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센 아버지》
올해 6살 난 유치원생인 나의 아들은 이따금 엉뚱한 말을 하여 어른들을 놀라게 할 때가 많다.
어제 저녁에도 식사를 하는데 아들이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아버지, 우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우리 반동무들네 아버지들중에서 아버지가 제일 세대.》
아들이 갑자기 하는 말에 나는 어리둥절하여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아버지는 고작해서 운전수인데. 선생님이 잘못 말했겠지.》라고 가볍게 나무람하였다.
《피, 오늘 선생님이 아이들앞에서 〈철웅이의 아버지는 왕차를 모는 운전수이기때문에 제일 세단다.〉라고 했어. 그랬더니 우리 반동무들이 나를 부러워했는데 뭐…》
《하하하》
나는 절로 웃음이 나갔다.
물론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니였다. 하지만 아들이 유치원에서 우쭐해졌노라며 엄지손가락을 흔들어보일 때 새삼스레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그렇다. 나는 아이들에게 매일같이 우유를 날라다주는 운전수이다. 그 왕차덕에 나는 매일과 같이 어깨가 으쓱해서 다닌다.
거리에 나서면 모든 차들이 저저마다 길을 내주고 탁아소, 유치원에 가면 귀여운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주며 고운 웃음들을 보내준다.
나라가 그처럼 어려웠던 그 시기 우리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더라도 우리 어린이들의 얼굴에만은 그늘이 지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시며 어린이들에게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문제는 그 누구도 흥정할 권리가 없다고, 우리 당이 내놓은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래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는 신념의 구호에는 비록 자기는 락을 보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후대들에게만은 더 좋은 앞날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교시하신 우리
오늘은
어머니당이 이 땅의 수많은 아이들의 건강과 밝은 웃음을 위해 얼마나 크나큰 사랑을 바쳐가는가 하는것을 우리 왕차운전수들은 매일, 매 시각 제일 뜨겁게 느끼고있다.
당의 크나큰 미래사랑을 싣고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변함없이 달리는 사랑의 왕차,
이 왕차를 모는 운전수의 자랑과 긍지를 그 어디에 비길수 있으랴.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운전수 김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