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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2월 2일
 

꿈이 담긴 장미꽃 (2)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조국은 모든 사람들의 참된 삶과 행복의 요람이며 찬란한 미래를 담보해주는 어머니품입니다.》

지금 연정은 유명한 미술가이며 귀여운 두 아들의 어머니이다.

한 총각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만사람의 축복속에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그에게 행복한 날만 있은것은 아니다.

결혼후 그는 아이를 낳을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것은 사고당시 연정이 부상을 심하게 당하면서 받은 강한 충격과 출혈로 인한것이였다.

그래서 연정은 평양산원의 고정등록환자로 되였다.

그 나날 의사선생님들이 그를 위해 바친 정성을 어찌 한두마디의 말로 다 이야기할수 있겠는가.

부모의 사랑과 남편의 사랑, 그리고 의사선생님들의 사랑속에 나날을 보내던 연정은 뜻하지 않은 일에 닥치게 되였다.

남편이 부모들과 떨어져 따로 살림을 하자고 하는것이였다.

여태껏 아버지, 어머니의 슬하를 벗어난적이 없었던 연정에게 있어서 새 생활은 두려움보다 공포였다.

하지만 그것은 공연한 걱정이였다. 인심이 후더분한 이웃들에 의하여 그의 마음은 점차 안착되기 시작했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오는 일을 비롯하여 온 인민반사람들이 그를 적극 도와나섰으며 지어 인민반장어머니는 친정어머니구실을 하겠다며 하루에도 여러번씩이나 찾아왔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한 후 남편은 연정으로 하여금 안해로서의 구실을 할것을 요구하였다.

처음에는 외투를 안겨주며 떨어진 단추를 달라고 했으며 다음날엔 목달개를, 그 다음날엔 또 다른 일을 할것을 계속 요구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일이 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연정에게는 무척 힘이 들었으며 혼자 안깐힘을 쓰다가 맥이 빠져 눈물을 흘릴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자기를 《부려먹는》 남편이 밉기만 하였다.

어느날 집에 왕진을 온 평양산원의 의사선생님이 이 사실을 알고 연정을 타일렀다.

《연정동무가 아이를 못낳는것은 불임증에도 원인이 있지만 부모의 지나친 사랑으로 아직 미성년의 티를 벗지 못한데도 있어요. 연정동무의 남편은 동무를 정상사람으로 믿고있어요.》

그때부터 그는 다시는 울지도 않았으며 투정질도 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부모와 남편 그리고 산원의사선생님들과 이웃들이 자기를 정상사람으로 믿고싶어하는것을 알았기때문이였다.

점차 그에게는 생기가 넘치게 되였으며 드디여 떡돌같은 아들쌍둥이를 낳게 되였다.

새 생명을 받아안던 그날 연정은 생각이 많았다.

《과연 내가 누구란 말인가. 가정과 사회의 짐밖에 되지 않는 장애자일뿐인데… 고마운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에서는 따뜻한 사랑으로 나의 생을 꽃피워주고 가꾸어주고있는것 아닌가. 나도 무엇인가 보답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는 언제나 삼륜차의 바퀴나 돌리던 그 손으로 할수 있는것은 다 해보았다.

건설장에 보낼 장갑을 만들기 위해 재봉질도 뜨개질도 해보았으며 어느 한 영예군인시인을 생각하며 시를 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것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산업미술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미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한동안은 아버지에게서 미술기초를 배웠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장애자보호련맹의 한 일군이 미술대학 조선화학부의 한 로교수와 함께 집으로 찾아왔다.

로교수는 연정이를 학생으로가 아니라 친자식처럼 여기며 미술을 배워주었다.

이렇게 되여 그는 어엿한 미술가로 자라나 전국의 미술애호가들을 위한 축전에 참가하게 되였다.

남편은 연정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는 부엌일이고 세탁이고 아이돌보는것은 내가 다 하겠소, 당신은 오로지 축전준비에만 전념하오. 하지만 한가지만은 명심하오, 장애자라고 해서 평가에서 에누리를 바라서는 절대로 안된다는거요.》

연정은 축전에 참가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어린애마냥 설레였다.

그러나 작품의 주제를 잡는것부터가 잘되지 않았다.

낮이나 밤이나, 삼륜차에 앉아서나 침대에 누워서나 오직 연정의 머리속에는 그림의 종자뿐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시선은 창문으로 향하여졌다. 창밖에선 눈보라가 몰아치지만 꽃병속의 장미는 예나지금이나 활짝 피여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이제껏 겪어온 많은 일들이 영화의 화면처럼 흘러갔다.

(그렇다. 뿌리없는 저 장미꽃에 꽃병이 없다면… 고마운 우리 사회주의제도를 떠나서 나의 삶을 생각할수 없듯이… )

그는 붓대를 들었다.

드디여 축전에 내놓을 작품을 심사하는 날이 다가왔다.

미술작품들에 대한 심사는 어느 한 건물의 2층홀에서 진행되였다.

리론뿐만아니라 창작실천에서도 원로로 인정되고있는 심사성원들만 하여도 10여명, 그리고 홀을 꽉 채운 미술가들과 애호가들…

연정은 사람들의 눈에 띄울가봐 홀에 있는 커다란 창문의 휘장뒤에 몸을 숨기였다.

비록 몸은 숨겼어도 그는 온몸이 그대로 귀가 되여 심사원들의 그림에 대한 평가를 하나하나 다 들었다.

이때 약간 석쉼한 음성이 홀을 울렸다.

《다음은 33번 그림입니다. 창작가의 이름은 심연정, 현재 37살입니다.》

연정의 심장은 금시 터질듯이 쿵쿵거렸으며 그는 너무 긴장하던 나머지 다리상처부위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화가의 의도가 명백히 안겨오지 않습니다. 보시다싶이 창턱우에 놓여있는 꽃병속의 장미꽃 한송이를 그려놓고 〈꿈〉이라는 제목을 달아놓았는데 그것이 왜 꿈으로 되는지… 거기에 꽃병속의 장미꽃도 너무 드리워져있습니다. 꽃을 보면 한창 피여나는 시기가 분명한데 어째서 줄기는 시든 줄기처럼 맥없이 그려놨는지 통 알수 없군요.》

여러 사람들이 웃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연정은 손톱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그런데 이때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살펴볼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아마도 이 그림에서 화가가 중점묘사대상으로 묘사를 집중시킨 부분은 여기 즉 꽃병과 꽃입니다. 투명한 꽃병과 그를 통해 볼수 있는 장미꽃가지의 밑부분을 보십시오. 모두들 아시다싶이 꽃병은 대체로 사기나 색이 있는 유리로 만드는것이 보통이지요. 그것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청신하고 밝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장식품으로서의 꽃병의 사명에 비해볼 때 꺾어진 가지들이 들여다보이는것은 미관상 좋지 못하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화가는 뿌리가 없는 꽃가지가 환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꽃병을 선택했겠는가 하는것입니다.》

이어 그는 계속했다.

《그리고 방금전에 조선생이 지적한 줄기가 시든것 같다는 이 꽃도 무엇인가 암시를 한것이 아닌지. 마치 장미꽃이 뿌리를 잃은 자기를 위해 정성을 모아주고 찬바람을 막아주는 꽃병, 하여 대지에 뿌리를 박은 다른 꽃들처럼 활짝 피여나고싶었던 자기의 꿈을 꽃펴준 꽃병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것 같지 않습니까? 혹 〈꿈〉이라는 주제도 여기서 나온것이 아니겠는지… 물론 그림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림에 푹 젖어있는 화가의 노력이 꽃병의 선들이며 창가로 스며드는 해빛에 깃들어있는듯싶습니다. 마치 자기의 심중을 다 표현하기에는 아직 이른 미약한 재능으로서 보충하려는 화가의 몸부림이 생생히 느껴지지 않습니까.》

연정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목소리도 생소한 심사원이 마치 자기의 심정을 그대로 말해주는듯싶었기때문이였다.

그는 심사위원회 위원장이였다.

연정의 그림을 비평하던 심사원은 위원장의 말에 긍정을 표시하면서도 무엇이 투명치 않은지 이렇게 말했다.

《위원장선생의 설명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제가 좀처럼 확 안겨오지 않습니다. 화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것이 어떻습니까?》

그러자 연정의 스승인 로교수가 그의 몸을 가리고있던 휘장을 열어제꼈다.

(선생님, 제발 저를…)

언제 사정할새도 없이 휘장은 제껴졌고 그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의 중심에 놓였다.

삼륜차가 앞으로 나오자 사람들은 물결이 갈라지듯이 비켜서며 길을 내주었다.

심사원은 그림과 연정을 번갈아보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아니, 난 더 물어볼것이 없습니다. 화가동무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위원장선생과 모든 심사성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수를 쳐주었다.

그로부터 몇달후 이 작품은 장애자보호련맹을 통하여 유럽의 미술전람회에도 출품되여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로 하여 연정은 국경을 넘어 수만리밖의 먼 외국에까지 가게 되였다.

어제날 사랑하는 처녀의 두 다리를 대신하고싶은 한 총각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졌던 유리꽃병속의 장미꽃 한송이, 그것은 오늘 모든 꿈과 소원을 꽃피워준 따사로운 조국의 품을 온넋으로 그리는 한 녀성화가의 마음을 담아 더욱 붉게 피여나고있다.

그렇다.

영원한 삶의 태양이 언제나 밝은 빛을 뿌리고있는 사회주의화원에서 피여난 꽃망울들은 단잠속에 꾸었던 모든 꿈을 이루어가며 더욱 활짝 피여나고있다.

본사기자 권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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