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인상을 남긴 명배우
우리 공화국에는 인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관록있는 영화예술인들이 적지 않다. 그들중에는 지난 시기 예술영화와 TV극들에 출연하여 인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민배우 방석운도 있다.
그는 지난 40여년간 수십편의 예술영화와 TV련속소설, TV련속극에 출연하였다.
긍정역보다 생동한 부정역형상으로 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긴 그는 오늘도 자기의 이름보다 TV련속소설 《석개울의 새봄》에서 나오는 《조맹원》이라는 부정인물의 이름으로 불리우고있다.
그는 주체문학예술의 빛나는 총화작인 다부작예술영화 《민족과 운명》(로동계급편)에서 간첩인 직맹부위원장의 역과 《민족과 운명》(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편에서 《치안대》인 염우태의 역을 수행하였다.
그가 이 배역들을 맡게 된것은 TV련속소설 《석개울의 새봄》에서 부정인물인 《조맹원》의 역형상을 개성있게 한것과도 관련되여있다고 한다. 작품에서 개울에 빠진 소를 구원하는척 하면서 오히려 죽게 만들고도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밀며 열성분자처럼 행세하는 그의 역형상은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였다.
다부작예술영화 《민족과 운명》(로동계급편)의 연출가는 이 장면을 보고 직맹부위원장으로 위장하고 전후복구건설시기 강선제강소(당시)에 잠입하여 대오의 통일단결을 파괴하기 위해 날뛰는 간첩역을 손색없이 할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방석운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때 그는 직맹부위원장역에 선뜻 동의할수 없었다고 하였다.
그때일을 돌이켜보며 방석운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간첩인 직맹부위원장역을 맡았을 때 또 간첩으로 나오는가고 하면서 자식들이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또 간첩으로 나오면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고 하면서 제발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하나의 부끄러움, 자식들의 부끄러움때문에 영화에 출연하지 못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전후의 어려웠던 시기 강선제강소에 잠입하여 못된짓을 다한 나쁜놈들때문에 나라가 얼마나 극심한 난관을 겪었는가 하면서 결심을 달리했다.
배우의 이러한 정신적앙양은 연기수행에서 뚜렷한 성과를 안아왔다.
80고개를 바라보는 방석운배우는 오늘도 로당익장하여 신인배우들의 연기형상과 화술기량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있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