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사람들
며칠전 우리는 천덕리의 목화포전을 찾았다.
포전에는 탐스럽게 피여난 목화송이들이 끝간데없이 펼쳐져있었다.
원래 이곳은 땅이 하도 척박하여 하늘의 덕을 보아야 농사지어 살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천덕리로 불리워왔다. 불리한 자연지리적조건으로 강냉이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던 이곳에
그리하여 이렇듯 희한한 목화밭풍경, 솜바다가 펼쳐지게 되였던것이다.
천덕리의 이채로운 《설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해하는 우리에게 관리일군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농장원들을 만나보면 알겠지만 그들속에서는 하나의 통용되는 말이 있습니다.》
호기심에 사로잡혀있는 우리에게 그는 말했다.
《일이 곱다, 일이 곱다, 바로 이겁니다.》
비록 네글자이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말인듯싶었다.
우리의 마음을 엿본듯 그는 농장원들이 늘 가슴속깊이 간직하고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은
하얀 꽃들이 구름처럼 피여있는 목화밭을 만족하신 눈길로 바라보시던
일군들은 저저마다 꽃에 대한 자기들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진달래, 은방울꽃, 장미꽃…
그들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신
그날 저녁이였다, 한 일군은 어찌하여
얼굴도 곱고 향수냄새도 풍기면서 다니지만 일에는 성실하지 못하고 제 리속만 채우려는 첫째 부류의 사람과 얼굴은 비록 곱지 못하고 향수냄새도 풍길줄은 모르지만 누가 보건말건 량심껏 성실하게 일하는 둘째 부류의 사람중에서 어느 사람이 더 고운가.
일군은 서슴없이 둘째 부류의 사람이 곱다고 대답올리였다.
우리 사회에서 고운 사람은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다. 사람치고 고운 용모와 향수냄새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고운 용모와 향수냄새가 인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할 때는 미운것으로 된다. 그렇기때문에 속담에 사람이 고운것이 아니라 일이 곱다는 말이 있는것이다.…
일군의 심중을 읽으신듯
그러시면서 목화꽃은 그렇게 장한 일을 하면서도 사람들앞에 자기를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수집은듯 꽃송이를 활짝 터치지도 않고 땅만 보면서 피여있다고,
크나큰 감동에 휩싸여있는 일군에게
이런 이야기를 마치며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 소박한 꽃을 아름답게 여기시는 우리
일이 곱다, 사람들을 위해 큰일을 하고도 제 자랑을 할줄 모르는 목화꽃.
진정 이곳 농장원들의 가슴속에는 목화꽃이 전하는
어찌 이들뿐이랴.
사람들을 위해 큰일을 하고도 제 자랑을 할줄 모르는 목화꽃처럼 당과 조국을 위하여 바치는 삶, 남을 위하여 바치는 삶을 가장 고결하고 값높은 삶으로 여기는 고운 사람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있는 우리 조국이다.
그로 하여 사회주의 내 조국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휘황찬란한것인가.
고운 사람들, 진정 이는 애국의 숭고한 부름이다. 우리 인민모두의 고귀한 이름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우리의 가슴은 불같은 애국의 넋과 정신, 끝없는 헌신으로 이 나라 천만자식들을 열렬한 강인성과 애국심을 지닌 이 세상 제일 고운 사람들로 더 억세게 키워주시고 강국건설을 위한 전인민적대진군을 백승에로 이끄시며 반만년민족사에 일찌기 없었던 자존과 번영의 새시대를 안아오시는
진정 그날은 우리에게 있어서 사회주의 내 조국이 왜 그토록 강하고 끝없이 번영하는가를 다시금 절감하게 한 잊지 못할 날이였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