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구역 창전소학교앞을 지날 때면 의례히 발걸음을 멈추군 한다.
마치도 이 학교에 자식을 맡긴 학부형처럼 말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10년전 나도 이 학교에 아이들을 맡긴 학부형이였다.
이 학교를 다닌 우리 아들들이 조국보위초소에 선지도 몇해가 잘 되였지만 나는 아직도 학교앞을 지날 때면 못 잊을 그날이 어려오면서 가슴뜨거워짐을 금할수가 없다.
그날은 내가
차에서는 한 책임일군이 내리였는데 그의 말이 4층에 있는 낡은 책걸상들을 실으러 왔다는것이였다.
사실 4층에 있는 책걸상들은 새것이나 같아서 그대로 두고 쓰기로 한것들이였다.
영문을 몰라하는 나에게 일군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주체101(2012)년 5월 30일 창전소학교를 돌아보시고 떠나오신
그러시면서 일군들에게 물론 부족한것도 많고 시간이 모자라는것도 리해가 된다고, 동무들이라면 자식들중에 막내에게만 새옷을 입히고 맏이에겐 그냥 낡은 옷을 입혔겠는가고 하시면서 친아버지, 친어머니의 심정으로 모든 교실들에 새 책상과 의자를 놓아주자고 뜨겁게 이르시였다.
학교를 다녀가신 그길로
나는 자식들을 키워오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그애들을 키우는 부모들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부모들도 미처 느끼지 못한, 낡은 책걸상에 앉게 될 우리 아이들의 서운한 마음까지 헤아려 그토록 마음쓰시는
사실 우리 부모들은 제 자식들이 공부할 학교건설에 못 하나, 모래 한삽도 바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렇듯 훌륭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게 되였다고 그저 기뻐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얼마 안되는 낡은 책걸상이 마음에 걸리시여 또다시 친어버이의 뜨거운 사랑을 베푸시니 그 고마움을 무슨 말로 다 전할수 있었겠는가.
예로부터 자식의 마음을 잘 아는것이 부모라 하였지만 진정
이것이 어찌 중구역 창전소학교에서만 울려나오는 심장의 목소리이랴.
경상유치원과 경상탁아소, 온 나라 방방곡곡 그 어디서나
정녕 천만아이들모두를 한품에 안아 끝없는 사랑과 행복만을 안겨주시는
정 수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