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단
권 봉 순
오늘은 왜선지 높아만 보일가
어제는 스스럼없이 서던 교단
오늘은 아득히 하늘끝에 있는듯
지금도 귀가에 들려오는건
가슴에 넘치던 환희와 격정
하늘가에 넘치던 만세의 환호성
내 한 일 그처럼 귀중히 여기시여
다름아닌 내가 맡고있어서
원아들 늘 곁에 두고싶으신 그 마음으로
전국교원대회의 높은 연단에
나를 세워주시지 않았던가
이 땅에 부모잃은 아이는 있어도
부모없는 아이는 있어서는 안된다시며
앞날의 과학자 체육인 영웅들
우리에게 맡겨주신
내 서는 교단은 그리도 높은가
어깨우에 실리는 무거운 책임감에
선뜻 설수 없는 나의 교단
행복으로 빛나는 원아들의 눈빛
크나큰 기대 함뿍 담긴 그 눈빛에 이끌려
나는 교단에 선다
죽어서도 간직할 의리의 교단
기어이 갚아야 할 보답의 교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