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대한 생각
며칠전 련광정앞을 지날 때였다.
초급중학교 문학소조에 다니는 아들애가 문득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 백인준선생님이 이 련광정에서 그 유명한 〈조국에 대한 생각〉이라는 시를 지었다지요?》
그러면서 시 《조국에 대한 생각》을 읊는것이였다.
이 밤따라 저 달빛은 나의 가슴에
왜 이리도 하많은 이야기 속삭여주는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저 소리는
청류벽밑을 감돌아흐르는
대동강의 여울물소린가
아니면 어린 시절에 듣던
모란봉의 그 솔바람소린가
내 그곳에서 태여나 그 품속에서
사랑보다 먼저 조국을 알았고
아버지 없는 소년의 슬픔보다
조국이 없는 청년의 슬픔을
더 뼈아프게 가슴에 새겼더라
…
기다려다오 기다려다오
피눈물 뿌리며 헤여졌던 련광정기둥아
내 이제 너를 부둥켜안고
어린애인양 울고웃으며
이 가슴에 서른해동안 쌓이고쌓여온
온갖 시름과 옛 상처를
대동강 맑은 물에 고이 씻을 때
어머니조국이 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새로운 축복의 노래소리를
어린 날의 자장가보다도
더 행복히 들으리라
이 시는 조국의 귀중함을 누구보다 뼈에 사무치게 체험한 백인준선생의 심장의 고백이기도 하다.
머나먼 타향에서 조국을 애타게 그리던 청년, 이역땅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고학을 하던 식민지조선청년, 일제의 구두발밑에 짓눌려 대포밥으로 내몰리였던 《학도병》.
이러한 백인준선생이 어떻게 세계적인 대문호로 삶을 빛내였던가.
그에게는
조국, 그 누군가는 아득한 옛적부터 선조들이 살아오던 곳, 아버지의 뼈가 묻힌 고향산천, 들판에선 종달새가 우짖는 곳, 그 정든 곳이 바로 조국이라고 말하였었다.
우리 선조들도 아득한 옛적부터 이 땅에서 살아왔고 그때도 종달새는 울었다.
하지만
우리 겨레는 그 종달새가 우짖는 곳에서 왜놈의 발굽밑에 짓밟혀야만 하였다.
인민에게 땅을 주고 배움의 권리를 주었으며 행복한 생활을 안겨준 조국, 그것은 다름아닌
그래서 우리의 전세대들은 참다운 조국,
전쟁로병인 나의 아버지도 귀중한 청춘을 조국에 바치였다.
오늘 전세대는 우리 새 세대에게 인민의 진정한 삶이 꽃피고 후손만대의 행복이 영원히 담보되는 곳, 바로 그 조국은
강 철 명
관리자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나는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을 좋아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감동깊은 시가 태여나게 된 사연을 알고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이 시의 전문을 올려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여 더 좋은 기사를 올려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