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실과 날실
직기들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천필을 보느라니 마음이 절로 흐뭇해났다.
그곳에서 나는 해마다 년간인민경제계획을 앞당겨 완수하여 준마처녀로 소문난 한 처녀직포공을 만나게 되였다.
혁신적성과의 비결이 무엇인가 하는 나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 내가 생산한 이 천제품들이 다 말해줄것입니다.》
이 한마디 말을 남기고 그는 빙긋이 웃으며 또다시 빠른 속도로 직기들사이를 누벼나갔다.
비록 짧았지만 직포공이 남기고간 그 한마디 말은 나에게 참으로 깊은 여운을 안겨주었다.
씨실과 날실들이 오리오리 엮어진 흰눈마냥 눈부신 천필마다에 그대로 비껴오는듯싶었다.
더 많은 천을 짜서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할 일념을 안고 기준정량의 몇배에 달하는 직기들을 맡아안고 애국의 순회길을 달리고달려온 이들의 헌신의 자욱들이.
제품의 질을 부단히 높이기 위해, 직기들을 현대적으로 개조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합치고 고심하며 지새운 밤은 또 그 얼마였던가.
하다면 이들의 가슴속에 간직된것은 과연 무엇이던가.
그것은 바로 사랑이였다.
진정 평범한 로동자들을 위해 베풀어주신
우리 로동계급을 세상에서 제일로 내세워주시는
날로 커만 가는
이런 생각으로 다시금 바라보느라니 직기들마다에서 엮어지는 천필들이 결코 무심하게만 안겨오지 않았다.
씨실과 날실로 엮어지는것이 천이라고 하지만 나의 눈가에 안겨드는 한폭한폭의 천들은 우리 인민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해입히시려 마음쓰시는
김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