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약비소리​

 

밤은 깊어가고있었다. 별들도 조으는 그밤에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의 집무는 계속되고있었다.

낮에는 낮대로 현지지도로 하루를 보내신 위대한 장군님께서 밤은 또 밤대로 사색의 세계를 펼치고계시였다. 창밖에서 가벼운 봄바람에 하느적이는 나무잎소리도 그이의 깊은 사색을 방해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문득 창문가에서 후두둑, 후두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그이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시여 창가로 다가가시였다.

창문을 열어제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일군들에게 농민들이 좋아하겠다고, 이런 비를 약비라고 한다고, 물론 관개용수의 덕을 보지 못하던 우리 조상들의 말이지만 한창 가물철인 5월의 보슬비는 단비이고 약비가 틀림없다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끝없이 계속되던 그이의 사색이 비소리에 중단되다니, 얼마나 농사일로 마음쓰시였으면…

일군들은 뜨거워오르는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며 위대한 장군님을 우러렀다.

잊지 못할 그날은 주체78(1989)년의 어느 봄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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