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꽃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천만금도 아끼지 않는것이 우리 당이며 당의 품은 온 나라 아이들의 진정한 보금자리입
며칠전 하루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들애가
사랑의 학용품인 크레용으로 갖가지 꽃이며 나비를 그리니 꼭 살아숨쉬는것 같다며 깔깔대는 아들애의 명랑한 모습으로 하여 온 집안이 다 밝아지는듯싶었다.
성수가 난 아들애가 나에게로 뽀르르 달려와 품에 안기더니 한장의 그림을 내밀며 말했다.
《엄마, 내가 그린 그림이 어때? 멋있지?》
해님을 향해 활짝 피여난 해바라기꽃을 그린 그림이였다.
아들애가 내보이는 그 그림을 한동안 바라보느라니 저도모르게 깊은 생각에 잠겨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해님과 해바라기…)
결코 무심하게만 볼수 없었다.
우리 가정만이 아닌 이 나라의 모든 가정들에 아름다운 《해바라기꽃》들이 그 얼마나 무수히 피여나 짙은 《향기》를 풍기고있는것인가.
나의 귀전에는 금시라도 쟁쟁히 들려오는듯싶었다.
자기 자식들이 한날한시에 받아안은 《해바라기》학용품을 펼쳐도 보고 쓸어도 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마운 우리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던 인민들의 격정의 목소리가.
잠잘념도 잊고 《해바라기》학용품을 보고 또 보며 좋아라 웃고떠드는 귀여운 아들애의 모습에서 나는 나의 유년시절을 돌이켜보았다.
매일 저녁 집에 돌아와서는 유치원에서 맛있는 우유와 빵을 먹었다고, 맛있는 당과류를 선물로 받았다고 엄마에게 자랑하던 철부지 어린시절의 내 모습을…
그렇다. 이것은 나와 나의 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땅에서 태여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안게 되고 누구나 접하게 되는 사랑의 이야기였고 우리가 사는 순간순간마다 생활속에 따스히 스며드는
밤도 소리없이 깊어가고 나의 생각도 깊어만 갔다.
박 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