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하늘은 푸르다
전명식
막장에 들어서니
푸른 하늘은 여기 보이지 않아라
초소에서 바라보던 하늘가엔
꽃구름 흰구름이 즐거이 떠갔고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예던 새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막장에 들어선 이 시각
정말 광부에겐 하늘이 보이지 않는가
누구나 바라보는 그 푸른 하늘이
우리의 일터엔 정말 없는것인가
광부가 가는 길은 헐치 않은 길
전호가의 찬비가 내리는듯
때로는 석수의 《소나기》
격전장의 포연인양
돌가루, 화약내…
내가 가는 막장길에 하늘이 없다면
내 어이 쇠돌캐는 광부가 되였으랴
총대로 지켜온 푸른 하늘
쇠돌로 끝까지 지켜가자고
나는 쇠돌캐는 광부가 되였거니
그렇노라
쇠돌로 저 하늘의 푸르름 지켜가자고
나는 광부가 되였다
광부의 하늘은
따사로운 해빛아래 언제나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