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궤도
나의 아버지는 철길순회원이다.
얼마전 하루일을 끝마치고 돌아온 아버지가 무슨 영문인지 깊은 생각에 잠겨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보고있었다.
온 가족이 아버지의 무거운 얼굴빛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날저녁 아버지는 두 자식을 불러앉히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 사회주의건설의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탄원한 수많은 청년들이 기차를 타고 떠나갔다. 〈조선청년행진곡〉을 힘차게 부르며 열정과 랑만에 넘쳐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이지 이 아버지도 조금만 젊었어도 그곳으로 달려가고싶은 심정이더라.》
이런 말을 남기고 아버지는 다시 창가에 섰다.
절절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다시 방안에 울렸다.
《멀어져가는 렬차를 보며 나는 생각이 많았다. 당을 따라 청춘궤도에서 탈선을 모르며 곧바로 나아가는 미더운 청년들이 있어 내 나라가 그토록 청년강국으로 그 이름도 자랑높은것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뜨겁게 젖어들더구나.》
그날 저녁 아버지가 우리에게 하려는 말이, 그리도 하고싶었던 당부가 바로 이것이였다.
청춘궤도, 이제 머지않아 대학과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나와 동생에게 아버지가 한 이 말.
나의 생각은 깊어갔다. 이것은 단순이 이 나라에 무수히 뻗어간 두줄기의 궤도에 더운 땀을 아낌없이 바친 전세대 청년들의 고결한 투쟁정신과 위훈의 대명사만을 의미하는것이 아니였다.
그것은 우리 당이 안겨준 청춘궤도에서 탈선없이 당을 따라 언제나 곧바로 달리고달려 강성할 래일을 앞당겨오길 바라는 전세대들의 절절한 당부로 나의 귀전에 메아리쳐왔다.
진정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우리 당만을 따르는 이 청춘궤도에서 값높은 삶을 빛내였던가.
청년영웅, 청년혁신자, 청년애국자, 청년미풍선구자…
이런 생각을 하느라니 언제인가 출판물에 실리였던 《처녀의 진정》라는 기사의 한대목이 떠올랐다.
그 기사를 보며 나는 얼마나 큰 충동을 받았던가.
기사의 주인공은
그의 부모들은 어제날 북부철길건설장에서 청춘시절을 보냈다.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건설의 나날 며칠째 앓으면서도 작업을 계속하던 그는 더는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그만 현장에서 쓰러지게 되였다. 함께 일하던 지휘관들과 돌격대원들이 병실로 등을 떠밀자 그는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절대로 작업현장에서 떠날수 없다고 하면서 늘 간수하고다니던 아버지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돌격대원들의 가슴마다에는 뜨거운것이 세차게 맥박쳤다.
쓰러지면서도 작업현장을 뜨지 않은 처녀의 진정.
그것은 아버지, 어머니세대들처럼 조국앞에 지닌 새 세대 청년전위의 본분을 훌륭히 수행해나가려는 우리 청년들의 의지였다.
기사에는 편지의 내용이 없었다. 허나 나는 읽었다. 우리 당의 청년중시사상과 불보다 뜨거운 사랑과 믿음이 닦아놓은 청춘궤도에서 밀려나 시대의 락오자가 되지 말라는 절절한 당부를.
이런 전세대들의 절절한 당부를 나와 동생은 아버지에게서 다시금 받아안았다.
청춘궤도, 진정 이것은 청년들에 대한 우리 당의 사랑과 믿음의 대명사이다. 우리 청년들의 삶은 어디에 그 뿌리를 두고있고 무엇으로 빛나야 하는가를 고귀한 철리로 새겨주는 부름이다.
나도
신념의 궤도, 충정의 궤도우에 청춘의 자서전을 값높이 새기리라.
이런 맹세속에 나의 귀전에는 《조선청년행진곡》의 노래가 세찬 격랑을 일으키며 울려퍼졌다.
우리들이 나가는 곳 어렵고 겁날것 없어라
온 세계를 앞서나갈 광활한 앞길은 열렸다
산을 넘고 바다 건너 우리의 젊은 힘 뻗나니
동무들아 어깨겯고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승리는 우리의것 진리로 뭉쳐진 힘
바치자 조국을 위해 인민을 위해 바치자
평성의학대학 학생 김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