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길동무 (1)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조선인민군혁명군창건 91돐을 뜻깊게 맞이한 지난 4월 25일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류다른 결혼식이 진행되였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공화국의 수도 평양의 대동강구역 북수동에서 살고있는 특류영예군인 양국철과 평안북도 의주군 제철고급중학교 소년단지도원 류윤경였다.
《축하합니다.》, 《행복하십시오.》
특류영예군인의 일생의 영원한 길동무가 될 결심을 안고 의주에서부터 600여리 먼길을 달려온 아름다운 처녀에게 사람들은 저저마다 향기로운 꽃다발과 꽃송이를 듬뿍 안겨주었다.
사랑, 사람들은 가장 아름답고 고상한 감정을 이 말에 담아왔다.
하다면 시대를 감동시키는 우리 청춘들의 사랑은 무엇으로 그토록 아름다운것인가.
나어린 학생소년들의 가슴속에 참된 사랑에 대하여 가르치던 학교소년단지도원이였던 류윤경은 오늘 특류영예군인의 안해가 된 자기의 행동으로 그에 대답하고있다.
그가 특류영예군인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우리는 수십년세월 원군길을 이어온 류윤경의 삼촌어머니와 그의 일기를 통해 펼쳐보이려고 한다.
* *
평양시 대동강구역 탑제3동에서 살고있는 김재숙녀성은 조국수호의 길에 아들을 바친 어머니이다.
그의 집에 가면 아들의 렬사증과 함께 원군을 잘하여 국가적인 대회들에 참가하였던 대표증과 지원증서가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있다.
우리와 만난 그는 자기 조카인 윤경이의 사랑이야기는 이 원군일지에 적어놓은 일기의 구절구절들이 다 말해주고있다고 하면서 한권의 책을 펼쳐놓았다.
우리는 생각깊은 눈길로 글줄들을 더듬어나갔다.
…
주체110(2021)년 12월 1일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창문을 두드리는 찬바람소리가 나의 마음을 초소로 달리게 한다.
평양의 딸네 집에 옮겨앉은지도 한해가 넘었지만 내 아들과 그의 전우들이 있는 초소를 한시도 잊은적 없다. 그래서 배띠랑 그새 살찌운 돼지랑 몰고 아들이 군사복무를 하던 부대를 또 찾아갔다.
《아들아. 내 아들들아.》
정말이지 아들이 전사한지도 어언 20여년이 되여오지만 언제 한번 그애가 잘못됐다고 생각해본적이 있었던가.
내 아들같은 군인들이 있고 그애가 목숨바쳐 지킨 초소가 굳건해있는데야.
먼저 간 아들의 몫까지 하느라 초소를 찾기 시작한것이 벌써 수십년이 되였지만 아직도 내 성의가 모자라는것만 같다.
무엇인가 더 크고 귀중한것을 바쳐야 한다.
...
주체111(2022)년 10월 20일
오늘 같은 인민반에서 살다가 북수동으로 이사해간 국철이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이 얼마전에 특류영예군인이 되여 제대되여왔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전화를 놓았지만 눈물이 쏟아져내리는것을 참을수 없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을 다잡고 자리를 차고일어나 국철이네 집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자리에 누워있을줄로만 생각했던 국철이가 하반신을 잘 못쓰는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건설장들을 찾아다니며 경제선동을 하고있다는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들으니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눈굽이 달아올랐다.
(국철아, 너는 군사복무를 헛하지 않았구나. 정말 고맙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나는 그를 힘자라는껏 도와주리라 결심했다. 국철이를 돕는것이 곧 군대를 돕는것이 아니랴.
...
주체111(2022)년 11월 2일
오늘 국철이 병이 심해졌다고 해서 닭곰이랑 해가지고 찾아갔다. 아들앞에서는 얼굴에 밝은 웃음을 띠우기 위해 애쓰는 나이많은 그의 부모들이 아들의 시중을 드느라, 함께 건설장들을 찾아다니느라 무척 힘들어한다는것이 알렸다.
물론 그의 부모들은 나에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자식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것을 고생으로 여기는 부모는 없다.
그렇지만 국철이가
내게 딸이 하나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이런 생각을 하느라니 불쑥 의주에 사는 조카생각이 났다.
노래면 노래. 악기면 악기 막히는데가 없는 윤경이를 국철이곁에 세우면 힘이 될텐데…
헌데 사랑은 강요할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대학공부까지 하고 학교소년단지도원을 하면서 리상과 포부가 큰 애인데
...
우리는 몇권의 책에 씌여진 김재숙녀성의 일기를 짧은 한순간에 다 읽을수는 없었다.
허나 전세대가 걸은 애국의 길, 원군의 길이 오늘은 어떻게 이어지고있는가 하는것을 또 한권의 일기장, 특류영예군인의 안해가 된 류윤경녀성의 일기장을 펼치며 느낄수 있었다. (계속)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