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물음앞에서
지난 휴식일 어린 아들을 데리고 대성산기슭에 훌륭하게 꾸려진 중앙동물원을 찾았을 때였다.
정말 볼만 했다.
큰 귀를 너풀거리며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듯 천천히 모래땅을 거니는 코끼리, 엉기적엉기적 걸어가며 코를 벌름거리는 갈색곰, 갈기를 부르르 떨며 늘씬하게 기지개를 하는 아프리카사자, 입을 쩍- 벌리고 게걸스레 풀을 받아먹는 서우…
주변풍치와 어울리게 자연미를 부각시킨 동물사들에서 희귀한 동물들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는 나의 귀전에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멀고먼 나라들에서 이렇게 큰 짐승들이 어떻게 여기 중앙동물원으로 왔을가요?》
아들이 하는 말을 듣느라니 하나의 못 잊을 이야기가 되새겨졌다.
주체75(1986)년 4월 어느날
그날 서우사에 들리신
사실 그 서우를 머나먼 아프리카의 어느한 나라에서 실어와야 할 문제가 제기되였을 때 일군들의 의견은 서로 각이하였다. 가까운 곳에 가있는 우리 무역선을 리용하자는 사람도 있었고 우리 나라에 오는 외국의 배를 리용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신
그런데 현지에 도착한 일군들은 뜻밖의 정황에 부닥치게 되였다. 몸집이 큰 서우를 비행기에 싣자고보니 문으로 들어가지 못했던것이다.
이에 대한 보고를 받으신
인민을 위해서라면 천만금을 들여서라도 세계의 희귀한것들을 다 안겨주고싶어하시는 우리
주체101(2012)년 5월 26일 중앙동물원을 찾으시여
주체105(2016)년 5월 완공을 앞둔 중앙동물원을 찾으시여서는 중앙동물원이 문을 열게 되면 우리 인민들의 행복과 기쁨은 더없이 클것이며 세계문명의 단상에 당당히 서있다는 긍지로 가슴부풀게 될것이라고 하시면서 품들여 새로 꾸린 보람이 있다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신 우리
정녕 사계절 인민의 웃음꽃 피여나는 중앙동물원은 인민을 위하여서는 무엇을 하나 가져다놓아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것을, 무엇을 하나 창조해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고 완벽한것을 바라시는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아들에게 대답해주었다.
인민을 위함이라면 돌우에도 꽃을 피우고 저 하늘의 별도 따와야 한다는 불같은 의지를 지니신
김 혁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