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없다

 

수도 평양의 대동강구역에 자리잡고있는 자그마한 우리 약국이 온 나라가, 아니 온 세상이 다 아는 약국으로 된지 한해가 넘었다.

바로 1년전 5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우리 장생약국에 전설같은 사랑의 자욱을 새기신것이다.

그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나날 우리 약국을 찾는 손님들은 누구나 잊지 못할 그날의 가슴뜨거운 사연을 떠올리며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군 한다.

그들의 모습을 대할 때마다 나는 한생토록 잊지 못할 5월의 그 밤을 눈물속에 돌이켜보군 한다.

주체111(2022)년 5월의 그밤 나를 비롯한 우리 장생약국의 판매원들은 너무도 뜻밖의 사실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아니글쎄 꿈결에도 뵙고싶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 약국으로 들어서시는것이 아닌가.

경애하는 그이를 몸가까이 뵈옵는것은 이 나라 천만인민의 한결같은 소원이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찾아오시면 신발이 벗겨지는것도 모르고 한달음에 달려가 안기는 사람들이 우리 인민이고 남먼저 그이 품에 안기고싶어 남녀로소 가림없이 철부지가 되여 떼를 쓰며 자리다툼을 하는 사람들도 다름아닌 이 나라 인민이다.

꿈에도 바라던 소원을 이루게 된 순간이였건만 우리에게는 기쁨보다 근심과 걱정이 산같이 쌓였으며 그 한순간만은 그이곁에서 멀어지려고 하였다.

그도그럴것이 건국이래 대동란이 휩쓸어 전국적인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되던 그 시점에서 볼 때 약국은 악성전염병을 앓고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 그 어느곳보다 발병위험성이 높은 곳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위험천만한 약국에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한몸에 지니신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찾아오시였으니 그때 우리들의 심정이 과연 어떠했겠는가.

더우기 방금 병을 앓고난 뒤였던 나는 금시라도 가슴이 타들고 심장이 졸아드는것만 같은 초조함과 긴장감에 온몸이 삽시에 굳어져 경애하는 원수님께 인사도 변변히 드리지 못한채 황급히 말씀올리였다.

《원수님, 저희들도 병을 앓고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자그마한 우리 약국을 통하여 전국의 약국들의 실태를 료해하시고 인민들에 대한 약품공급사업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환히 밝혀주시였다.

인민이 당하는 고통을 자신의 심장으로, 온넋으로 느끼시며 그 모든 아픔을 가셔주기 위해 상상조차 할수 없는 로고를 바쳐가시는 어버이이시기에 그렇듯 눈물겨운 애민헌신의 자욱을 새기신것 아니랴.

진정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모습은 앓는 자식들때문에 속을 태우며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자애로운 어버이의 모습 그대로였으며 그날의 화폭은 인민을 위하여 떠안은 고생을 무상의 영광으로, 더없는 행복으로 여기시며 험한 가시덤불길도 웃으며 헤쳐가시는 우리 어버이께서만이 수놓으실수 있는 희생적인 헌신의 숭고한 화폭이였다.

다음날 《로동신문》에 온 나라를 격동시키는 충격적인 혁명활동보도가 실리자 우리 약국으로는 이름도 주소도 알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전화가 폭발적으로 걸려왔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약국을 돌아보시였다는것이 사실인가고, 인민의 아픔을 가셔주기 위해서라면 그 어디든 가림없이 찾아주시는 원수님의 사랑이 고맙고 또 고맙다고 눈물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이 아니였다.

80고령의 한 로인은 대노하여 수화기가 찌렁찌렁 울리도록 노성을 터쳤다.

《우리 원수님을 그런 곳에 모시다니 너희들이 이 나라 백성이 옳긴 옳아? 원수님 없으면 우린 못살아!》

금시라도 전화통이 깨질듯 천둥같이 울리는 로인의 꾸중에 우리는 흐르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며 용서해달라고, 부디 용서해달라고 같은 말만 그냥 곱씹었다. 무슨 다른 말을 더 할수 있었겠는가.

세상에는 령도자도 많고 인민을 위한다는 정치가들도 적지 않다. 제나름의 복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켜주시려 위험천만한 현지에까지 몸소 나오시여 사랑의 자욱을 새겨가신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과 같으신 위대한 어버이는 이 세상에 없으며 그이의 따사로운 품속에 안겨사는 우리 인민처럼 복받은 사람들도 이 세상에 없다.

하기에 나는 우리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이렇게 말해주군 한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고마운 그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모두 건강하여 더 많은 일을 하자고.

장생약국 판매원 김은경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