 온갖 성의가 깃든 결혼상이 마련되였다.

뿐만아니라 새 살림을 꾸려주는 친부모의 심정으로 학교 일군들과 교원들이 마련한 TV와 선풍기, 가정살림에 필요한 갖가지 생활필수품들이 마련되였다.

일군들과 교원들의 따뜻한 축복속에 결혼식장소로 들어서는 신혼부부의 눈가에는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뜻깊은 결혼상앞에서 백일향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두볼을 적시며 말했다.

《비록 수도를 멀리 떠나고 정든 교정과 헤여지지만 선생님들의 이 뜨거운 정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다심한 정이 차넘치는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댔다는 자부심을 소중히 간직하고 선생님들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신랑신부는 떠나갔다.

사람들의 뜨거운 바래움을 받으며 멀리 군인가족마을로, 병사들의 곁으로.

머나먼 조국방선초소로 떠나는 신혼부부를 바래우는 교원들의 마음도, 몸은 비록 수도와 멀어져도 가슴속엔 평양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한가득 안고가는 신랑신부의 마음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사회주의대가정의 어버이로 높이 모시고 서로 돕고 이끌며 화목하게 사는 내 조국에서 사는 한없는 긍지와 희열로 뜨겁게 달아있었다.


- 덕과 정이 넘쳐난다(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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