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 애국 (직업; 연구사, 주소; 중국) 독자의 요청에 대한 회답기사 -
내 토끼무늬 가방메던 시절
크레용으로 너를 그리던 그날엔
어린 마음의 나래펴고
네우에 올랐다
붉은넥타이시절
아버지가 가져온
잠 못들던 그 밤엔
내 꿈속에서 네우에 올랐고
답사갔던 작업반의 그 동무
내 그 시를 읊으며
네우에 올랐다
아, 산같이 쌓아온 그리움
혁명의 성지에 한껏 쏟으며
내 지금
그리도 소원이던
터치노라,
층층 하얀 명주필인듯
키를 넘는 흰눈에 뺨을 비비며
이내 작은 심장 한껏 터치노라
터치노라, 터치노라
한줌 고목의 넝쿨이끼에도
한송이 웃는 눈속의 만병초에도
떠올라
이깔은 이깔마다
숭엄한 기념비런가
한가닥 저 바람결조차
크낙한 숨결이 되여
내 심장에 흘러드는가
티없이 푸르른 너의 천지물은
바치는 삶에 진함없을 나의 피
치솟아 아아한 너의 일만산악은
죽어서도 변치 않을 나의 신념!
오
네우에 한번 오르면
몸도 마음도 새로 태여나거니
나는 너의 딸! 백두의 딸!
내 만일 한점의 티라도 낀다면
어디서나 다시
내 만일 꽃으로 폈다 시들면
여기 올라 다시 필 자리 찾으리
아 내
어디서나
삶의 순간마다
언제나 그 언제나
주옥양
시를 깊은 감동속에 보았습니다. 저의 요청을 들어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