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길추억
최숙, 김성호
뜻깊은 2월의 이 아침
더더욱 간절해지는
못견디게 그리울 때면
저도몰래 심장속에 터쳐나온 부름
아,
어머니란 말처럼 친근한 그 부름
소중히 이 가슴에 안아보니
오오,
눈보라치는 전선길이 있어
더듬어보니 정녕 전선길한생이였다
폭풍치는 전선길과 떼여놓을수 없고
전선길, 그 이름은
그 심원한 추억의 세계 펼쳐보노라
뜨락은 넓지 않았다
집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온 나라가 달려오고
온 세계가 찾아오는
이 자그마한 뜨락
너무도 소박한 귀틀집에
경건한 마음안고 들어서니
눈앞에 안겨와라
투사들 삼가 만들어올린
권총과 칼, 쌍안경
군복자투리를 모아 꾸민
자그마한 포대기며
벽에 걸린 군용배낭과
쪽무이조선지도…
묻노니 이 세상에 있은적 있던가
탄생하신 그 순간부터
원쑤격멸의 총성 자장가처럼 들으신분
험하디험한 빨찌산음식 드시며
빙설천지에서 풍찬로숙하신분
정녕
생의 첫걸음마도
빨찌산장군들의 슬하에서
성장의 자욱자욱도
빨찌산의 행군길에 새기셨으니
진정
여기
그래서 우리
그리도 만족해하신것이리라
포연에 절은 이국의 백전로장들마저
《어리신
높이 칭송해마지 않았더냐
생각도 깊어져라
백두에서 개척된
끝까지 이룰수 없기에
우리 어머님 유년시절의 어리신
손수 한뜸두뜸
정녕
나라의 운명, 인민의 운명 책임질수 없었기에
우리
민족의 운명이 무겁게 실린
권총을 안겨주셨던가
지금도 귀전에 쟁쟁히 들려온다
혁명을 하자니
한평생 군인으로 살수밖에 없다시던
우리
《나도 앞으로 일생 군인으로 살겠습니다.》
그래서였으리
우리
다름아닌
혁명의 계주봉을 넘겨받으신
그날의 맹세를 담은
《총을 틀어쥐고 혁명을 끝까지 하여야 한다》
바로 그래서였으리
우리
혁명무력에 대한 령도의 첫자욱 새기신것은…
아, 천지에 올라 굽어보노니
안겨와라 불끈 솟은 아침해발속에
우줄우줄 다가드는 천리령봉은
눈물 머금고 마지막차단봉 들어올렸던
판문점초병의 그 모습 아닌지
그 령봉마다에 다 새겨져있어라
다박솔덮인 초소길
최전연 철령의 험한 고개길이며
이대로 가면 병사들이 울겠다고
진흙투성이신발을 눈으로 비벼 닦으시던
찬바람 부는 전선길의 그 아침도
어느해였던가, 류달리 추운 겨울날
우리
환호성 터치며 부대앞에 정렬한 병사들
이제나 저제나
끓어번지는 감격과 흥분의 속삭임속에
정문앞에 멈추어선 야전승용차
《부대 차렷!》 구령과 함께
영접보고 드리려 달려간 부대장
승용차문을 열어드리려는데
어찌된 일인가
무진애를 써도 차문이 열리지 않는것은…
퍼붓는 눈발속에 수백리길 달려온 야전승용차
얼마나 눈이 쏟아져내렸으면
차창에도 눈서리, 차우에도 온통 눈무지
추위도 어떤 강추위이길래
승용차의 문마저 꽁꽁 얼어붙었으랴
한참동안이나 무진애를 써서야
승용차의 문은 열리고
힘겨웁게 차에서 내리신
헌헌한 웃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문이 다 열리지 않는것을 보면
대단히 추운 날씨요.
아마 동무들이 아니였다면
난 오늘 하루종일 차안에 갇혀있을번 했소.
전사들은 너무도 억이 막혀 울었다
이 모진 추위속 눈보라를 뚫고
초소를 찾아주신단 말입니까,
이런 눈물겨운 사연 천이던가 만이던가
오성산의 칼벼랑길, 초도의 풍랑길
그 수천수만리 장정우에
우리
전사들의 격정의 눈물
합치면 강물이 되고 바다를 이루리라
오, 여기
끝없이 끝없이 굽이쳐간 전선길이여
인민의 가슴속에 높이도 솟아있는
말하라 전선길아
사생결단 험로역경의 못잊을 사연
이 나라의 천리방선 초소길들아
다 이야기하라
너의 굽이마다 령마다 새겨진
인민은 어이하여
가장
조선로동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그 모든 관직과 군직으로만이 아닌
천재적인 철학가
20세기의 인류의
그 부름만으로도
허나 우리의
총대로 조국과 민족의 운명 지켜주시고
백두위업 만대에 이어주신
그 업적 하늘에 닿아
아, 인민은 천만년 영원토록
부르고 또 부르리라
영원한 《우리
감자에 대한 이야기
용서하시라 인민이여
시어로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감자이야기》로 시작하는것을
죄스러워라 후대들이여
하많은 일화들과 눈물겨운 사연들중에
부디 《감자이야기》로
그러나 어이하랴
그 소박한 《감자이야기》에
가장
제일 고생 많으신분
그처럼
기꺼이 평민이 되셨던
우리
다 비껴있음을
지금으로부터 55년전 7월
깊은 밤 높은 령마루
행군의 쉴참에 꺼내놓으신것은
풀색보자기에 싼 삶은 감자 몇알…
어머니, 여기서 감자로 요기나 하고 떠납시다
손수 껍질을 벗겨 들려주신
격정에 목메여 눈물삼키는데
우렷이 안겨와라
빨찌산아들로 탄생하신 우리
태여나 처음으로 생일상을 차려드리던
백두밀영의 그날이 어제런듯
백두광명성 탄생은
온 겨레의 대경사였건만
밀영의 녀투사들에게는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으로
가슴 쥐여뜯던 나날이였거니
갓 태여나신 어리신 자제분을 위해
녀투사들이 해드릴수 있은것은
제 군복의 솜을 뽑아
군복자투리천으로 꾸민 포대기 한벌뿐
지하공작나간 어머님을 대신하여
온갖 지성 다하였건만
갓 태여나신
사탕을 약간 탄 쓰디쓴 록차뿐
그래서 첫돌을 맞으시는
세상이 보란듯이
큰상을 차려드리고싶었건만
어찌하랴
통나무밥상우에 올려놓은것은
삶은 언감자 몇알뿐
너무도 쓰리고 아픈 가슴 달랠길 없어
어머님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모여섰던 녀투사들
어리신
쏟아지는 눈물밖에…
하염없는 울음소리밖에 드릴수 없었나니
아아, 조선혁명의 그 길에
누구도 못걸은 험난한 가시덤불
끝없이 펼쳐졌다 하라
이 세상 누구도 못겪은
천고만난의 시련이
중중첩첩 가로놓였다 하라
하건만 민족의 광휘로운 미래 한몸에 지니신
우리
그처럼 간고하고 처절해야만 했던가
이 세상 그 어느
춥고 배고픈 고생, 어머니 그리운 고생
그리도 많이 겪어보았던가
쉽게 입에 올리지 마시라
초년고생 금주고도 못산다고
쉽게 외우지 마시라
고생은
우리
첫돌생일날 삶은 언감자 받아본적 없었다면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풀뿌리맛 모르면 혁명을 못한다고
오,
년년이, 갈피마다 남겨진
사연깊은 《감자이야기》 그 얼마랴
전선길에 활짝 핀 뚝감자꽃 보시면서
고난과 시련을 겪는 인민들생각에
피눈물을 삼키시던 그 언덕은 어디
구운 감자로 끼니를 에우시던
북방의 령길은 그 어디
지금도 귀전에 울려와라
전선길에서
그를 부여안고 눈물을 쏟으며
가까이 모시는 일군들 호되게 질책하던
인민의 목소리
돌심장인들 이런 돌심장들 어디 있는가
당신들
도대체 이 나라의 공민이 맞긴 맞는가…
질책하는 인민들, 분함을 못참는 병사들도
그들앞에 얼굴 못드는 일군들도
눈물로 범벅된 얼굴들어
머나먼 전선길 계신
노래 불렀나니
하늘처럼 믿고삽니다
이렇게 눈물겨운 《감자이야기》와 더불어
야전식사, 야전승용차, 야전렬차…
눈보라강행군, 삼복철강행군, 철야강행군…
생의 시작도 그 끝도
모양도 맛도 투박하다 하라
하건만 우리
사랑하는 어머님에 대한 소중한 추억
다 새겨준
진정 감자는
우리
그 못잊을 사연 다 안은 혁명의 길동무
빨찌산량식, 전선길식량이였거니
어이 알리 우리
이 나라의 어느 령길 쉴참의 모닥불가
구운 감자 달게 드시며
우리를 따뜻이 굽어보실지
백두의 행군길 끝까지 이어가라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실지…
모닥불에 대한 추억
우리의 전선길추억은
또다시 모닥불가에서 시작되는가
빨찌산모닥불
어쩌면 전선길과 모닥불은
그리도 잘 어울리는것인가
오늘은 여기 백두전구에 타오른다
사랑하는 전사들과 함께
모닥불가에 앉으시여
타오르는 불길 숙연히 바라보시는
우리
추억이였다 빨찌산추억
혈전광야에 애국의 더운피 뿌려가시던
우리
못잊을 추억이였다
우리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혈전만리 생눈길을 헤치며
고생하신분은 없을것이라시던
뜨거운것이 어려있었거니
빨찌산 그 모닥불가에서
우리
한자두자 써나가신 추도사는 과연 얼마였고
스쳐지나간 총알자리 몸소 기우시던
그 밤은 또 얼마이던가…
얼마나 많은 희생과
심장을 허비는 아픔을 겪으셔야 했으면
우리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니라
죽다남은 사람들이였다고
가슴아프게 회고하셨으랴
얼마나 깊은 사연 안고있는
빨찌산모닥불이였던가
고난의 행군의 그 나날 우리
때로는 깊은 산중에서
때로는 새벽별이 반짝이는
인적드문 전야에서 피워올리시던 모닥불
나는 고난의 행군 전기간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겪었다
나는 앞으로도 고난의 행군시기를
영원히 잊을것 같지 못하다
아, 빨찌산모닥불에 깃든 사연
우리 다 알고있었던가
피눈물 삼키시며
험난한 전선길이 다 어려있고
류례없이 준엄하고 간고했던 조선혁명을
승리에로 이끌어오신
우리
민족재생의 불길로 타올랐고
부강조국의 봉화로 타올랐듯이
우리
사회주의강국의 붉은 노을로 활활 타오르리니
보라, 우리
백두의 붉은기 펄펄 날리며
성스러운 백두대지에 울리는
오늘의 빨찌산김대장 말발굽따라
폭풍노도쳐 흐르는 강철의 대오여
오늘의 정세는 건국이래의 대동란시대
우리의 원쑤들조차
경제제재와 자연재해, 보건위기의 《3중고》라
인정했던 최악의 역경
거기에다 매일과 같이 하늘과 땅, 바다에서
핵폭격기, 핵잠수함, 핵항공모함들 씨글대며
우리를 위협하고있다
승냥이가 양으로 절대로 변할수 없다면
그에 맞선 우리의 투쟁원칙도 오직 하나
강대강, 정면승부!
적들의 망동질, 갈갬질에는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동족의 탈을 쓴 민족반역무리들
태평양건너 악마의 제국에서
《아마게돈》급위기에 직면했다
혼비백산, 아비규환의 생지옥
펼쳐지지 않았던가
조선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
조선의 핵과 공존하는 법 배워야 한다…
이것이 저 아메리카대륙에서
저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저 남쪽땅에서 울려나온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목소리 아니던가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결사대 앞으로!》
사생결단의 의지 안으시고
온 한해 험난한 전선길에 계신 우리의
아, 주체의 핵렬강으로 만방에 빛뿌리고
조선을 축으로 지구가 도는
우리의 국위와 국광은
그렇다
우리
백두의 행군길
우리
눈보라만리 전선길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이신
천만대오의 진두에 서시여 만대로 이어가신다
오, 전선길, 전선길
모르고 있던 소박하고 생활적인 이야기들을 알게 되였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평민이십니다. 앞으로 조선에 대해 더 많이 더 광범히 소개해주십시오. 또한 시가 리듬, 강약이 있고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행복이 위대한 장군님의 천신만고의 전선길, 경애하는 원수님의 아슬아슬한 화선길에서 지켜지고 꽃펴나고 있는것을 다시금 감명깊게 느끼게 됩니다. 좋은 시를 올려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