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벌의 노래
모내기철이다.
황해북도의 미루벌도 모내기로 들끓고있다. 방송차에서 울려나오는 《미루벌의 종다리》노래소리가 포전을 들썩하게 한다.
새 물길에 목을 추겨 네 그리도 청이 곱나
새 포전이 하도 좋아 네 그리도 깃을 치나
종다리야 지종지종 미루벌의 종다리야
천지개벽 지평선에 기쁨을 담아
네 노래 멋이로다
…
종다리의 지저귐소리가 바람결에 실려오는 우리의 마음속에 못 잊을 추억이 파도쳐온다.
주체46(1957)년 6월 19일
당시 농업부문안에 배겨있던 나쁜놈들은 미루벌은 농사가 잘되지 않는 곳이기때문에 개간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당시의 국영신계종합농장을 페지해버리려고 날뛰였다.
그러한 때 우리
우리는 신계종합농장을 페지할것이 아니라 대규모농장으로 더욱 공고발전시켜 사회주의적집단경리의 우월성을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신계미루등에는 개간할수 있는 땅이 많다. 미루등을 모두 개간하여 잘 리용하여야 한다.…
그전날 미루등에서 제일 귀한것은 물이였다. 땅을 적실 물은 고사하고 타는 목을 추길 물 한모금도 얻기 힘들어 쌀값보다 물값이 더 비쌌다고 한다. 지나가는 길손에게 밥 한그릇은 주어도 물 한그릇은 주지 못한다는 이 고장 아낙네들의 하소연이 끊길 날 없었고 날아다니는 새들마저 물이 없어 목을 추기지 못하고 그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구슬픈 이야기도 전해지는 고장이였다.
미루벌사람들은 물원천이 있다는 신곡동의 봉우리에 올라가서 소를 잡아놓고 하늘에다 비를 보내달라고 제를 지내였다. 그 봉우리를 제를 지내군 하던 곳이라고 하여 제우재봉이라고 하였다.
미루벌사람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심중에 새기신
나라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미루벌의 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낄것이 없다고 하시며 꼭 저수지를 건설해주자고 하시던 그
진정 드넒은 미루벌을 옥토로 전변시켜주시려 기울이신 우리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