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선생님

 

따뜻한 봄빛이 흘러넘치던 몇해전 3월 어느날 공화국의 남포시 강서구역 태성리의 마을길로는 깊은 생각에 잠겨 걸음을 옮기는 한 처녀가 있었다.

강서구역 학남고급중학교 소학반 교원인 김수경선생이였다.

그의 눈앞에서는 방금전에 만났던 한 어린이의 모습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이름은 윤성훈,

어릴 때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한 다리를 다쳐 대퇴부위까지 절단한 소년, 소년에게는 어머니가 없었다.

경선생이 학령전어린이들을 료해하기 위하여 그의 집에 들어섰을 때 소년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 보다싶이 우리 아들은 다리를… 애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겠는데 나도 어쩌면 좋을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경선생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소년의 아버지의 얼굴에 비껴있는 어두운 그늘을 가셔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걸음을 옮길수가 없었다.

(성훈이를 외면한다면… 안돼. 교육자의 량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아. 하다면…)

학교생활 전기간 어린 학생을 업고다니며 공부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는 주저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은 자기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였던것이다. 허나 그것은 순간이였다.

성훈이도 고마운 사회주의교육제도의 혜택속에 마음껏 배우며 자라나야 할 조국의 미래, 꽃봉오리가 아닌가.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마음을 가진 교육자라면 응당 성훈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학교일군들과 토의하고 그날저녁 부모들에게 자기의 결심을 터놓았다.

사랑하는 딸의 결심을 들은 수경선생의 부모들은 선듯 그 결심을 지지해주지 못하였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학교생활 전기간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아이를 업고 등교길을 오가야 할 딸의 모습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것이다.

경선생은 부모들의 그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물러설수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 전 한가정의 자식이기 전에 학생들모두를 훌륭하게 키워야 할 교육자가 아닙니까.》

딸의 진정에 부모들은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드디여 개학날이 되였다. 수경선생은 아버지의 등에 업혀 학교에 들어선 성훈이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때부터 수경선생은 성훈이를 위하여 진정을 깡그리 바쳐나갔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성훈이를 업어주기도 하고 삼륜차나 자전거에 태우고다니기도 하면서 학교등교길을 오고갔다.

어찌 그뿐이랴. 그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만든 닭곰과 토끼곰을 안겨준적은 얼마이고 장난이 세찬 성훈이에게 새옷과 새 학용품을 마련해준적은 또 그 얼마였던가.

한달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그때 학교에서는 휴식일을 리용하여 등산을 조직하였는데 성훈이의 아버지는 수경선생을 찾아와 아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자기 아들때문에 고생이 많은 선생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그에게 수경선생은 말했다.

성훈이 아버지, 그 심정은 리해됩니다. 하지만 이 일로 하여 자식의 마음속에 남을 상처를 생각해보았습니까.》

자기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성훈이의 얼굴에 한점의 그늘이라도 지게 할수 없다는 수경선생의 진정에 그는 목이 꽉 메여 다음말을 잇지 못했다.

다음날 성훈이의 등산준비를 성의껏 해준 수경선생은 그를 업고 등산을 떠났다.

그리하여 성훈이는 하루를 즐겁게 보낼수 있었으며 수경선생은 그 모습을 보면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자기가 맡은 학생을 위하여 어머니다운 진정을 깡그리 바쳐가는것을 더없는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고있는 수경선생.

이런 청년교육자가 어찌 수경선생뿐이랴.

력포구역 력포소학교 교원 허순정, 평천구역 간성소학교 교원 김은향도 조국의 미래인 후대들을 위하여 자기가 담임한 학생들을 위하여 진정을 아낌없이 바쳐가고있다.

참으로 이런 교육자들이 많아 내 조국의 미래는 더욱 아름답게 피여날것이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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