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판앞에서 한순간
최근에 들어와 상반년도 인민경제계획완수자대렬이 날마다 늘어나고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동평양피복공장에 대한 취재길로 이끌었다.
힘과 기백이 넘쳐흐르는 공장의 들끓는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걸음을 옮기던 우리의 눈앞에 속보판앞에서 언성을 높이고있는 두사람의 모습이 안겨왔다.
《…저만 속보에 날수 없단 말입니다. 왜 저의 말을 리해하지 못합니까?》
《상반년도계획을 남먼저 완수한 은경동문 속보에 날 자격이 있단 말이요, 난 바쁘니 어서 가보오.》
도대체 무슨 사연이기에?!
우리는 재단직장 재단사 김은경에게서 그 사연을 듣기로 하였다.
그는 공장의 진짜혁신자는 자기가 아니라 힘들세라, 주저앉을세라 떠밀어주고 힘을 준 직장과 작업반의 정다운 동지들이라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12월 그 처녀에게는 말 못할 걱정거리가 있었다. 어머니가 몹시 앓아 병구완을 하다나니 맡은 일에 종종 지장을 받는것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니가 입원해있는 김만유병원으로 직장장과 당세포비서가 찾아왔다. 홀로 어머니의 병구완도 할래, 직장일도 할래 수고가 많다고 하며 병상태와 치료정형에 대해 일일이 알아보는 그들의 모습에서 은경은 친혈육의 정을 느끼였다. 다음날부터는 작업반의 종업원들이 매일같이 찾아왔다.
하루일을 끝낸 저녁은 물론 휴식일과 명절에도 성의껏 마련한 보약재와 식료품들을 안고 찾아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은경은 공장과 일터에 대한 애착, 집단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깊이 간직하였다.
《사랑과 정이 넘치는 작업반이 있어 저의 오늘도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속보에는 응당 우리 작업반동무들이 꼭 올라야 합니다.》
이것은 그만의 심정이 아니였다.
인민경제계획완수자들마다 터놓는 마음속고백은 기적과 위훈의 밑뿌리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의 련속이였다.
공장종업원들의 사업과 생활의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친어머니의 정을 다 바치고있는 공장일군들과 한 직장, 한 작업반동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은 누구나 스스럼없이 말했다.
《우리 작업반이 정말 좋습니다.》
우리 작업반!
이것이야말로 사회주의사회에서 사는 아름다운
하나의 덕과 정이 열백의 덕과 정을 낳고 이것이 우리 사회전반에 공기처럼 흐르고있으니 정과 사랑,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주의의 고결한 이름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아름답게, 더 활짝 꽃펴나는 정과 사랑, 이 거대한 힘으로 우리 인민 누구나 위훈의 창조자의 값높은 삶을 구가하고있음을 다시금 확신할수 있는 계기였다.
최 기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